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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점] 하드잦주 후일담 하드시점下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4.30 04:45:51
조회 208 추천 2 댓글 0
														

영감이 안내한 곳은 이 여관에 최상층, 3층의 방 하나였다.

편히 쉬라고 해도 편히 쉴 수 있는 방의 모습이 아니다.


「…너무, …칙칙하지 않나?」


더블 침대에 큰 의자, 부서진 조명.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은 빨갛고 음란하다.

타마모리 군은 그 빛을 받아, 볼을 물들이고 있다.

방이 좁은 것도 남자 둘에게는 거북할 것이고

오가다 보면 손이 닿게 될 것도 틀림없다.

…이상한 방이다.

나는 재킷에서 장갑을 꺼내서,

부자연스럽게 배치된 가구를 만졌다.

어딘가, 살펴보면 누군가와 눈이 마주쳐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쩐지 나는 아까부터 묘한 시선을 느끼고 있었다.

언뜻 뒤돌자, 그림의 남자가 이쪽을 보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타마모리 군의 시선을 알아차렸다.

내 행동이 이상했던 것 같아, 안심시키기 위해서도 가볍게 웃어 보였다.

나는 장갑을 벗고 침대 가장자리에 주저앉았다.

스프링의 상태도 상상대로다.


「너무 싸서 어떤 방으로 안내하나 했는데. 뭐, 적절하네」

「…다행이군」

「왜 그래? 이쪽으로 와」

「……」


툭툭 옆을 두드려 타마모리 군을 불렀다.

타마모리 군은 아직도 불편한 얼굴을 하며 팔짱을 끼고 문앞에 오도카니 서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시선을 딴 데로 돌린다.

내가 침대에서 하고 싶은 것을 과연 타마모리 군이라도 아는 걸까.


「뭔가 꺼림칙해?」

「꺼, 꺼림칙한 건…」

「…아니면 이 관계가 아직 안 익숙해서?」

「!」


연인이라고 말하면 타마모리 군은 친구라고 수정한다.

하지만 매일 밤 껴안고 자는 두 사람을 친구라고 부르는 녀석은 없을 거다.

내 기대를 뒷전으로 두고 얼굴을 부풀린 채로 있는 타마모리 군.

총총 걷기 시작하더니

내 맞은편에 있는 의자에 걸터앉았다.

창문 너머의 유흥가를 조용히 바라보는 척한다.

…그러고 보니 어딘가에서 묵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


내가 일어났을 뿐인데 타마모리 군은 눈을 크게 뜬다.

그 겁먹은 반응을 나는 언제나 귀엽다고 생각한다.

팔걸이에 정면으로 손을 얹자, 당황하는 입가에 한숨을 쉬었다.

이 의자도 두 사람이 앉기에 딱 좋은 크기다.

그 영감도 멋진 것을 해주었다.


「이이이이이이상한 기분이 되잖아!」

「나는 냉정해. 널 놓치지 않으려고 계산도 제대로 하고있어」

「놓치지 않으려고 계산한다니……」


이대로 타마모리 군이 제일 좋아하는 곳에 키스하고,

차분히 그런 마음이 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어쩐지 오늘 내 마음은 초조해져 있다.

그걸 물어보면 성가신 일이 될 것이다.

그런데도 타마모리 군을 곤란하게 하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 없다.

…적어도 독의 효력이 완만해지도록. 나는 완곡하게 대화하기로 마음먹었다.


「너는 아까 무대에서 누구에게 공감됐어?」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어. 뭘 말하고 싶은데」

「정직한 오셀로와 데스데모나랑 욕망에만 정직한 이아고랑」

「내가 바보인 건, 네가 제일 잘 알잖아

…돌려서 얘기하는 건 그만둬」

「오늘 감상권을 준거…누구야?」

「!」

「직접 산 거 아니지? …그런 상등석, 네 용돈으론 부족할 텐데」


예측대로, 곤란한 듯 떨리는 푸른 눈동자.

나는 피하지 않고 지그시 쳐다보았다.


「거짓말하는 게 좋을까?」

「그럴 거면 확실하게 해, 내가 간파하지 못할 녀석으로 부탁할게」

「……」


나는 이아고라서. 어설픈 거짓말은 질색이다.


