갠적인 감상평 좀 적어봄

자보에라 제외한 6대 군단장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악당들 나올때마다 보고 듣는 맛이 너무 좋았음 

얘네 뭐 목소리보고 뽑은게 아닌가 싶을 느낌이었는데 

킬번도 목소리 좋더라 

1~델무린 섬까지  

본격적인 모험 시작까지는 재미없지 않을까 싶었는데 초반부터 꽤 흡입력이 좋았음 

특히 가짜 마법사 마조포는 나이먹고 뭐하는건가 싶었던 할배가 크로코다인 전에서 

보여준 어른스러운 모습이 되게 좋았음. 

어른은 이제와서 사는 방식을 바꾸진 못하지만 그래도 애들 사는거에 방향성을 바꿔줄순 있다는 느낌 

아방 vs 해들러는 전투 연출도 좋았고 5화만에 미친 흡입력을 보여줬음 

아방과 해들러가 구면이고 아방은 해들러의 성격을 알기 때문에/해들러는 자기 실력에 자신이 있어서 

아방과 제자의 마지막 순간을 방해않고 지켜줬다는게 되게 좋은 연출이라 생각함 

여기서 아방하고 제자들 헤어지는 부분에서 펑펑 울었는데 이때쯤부터 만화가 너무 기대되기 시작함 

~크로코다인 

개씹씹쌌다 

포프 뛰어오는 부분부터 다이의 아방 스트랏슈까지 이어지는 서사나 카메라 워크는 소년만화 교보재로 박물관에 보관해야됨 ㄹㅇ 

포프가 잡은 칼을 카메라가 한 바퀴 빙글 돌면서 포착하고 그게 다이 손의 역수로 착 하고 들어온 후 다이가 곧장 아방 스트랏슈 자세로 바로 들어가는 부분은 매일 돌려보고 있다 

존나 멋있음 진짜 

이때 직관한 크로코다인이 대책없이 인간을 무한 찬양하는 것도 이해가 감 

~흉켈 

흉켈 입에서 바르토스 죽었다는 말 나왔을 때는, 해골은 어디 상처입은걸 봐도 딱히 체감이 안될거 같아서 죽은게 슬퍼봐야 얼마나 슬프겠냐 싶었는데 

반쯤 작살난 바르토스가 생각 이상으로 처참해서 놀랐음. 흉켈이랑 같이 펑펑 울었다 

나중에 혼의 소라에 있던 바르토스 유언 나왔을 때 또 펑펑 울었다 

흉켈 이 새끼는 이 때 우는거 어케 참았노 

근데 이때 개심 안 하고 마암 무릎배개 배고 따스한 온기 운운하면서 개심하니까 무릎배개로 개심한거 같아서 타이밍은 좀 묘했음

그래도 마암 무릎배개면 개심할만하다 싶어서 납득했음

~프레이저드 

해들러 비꼴 때 빼고는 내내 저기압이던 흉켈하고 다르게 내내 하이텐션이라 좋았다

흉켈 무릎배개한거 보면서 위에서 했던 얘기 생각하고 있었는데, 애도 무릎배개 운운하면서 등장해서 좀 웃겼음 

단도직입적으로 사악하면서 깔끔한 성격이라 보는 내내 호감이었는데 데드 아머로 갈아타고 나서 너무 추하게 가서 좀 안타까웠다 

"내 인격에는 역사가 없어" 라던가 태어난지 1년밖에 안됐으니까 100년이든 1000년이든 살아도 얻을 수 없는 공적을 얻어야 한다는 대사가 되게 좋았음 

