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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인사이드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62) 2017.05.05 03:03:48
조회 559 추천 14 댓글 7
														

시내의 번화가에서 살짝 외진 주택가에도 번화가에서 울려오는 시끌벅적한 소리가 전해진다.
동네 주민들은 그 때마다 소음이 심하다며 잠도 못잔다고 항의를 하며 지랄염병을 떨고는 했지만, 마블이는 차라리 지금의 시끄러운 상태가 차라리 좋았다.
잠이 들면 안된다.
잠이 들면 안된다.
오로지 그것만 생각하며 마블이는 버티고 있었다.
잠이 깨는 졸음운전방지용 껌을 한가득 입에 ㅈㅂ어넣고 질겅질겅 씹었다. 알싸한 맛이 입안에 가득하며 혀를 자극하던 것도 잠시, 마블이는 감겨오는 눈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역도선수가 제일 들기 힘든것이 자신의 눈커풀이라고 했던가.. 같은 시덥잖은 농담을 떠올리다가 스르르 잠이 들려던 찰나에 마블이는 스스로의 허벅지를 찔렀다. 근처에 있던 샤프로.
아픔이 느껴지면서 잠이 깨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몸은 잠을 원하고 있다. 몇십시간동안 자지도 않고 이지랄을 하고 있으니 몸이 제발 잠좀 재워달라고 비명을 지르는게 뼈저리게 느껴진다.
아 씨발. 아 씨발 자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되는데 는데 데... 하며 마블이는 결국 잠이 들었다.

또 만났네요? 기다렸어요.

몇 번이고 본 그 얼굴을 보자마자 마블이는 반대방향으로 달렸다. 아 씨발 또 잠들었구나.

하지만 아무리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려봐도 그 목소리는 언제까지고 마블이를 기어코 쫒아왔다.
그 곳은 꿈이었으니, 마블이가 도망쳐봤자 헛수고일 따름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꿈인줄 알았다. 아니 꿈은 맞았다.
자각몽이라는 것은 자기가 바라는 대로, 그렇게 컨트롤을 할 수 있는 꿈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미신인지 유사과학인지는 애매한 그 경계의 그것.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제일 처음에 떠올랐던건 학교에서 가끔 마주치는 그 애였다. 같은 과는 아니지만 가끔 강의를 들으러 갈 때 마주치던 그 애. 이름은 김독깅이라는 것 밖에 모르는 하얀 얼굴의 그 애를.
별 감흥은 없었지만 한 번, 두 번 볼 때마다 마음속에 그 애가 가득차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래서 마블이는 그 애를 가슴에 품었었다. 혼자만의 비밀.
하지만 그 마음을 함부로 털어놓을 수는 없었다. 얼마 본 지도 안되었고. 너도 여자고 나도 여자고. 기타 여러가지 이유로. 마블이는 그렇게 스스로를 제어했다. 그정도 욕망을 참지 못하는 저급한 사람은 아니었다.
라고 말은 했지만 욕망은 스스로 컨트롤이 가능한 그런 상대가 아니었다. 끄려고 하면 더 커지려고 하는 불씨. 그래 불씨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마블이는 그 마음을 털어놓을 만큼 대범하지도, 용기가 있지도 않은 그냥 평범한 소심한 여자였다. 그래서 그게 더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그런 마블이의 귀에 자각몽의 이야기가 들려왔었다. 출처는 누군지 알 방법이 없지만.
집에 돌아와 몸을 깨끗하게하고 침대에 누워 상상을 했다. 너와 이렇게 하고 싶어. 널 이렇게 해주고 싶어 같은. 그런.
몇 일 동안은 실패했지만, 어느 날. 마블이는 꿈에서 자신이 원하던 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생각해냈다. 언제나 생각했었던  그때 봤었던, 너 김독깅.
거짓말처럼 눈 앞에 독깅이가 나타났다. 독깅이는 언제나 보던 그 느낌 그대로 마블이 앞에 나타났다.
마블이는 말했다. 평소에 만난다면 하고 싶었던 말을.

널 좋아해. 처음 강의실에서 봤을 때 처럼

독깅이는 부끄러운듯이 수줍게 웃고는 저도요.. 라고 말했다. 마블이는 행복했다. 꿈이지만.
그래서 그 날은 마블이도 수줍게 그냥 이런저런 말을 했었다. 그리고 아침이 밝아와서 마블이는 잠이 깼다.
너무나도 생생한 꿈에, 마블이는 꿈을 깨버린게 그게 너무나도 아쉬웠다.

다음날 학교에 갔을 때, 마블이는 강의실에서 그 애를 만날 수 있었다. 독깅이를 보자마자 어제의 꿈이 생각나 조금 얼굴을 붉혔다. 하지만 독깅이쪽에서 왠지 반가운 듯한 표정이 보여서 왠지 그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었다. 뭔가 기분좋은 느낌.