「부인이다. 부인에게 받았어. ……. …미나카미를 경유해서」

「……」

「미나카미한테서 받았다고 하면 너는…, 같이 안 올 거잖아?」

「그렇지」

「뭐…?」


불가사의하게도, 안심하는 내가 있었다.

만약 모르는 녀석이 준 것이었더라면, 이런 기분이 되지 않았겠지.

타마모리 군은 아직 뭔가 변명하려 하고 있다.

역시 그 이상으로 괴롭히기는 꺼림칙해서,

입을 다물게 할 요량으로 입을 맞추었다.

생각보다 마른 입술.

촉촉히 할 생각으로 타액을 넘겨주면 타마모리 군은 고분고분하게 삼켰다.

…그 반응 하나하나가 사랑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혀를 깨물어버렸다.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지나치게 귀여운 타마모리 군이 나쁜 거다.

그래서 더욱더 괴롭혀주고 싶다.


「나는 이아고에게 공감해」

「카, 카와세」

「비밀은 잘 숨겨줘. 그렇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할지, 알고 있지?」

「……」


무슨 수를 쓰더라도 너를 가둬버리고 싶어진다.


「여, 여기서 할거냐…?!」

「그런 기분이야」


타마모리 군의 단추에도 손을 걸치자 곧바로 양손으로 저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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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서 하면 옆방에……!」

「네가 참으면 되는 얘기잖아」

「카와세, 기, 기다려……!」


……타마모리 군은 정직한 사람이니까.

감상권을 받았을 때 좋아했을까?

그 녀석의 앞에서 무방비하게 말이야.

타마모리 군은 그런 부분 하나하나 허술해서,

조금 뜸을 들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목젖에 입술을 대고 힘차게 빨아들였다.

잠시 몸을 떼고, 조금 멀리서 그 자국을 보았다.


「목걸이 같아」

「심하잖아…!」

「실은 좀 더 심한 걸 하고 싶었는걸」

「안 해도 돼!」

「그럼 평소대로 다정하게 해줄게.

…입, 벌려」

「…,……」


턱을 잡고 고개를 위로 기울였다.

타마모리 군은 볼을 오물거리면서 머뭇거리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어떻게 이렇게 귀여운지.

키스를 할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좀 더 애태우려고 했는데,

나는 참지 못하고 타마모리 군의 배를 만지고 말았다.

그리고서 손을 미끄러뜨려 바지 너머에 있는 타마모리 군의 성기를 건드렸다.

키스만으로 이렇게 느끼다니 사랑스럽고 무엇보다 솔직한 반응이 기쁘다.


「!」


좀 더 앞으로 나아가려고 손에 조금 힘을 주었다.

그러자 타마모리 군은 발을 들어 올려 나와의 사이에 벽을 만들었다.


「…, 끄, 끝났어. 오늘은, 그, 여기까지……」

「비싸구나, 너는」

「어제도 했잖아…」

「……」

「…너는 하시히메가에 너에게 돌아갈 기회를 만들고 싶을 뿐이다.

틀린가?」

「나를 위해서 몸을 열어주는 거야?」

「!」


엉덩이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이번에는 되도록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타마모리 군의 그것을 만졌다.

몸을 움츠리면서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곤란해 하는 얼굴이다.


「이런 거 지독하게 해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잖아」

「!!」

「왜냐하면, 네 쪽이 더 빠졌으니까」

「!…억울해……!」

「그럼 오늘도 시험해 보자고」

「…!」


중지를, 밑부분에 갖다 댔다.

타마모리 군의 귀여운 점은 건드리면 곧바로 소리가 울려 퍼질 것 같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싫어, 싫어 하면서도 건드리면 붉어진다.

게다가 이제 전신에서 힘이 빠지면,

내가 바지를 벗기는 것에 저항할 힘도 없어지게 된다.


「?!」


2인용 의자이지만 내가 위에 있으면 움직이기 힘들다.

타마모리 군을 끌어안고, 이번에는 내가 의자에 앉았다.

타마모리 군은 눈을 돌리면서도 내가 원하는 것을 눈치챈 것 같다.


「허리 내려서, 스스로 넣어」

「!」

「나를 위해서 말이야」


나도 터질 것 같을 정도로 흥분했다.

타마모리 군은 그것을 보고 미간을 찡그린다.