이런류의 악역이 보통 남 괴롭히거나 죽이는게 좋아서 싸운다는 식으로 굉장히 저열하게 나오기 마련인데, 

프레이저드는 승리와 영광이라는 순수하고 반듯한 목표를 놓고 행동해서 같은 직장인으로써 뭔가 존경하게 되더라 

포상으로 돈을 받거나 하는 걸 바라는게 아니라 승리의 쾌감, 동료의 선망의 눈빛같이 비물질적이고 정신적인걸 원해서 되게 멋있었음 

소년만화가 아니라 스포츠만화에 가야될 정신이야 

-초룡군단 제외한 전 군단이 총동원되고 크로코다인이랑 흉켈도 일행으로 합류해서 전체적으로 볼거리가 풍부했음 

크로코다인한테 뛰어서 엎히는 다이가 엄청 귀여웠고 마암 구하면서 등장한 흉켈 뒷모습이 존나 멋있어서 보다 소리지름

해들러는 나올때마다 뭔가 이상하게 웃음벨인데, 

설마설마하다가 흉켈하고 일대일 떠서 심장 두 개 다 따이고 뒤져서 더 그렇게 됨 

흉켈이랑 속으로는 서로 고평가하면서 절대 입밖으로는 안 내다가 해들러 심장 하나 따자마자 바로 흉켈이 의외로 약했다고 깎아내리는거에서 터졌음 

비장의 작전으로 죽은 척하기를 둘 다 채용한 것도 뭔가 서로 도토리 키재기 수준의 라이벌 느낌이라 더 웃긴 느낌이었는데, 

흉켈은 투구랑 검 떨구면서 죽은 것처럼 보여놓고 프레이저드 잡을 때 완전 쌩쌩하게 합류해서 괜히 해들러만 더 웃긴 놈으로 보이게 됨 

심장이 두 개라고 해도 하나 터지면 엄청 심각한 부상일텐데, 

그걸 "심장이 하나 부서진 것 뿐이다!" 라고 아픈 척도 안 하는게 터프하기 보다는허세로 보이더라.  

결국 심장 두 개 다 따이면서 져버려서 흉켈한테는 시찰 갔다가 괜히 욕먹고 일대일 붙었다가 지고 한번 죽기까지 해서 손해만 보는 느낌으로 마무리됨

~바란 등장 

벵가나에서 드래곤 토벌전은 다른 싸움하고 다르게 그전까지 다이 일행은 시시덕거리면서 백화점에서 놀고 있었고 

다이가 나갈 때만 해도 백화점에서 산 갑옷입고 뒤뚱거리다 추락하는 식으로 굉장히 코믹하게 시작한 싸움이라 그 끝이 더 가슴 아펐다

당장 그 전 싸움에서 파프니카 사람들은 크로코다인 챙겨서 같이 술도 먹었는데, 벵가나 사람들은 아직 애인 다이를 두려워하고 배척해서 더 대비되더라 

다이가 싸움에서 진지해서 그렇지 포프랑 놀 때나 그 나이대 꼬맹이란 느낌이었는데, 이 이후로 레오나나 포프도 혹시나마 인간이 아닌 자신을 싫어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걸 말로까지 꺼내니까 꽤 충격적이었다 

그 이후에 포프가 자신과 다이의 관계 사이에는 그런 것따위는 아무 상관 없다는 투로 울부짖었는데, 이전까지 다이와 포프 서로 당연하게 여기고 있던 신뢰와 

우정, 인간애가 엇갈리고 흔들리게 된 걸 잘 보여준 명장면이었다 

이전에는 브라스 할배를 동년배 할배 정도로 대하던 로모스 왕이나 크로코다인하고 건배하던 파프니카 병사들은 뭔가 델무린 섬부터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연장선이란 느낌이었는데, 여기서부터는 그런 분위기가 끊어지고 본격적으로 여행이 진지해질 예감이 들었다 

포프도 백화점 사람 보면서 "이런 사람들이라도 구하려 하다니 다시 봤어 공주님" 같은 대사를 하던데, 안 그런것 같던 포프도 벵가나 사람들을 꽤나 염세적으로 봤고 여차하면 구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가 아닌가 싶어서 꽤 섬직했던 부분이었음 

소년만화에서 주인공이 기억상실되고 이전 기억 떠올리려 할 때마다 머리가 아프다 하는 건 자주 나오는 부분인데, 

다이는 그냥 아프다고 머리 잡는선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용의 문장에서 피까지 흘러나와서 좀 섬뜩하더라 

용의 문장이 그냥 빛이 나는 문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어느정도는 물리적인 신체 부위와 비슷한 성질을 지녔고 피까지 나오니 꽤 섬뜩했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진지하게 흘러가고 있는데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