그리고 그 날 밤, 마블이가 잠이 들었을 때. 또 익숙한 광경이 펼쳐졌다. 마블이는 오늘도 또 자각몽이 된걸 알고 독깅이를 상상했다.
그리고 또 독깅이는 마블이의 눈 앞에 나타났다. 마블이는 독깅이와 이야기를 하며 꿈이 어제에 이어서 계속되는구나 싶었지만 크게 신경쓰지않고 꿈을 이어나갔다. 꿈속의 독깅이는 생각했던 것보다 상냥하고 착했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서 일어났을 때 마블이는 못 다 꾼 꿈이 아쉽다고 생각했다. 그 날은 독깅이랑 같은 강의를 듣는 날이 아니라 아쉽다고 생각했다.

그날 밤. 마블이는 또 자각몽을 꾼 것을 느꼈다. 남들은 한 번도 힘들다는 자각몽을 연속해서 꾼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쩔어!
거기서 바로 독깅이를 상상했더니 독깅이가 나타났다. 마블이는 어차피 꿈인데.. 하고 생각하고 독깅이에게 바로 키스를 했다. 조금 흠칫하긴 했지만 독깅이도 키스에 응했다. 마블이는 꿈이지만 그래도 바라던 바를 이룰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 다음 날의 꿈에는 조금 더 진도를 나갔다. 가슴도 만지고.
그리고 그 다음 날의 꿈에는 더 진도를 나갔다. 더 진하게.
몇 일이고 꿈에서 독깅이와 정분을 나누고 나서야 마블이는 그제야 위화감을 조금 느꼈다.
자각몽이 내가 생각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꿈이라지만 가끔 꿈처럼 독깅이는 움직이지 않았다.

왠지 불안해진 마음에 마블이는 자각몽을 멈추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자각몽을 하는 방법만 있을 뿐, 자각몽을 멈추는 방법은 어디에도 적혀있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서 독깅이는 상상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나타났다.

언니. 오늘은 어떤 꿈이에요?

마블이는 겁이 났다. 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영화 인셉션을 봐서 꿈을 깨는 방법은 알고 있었다. 높은곳에서 떨어지면.
마블이는 바로 고층빌딩을 상상했고, 거기서 주저없이 뛰어내렸다. 마블이는 꿈에서 깰 수 있었다.

그 직후, 독깅이와 같이 듣는 수업을 갔지만 독깅이는 출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꿈에서는 독깅이가 매일 빠짐없이 출석하니 마블이는 이게 어찌된 영문인가 생각했지만 그 때마다 빌딩에서 뛰어내려 꿈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슬슬 마블이는 무서워졌다. 매일같이 나타나는 독깅이의 꿈이.
억지로 술을 한계까지 마시고 골아떨어져도 나타났고, 수면제를 먹어도 나타났다.
나타날 때마다 독깅이는 조금씩 슬픈 표정을 지었던 것 같았다.
마블이는 꿈속에서지만 너에게 잘못된 상상을 한 것 같다고 사과를 했지만 꿈속의 독깅이는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언니가 왜 사과해요. 미안한건 난데.

마블이는 그 말의 의미를 몰랐지만 그래도 일단 꿈을 벗어나고자 빌딩을 소환해 바로 뛰어내렸다.
마블이는 그제야 잠이드는 것이 두려워졌다. 좋아했다고 생각했던건 이제 저 멀리 날아가 버리고 이젠 꿈에서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빌었다.
잠이 들지 않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었다. 포카리랑 박카스랑 스까먹는 드링크나 운전자용 잠깨는 껌이나 드럽게 시끄러운 알람이나 뭐 기타등등.
아무리 노력했지만 다 잠깐 졸음을 멈추게 하는 방법일뿐, 몸이 잠을 원하는 이상 잠을 자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마블이는 발버둥을 치다가 또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그 날의 꿈은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그 때도 어김없이 독깅이는 원하지도 않았지만 나타났고, 마블이는 어김없이 꿈을 벗어나려 빌딩을 꺼내 놏은 곳에서 뛰어내렸다.
하지만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도 꿈은 깨지 않았다.
당황한 마블이는 죽는 꿈이면 깨어난다는 것을 믿고 권총을 꺼내서 자기 머리를 쏘았다. 꿈이지만 자기 머리를 쏘는데 망설임이 있었지만 어차피 꿈이라는 것을 알기에 쐈다. 머리에 둔탁한 충격은 전해지지만 그래도 꿈은 깨어지지 않았다. 날카로운 사시미를 꺼내서 손목을 그었지만 피가 한방울도 나지 않았다. 그 외에 사람이 죽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생각했지만 꿈 속의 마블이는 멀쩡했다.
그렇게 꿈에서 벗어나려 스스로를 해치고 있던 마블이를 묵묵히 바라보다가 독깅이는 다가와서 한마디를 했다.

언니. 지금부터는 제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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