…평소엔 무엇이든지 덤벼오는 주제에

이럴 때만 온순해진다.

난처한 눈으로 내게 호소하는 타마모리 군.

말없이 지켜보자 타마모리 군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


나를 받아들이기 위해 자기 자신의 손가락으로 구멍을 넓힌다.

그러고 나서 내 성기를 감싸고 체중을 맡기며 엉덩이를 내리기 시작한다.

…우리 사이에는 몇 가지 약속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눈을 떼지 않는 것이다.


「…, …!」


나를 삼켜 가면서, 뒤로 젖혀지는 타마모리 군의 성기.

씩씩한 모습이 또 한층 사랑스러워서, 머리를 쓰다듬고 응석을 받아주었다.


「저, 전부……들어갔어…」


녹초가 되어 내 가슴에 기대고 내게 눈을 치뜨며 호소한다.


「하지만 눈 색은 변함없네」

「……」

「…스스로 움직이고 싶어?」


틀림없이 타마모리 군은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앞뒤로 흔들고 있는 것이다.

내 귀두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안의 안쪽에 닿으며.

가장 좋아하는 느린 속도로.

타마모리 군은 이제 수치심을 버리고 고개를 끄덕인다.


「좀 더 움직여도 돼」

「그래도……」

「말을 잘 들을 수 있다면」


옆방을 신경 쓰는 타마모리 군.

그런 망설임은 한순간이고 기대어 있던 상체를 일으킨다.

두 손바닥을 펼쳐 보이자, 매달리듯 연결되어왔다.

내 손에 의지하며 몸을 위아래로 움직인다.

온 세상에서 나밖에 모르는 타마모리 군이 여기에 있다.

타마모리 군을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무엇보다 충족시킨다.


「예쁘다」

「카…카와세……」

「실은 항상,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사실은 몇억 번이라도 전하고 싶다.

하지만 말에는 효력이 있기에 지금까지 계속 눌러 죽여왔다.

……내 마음은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 걸까.

타마모리 군은 지금도 정신없이 엉덩이를 흔들고 내 말 같은 건 듣지 않고 있다.


「카와세…… 가고 싶어」

「참아」

「!」


타마모리 군의 손을 당겨서 내 몸에 기대게 했다.

가벼운 몸을 안아 올리고 그대로 침대에 타마모리 군을 옮겼다.


「!!」


더욱더 깊게 삽입해간다.

너만 기분 좋아졌으니까,

이번에는 내가 기분 좋아질 차례다.


「앗……거, 거기…!」

「안돼?」

「아, 안됏……!」

「안되면 그만할까?」

「…!」

「정직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 똑바로 말해」


몇 번이나 말하지만 나는 타마모리 군의 곤란한 얼굴이 좋다.

언제까지나 키스에 익숙해지지 않은 점이라던가,

금방 상기되는 얼굴이라던가.

지금이라도 곤란하게 만들 생각으로 말을 했는데 타마모리 군은 나를 향해서 두 손을 뻗는다.


「……좀 더, 해줘」


좀 더 라니 무엇을?

해줬으면 좋겠다니 어떤 걸?

…괴롭히는 말이 소용돌이치지만 자기 자신의 욕심은 이길 수 없고,

나는 결국 몸을 밀어붙였다.

꼭 끌어안기며.

동시에 타마모리 군의 몸도 단단히 조여온다.


「평소보다, 흥분했어?」

「그, 그런 건……!」

「너는 부끄러운 걸 좋아하니까… 가끔은 밖에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

「…?!」


정말로 푸른 하늘 아래에서 한다면 타마모리 군은 어떤 반응을 할까.

지금도 이렇게 녹아가는데,

이 이상 타락할 수도 있는 걸까.

…보고 싶다.


「가, 갈 것 같아…!」

「괜찮아, 내보내」


호흡에 섞이는 헐떡이는 목소리를 키스로 막는다.

타마모리 군의 숨결을 빼앗으면서 움직임을 더욱 빨리했다.

괴로운듯한 얼굴을 하는 타마모리 군.


「…!!」

「가,」


준비하고 있던 내 손바닥에 남김없이 사정한다.

그 순간 타마모리 군의 몸이 흠칫 조여오고

나도 고양된 것을 억제하지 못했다.

…호흡과 땀으로 온몸에 땀이 배고.

타마모리 군은 아직도 새빨간 얼굴을 하고 있어서,

흥분을 식히려고 몸을 뗄…… 생각이었지만.

타마모리 군의 다리가 내 허리에 감겨서 떨어지지 않는다.

아직 하고 싶은 얼굴 전체에 키스를 떨어뜨렸다.

그러자 귀찮단 얼굴로 고개를 돌리고 발을 해방시켜주었다.


「카와세…, 들렸을까?」

「……」

「옆방에…」


옆으로 누워서 입을 삐죽이며 그렇게 묻는 타마모리 군.

나는 어깨나 옆구리에 자국을 만들면서,

기분 나쁠 대답을 돌려주었다.


「들렸을지도 모르겠네」

「그, 그래도. 조용한 건 잔다는 거겠지?」

「그랬으면 좋겠어?」

「당연하지! 그, 그렇지 않으면……」

「들렸으면 어떻게 할래?」

「…」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여서, 여기의 소리를 듣고 있는 녀석이 있다면」

「읏, 기분 나쁜 소리 하지 마…」


「그러니까 직접 물어보자」

「어…?」


침대에서 내려와 재킷을 주웠다.

그 안에서 장갑을 꺼내어 옆방이 있는 벽으로 다가갔다.


「어, 어이…?」


벽에 걸린 그림을 떼고 타마모리 군에게 건네줬다.

그림치고는 가벼운 무게에 타마모리 군도 그림이 replica라는 걸 깨달은 것 같다.


「응? 눈에 구멍이 나 있어」

「엿보기 구멍이야」

「?!」


그림 뒤에 있던 벽에도 똑같이 구멍이 뚫려있다.

그 구멍 너머로 시선을 집중하자 생각한 대로 옆 방이 보인다.

다만 너무 어둡기 때문에 너머에 뭐가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일단은 이 벽을 떼어낼 필요가 있다.

벽을 차자, 사방에서 둔탁한 소리와 함께 먼지가 흩날린다.


「설명해, 카와세!!」

「바닥의 모양이 여기서 부자연스럽게 끊겼어. 게다가 이 벽만 나무판으로 되어있지.

…무언가가 있는 건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렇다는 건 카와세…너, 처, 처음부터……」


벽을 받치던 근간의 무언가가 빠지는 소리가 난다.

벽을 가볍게 밀어내자, 그건 천천히 옆방으로 쓰러졌다.


「!!!」


옆방에 가구는 없어서 벽은 말끔히 쓰러졌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비정상적인 그것. 옆방에 노인이 서 있었다.

그리고 노인의 곁에는 아주 고가인 촬영기가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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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뜨린 벽을 밟으면서 나는 천천히 노인에게 다가갔다.


「그거, 미첼 촬영기야. 꽤 괜찮은 것으로 찍어줬네」

「……!」

「…어떡할까? 경찰 불러버릴까?」

「그것만은…!」

「하지만 나쁜 녀석은 심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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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밖에 모르는 타마모리 군을 이 노인도 알아버린 것 같아서.

그러자 내 안에 있는 나쁜 녀석이, 이 녀석을 죽여버리라고 간단히 말해온다.

그러면 또 하나의 나쁜 녀석이, 너도 사실은 기대하지 않았느냐고 한다.

…풀썩, 타마모리 군이 침대에 쓰러지는 소리가 났다.


「조, 좋은 얼굴을 하고 있네…. 배우에 어울려……」

「이 영상, 지금 바로 재생해 줄래?

솜씨에 따라서 당신을 어떻게 처리할지 정할게」

「…!」


━━━━━━━━━━━━━━━━━━━━━━━━━━━━━


노인은 일찍이 도둑이었다고 한다.

빈집을 터는 중에 주인이 돌아오는 사태가 발생해,

급하게 다락방에 숨었다고 한다.

그때 의도치 않게 부부의 행위를 엿보았고,

자신의 성벽을 깨달았다고 한다.

도둑을 하며 얻은 수입으로 마침내 자신의 여관을 가졌고.

결국, 미첼 촬영기를 들이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간신히.

겨우 손에 넣은 행복이라고.

눈 감아 달라고.

그렇게 슬프게 목숨을 구걸하는 걸 듣고, 나는 노인을 유치장에 보내기로 결단을 내렸다.


━━━━━━━━━━━━━━━━━━━━━━━━━━━━━


「…그러니까, 일단 커튼을 치세요」


어느 날의 정오.

나는 그 소년이 말하는 대로 거실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거기도. 거긴 안돼요, 빛이 샙니다」

「……」

「그리고 다음은 여기. 여기에 필름을 세팅하고 이 톱니바퀴를 수동으로 돌립니다」

「귀찮네」

「자동으로 돌아가도록 이제부터 조정하겠으니. ……형은 어디론가 가주세요」

「왜, 견학시켜줘」

「기업비밀이에요!!」

「그럼 어쩔 수 없네」


방을 나가는 척하면서 갑자기 뒤돌아봤다.

그러자 산조 군은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다시 작업에 돌아가는 시늉을 했다.

…내가 떨어져 있는 틈을 타서 방을 물색하려는 거겠지.

타마모리 군의 기억에 의하면 산조 군은 내가 이케다 씨를 죽인 것으로 의심하는 비정규연대의 일원이었다.

나는 부엌에 서면서 산조 군이 읽어 내려간 「미제라블・카토 군」 을 떠올렸다.

커피를 잔에 붓고 있는데,

천장에서 우당탕 소리가 난다.


「……」


타마모리 군이 일어난 것 같다. 그렇다면 두 사람 몫의 커피를 만들어야지.


━━━━━━━━━━━━━━━━━━━━━━━━━━━━━


거실로 향하자, 타마모리 군의 등이 보인다.

방앞에 망연히 서 있어서 내 기척도 눈치채지 못했다.


「상태는 어때?」

「!!」


그런 타마모리 군을 지나쳐 책상 위에 커피를 놓았다.

산조 군에게 시선을 주자, 그는 불복종하면서도 일을 성실하게 해주었다.


「네. 좋습니다. 나머지는 그쪽 씨가 해주세요」

「수고했어」


나도 기계에 약한 건 아니지만,

역시 장인이 하면 빨라서 무엇보다 안심된다.

상당한 활약에 감사를 담으며, 3엔 생각했던 것을 5엔으로 쥐여주었다.

산조 군은 순간 눈동자를 금화 색으로 빛냈다.

그리고 나를 미워해야 하는 상대라고 생각해내서, 잇 하고 이를 드러내며 거실을 뛰쳐나갔다.

그다음에 타마모리 군과 눈이 마주쳤다.


「안녕 타마모리 군. 낮까지 자다니 팔자 좋네」

「어…어떻게 된 거냐, 카와세」


휘청휘청 창가로 다가가 커튼의 틈으로 목을 내미는 타마모리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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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놈들의 동료를 집에 들여보낸 거냐……!」

「영사기를 손에 넣은 건 좋은데 도무지 움직이지 않아서 말이야.

그라면 잘 알 거라고 생각해서」

「있잖아. 제도 안이 너를 hero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러니까 그 녀석들은…! 라고」


앞으로 돌리면 이야기는 앞으로 가고, 뒤로 돌리며 되감는다.

긴 전희를 넘기며 타마모리 군의 이성이 무너졌을 때부터 나는 감상을 시작했다.


「어…어……!!!」

「이 필름만 몰래 받아왔어」

「어, …어째서……?」

「아까워서」

「바, 바보, 냐……?!」

「제법 예쁘게 나왔네. 창문의 불빛으로 윤곽이 선명해」

「멈춰!!! 지금 당장 꺼!!」


영사기를 부술 듯이 날아와서, 그 팔을 잡고 의자에 앉혔다.


「…!!」


…그때 마침, 타마모리 군의 상기된 얼굴이 벽 한 면에 비추어졌다.

타마모리 군도 똑같이 헉 소리를 내며 빨개진다.


「자, 잘도 태연히……커피를 마시는군」

「네 몫도 있어. 설탕 한 사발 넣은 녀석이야」

「냐하하……」

「저기 타마모리 군」

「뭐냐…」

「촬영기, 살까?」

「뭐?! 냐하하…?! 좋아. 도대체, 어디에 쓸 셈이냐……?!」


볼의 빨강.

목덜미의 하양.

물기를 띤 눈매의 빛.

흑백 무성 영상이지만 극채색보다 아름다워 보인다.


「푸른 하늘을 찍어보고 싶어졌어」


…정확하게는, 너랑 하늘을.

하지만 나는, 절대 그렇다고 말하지 않는다.

바보 같은 정직한 놈이 되기 싫어서, 나는 오늘도 본심을 숨긴다.


「!」


말로 하지는 않지만,

응석 부릴 생각으로 타마모리 군의 무릎에 머리를 얹었다.

시선을 방황하는 타마모리 군을 보고 있으면 또 타마모리 군을 향한 사랑스러움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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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모리 군. 예뻐」

「……」


…지금 것은 분명 전전날의 내 목소리다.




그런 걸로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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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9 일반 군지잦주 태피랑 캔뱃지세트 팔아야하는데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01 27 0
578 일반 킥킥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01 33 0
577 일반 게임 이렇게 오는구나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01 28 0
576 일반 잦주가 옷을 골라주는 두명과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01 26 0
575 일반 스윗은 어떤 케이크를 좋아할까요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01 31 0
573 일반 5월의 첫 글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01 24 0
572 일반 스윗은 오늘같은날 염불외려나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30 29 0
571 일반 11594엔이면 관세 ㄱㅊ겠지?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30 20 0
570 일반 돈은 아니메이트가 먼저 빼갔는데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30 28 0
569 일반 마지막 말이 너무너무 ㅋ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30 45 0
고서점 하드잦주 후일담 하드시점下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30 208 2
567 고서점 하드잦주 후일담 하드시점上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30 181 1
566 일반 아 맞다 하드가 기억공유한거에 좆기들이 의심한것도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30 47 0
565 일반 벌써 4월의 마지막 날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30 28 0
563 일반 아ㅅㅂ 하드 콩깍지도 문젠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30 42 0
562 일반 아근데 환율개미쳤어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9 34 0
561 일반 3시까지 잘까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9 22 0
560 일반 돈빠져 나갔다아아아아아아아아악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9 27 0
559 일반 우흥이 잠잠해지고 ㅅㅈㅅㄹ갈수있게되면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9 26 0
558 일반 지금자서 12시에 일어나는게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9 22 0
557 일반 뭔가 이 두개의 ㅂㅁㄱ 탑이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9 49 0
555 고서점 전에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9 141 0
554 일반 붓다오는날하면 스윗이 생각나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9 28 0
553 일반 아ㅅㅂ 존나웃겨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9 36 0
551 일반 삼인방 수험전날 올라가서 다같이 돈카츠 먹었다고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8 32 0
550 일반 곧 스마호버전 발매된다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8 24 0
549 일반 신작 업뎃되는거 보니까 진짜 곧 발매같다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8 26 0
548 일반 알밧치 갤 보고있냐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8 32 0
547 일반 엣 화질구려서 안썰렸던건가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8 37 0
545 일반 30분컷이면 아직 현역이노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8 30 0
544 일반 저시간에 잤는데...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8 24 0
543 일반 ㅇㅏ...............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8 35 0
542 일반 스윗이 작가해도 어울렸을것같은데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8 33 0
541 일반 아니메이트 아크릴 마감됐는데 당첨자 뽑았을까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8 24 0
540 일반 하드쉑 잦주가 차려주는 밥을 먹고싶었구나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8 39 0
538 일반 아 근데 처음 같이 영상 찍은게 떡치는 거라니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8 46 0
537 일반 하드도 박사처럼 잦주눈색에 넥타이를 했는데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7 45 0
536 일반 하드는 잦주죽으면 생에 남겼던 영상보면서 그리워할거라는데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7 48 0
535 일반 근데 나머지 경찰을 5번본일이 무슨일이었을까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7 32 0
534 일반 신작 떡씬 공개된다는 거엿노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7 52 0
533 일반 아 생각해보니까 오늘 정보나와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7 24 0
532 일반 하드시점 재밌겠다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7 36 0
531 일반 탐정소설을 싫어한댔지만 어느새 탐정이 되어있는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7 36 0
529 고서점 하드잦주 후일담 잦주시점下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7 178 3
528 고서점 하드잦주 후일담 잦주시점上 쿠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4.27 20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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