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번지를 인수하면서 36억 달러, 환원하면 4조 3600억원이라는 돈을 주고 번지를 인수함

요새들어 소니한테 돈 처받아 먹고 이딴식으로 운영하냐며 뭐라하는 글이 데갤 말고도 다른 곳에 올라왔음

그리고 소니가 미국 증권거래위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가 공개되었는데 거기서 36억 달러의 행방을 알 수 있음

생뚱맞게 영국의 뮤지션인 댄 르 삭이 소니의 분기 보고서를 요약해줌

일단 36억 달러는 어떻게 분배되었는가:

- 15억은 번지한테 일시불로 지불됨

- 6억 120만은 후지급

- 3억 4만은 주주 사원들이 회사에 계속 남아있게 하는 자금 및 이들의 확정된 주식을 사는 용도

- 12억은 주주 사원들한테 인센티브로 주기 위한 후지급 용도

여기서 이제 문제가 되는건 과거 번지한테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이사회 일원이 된 넷이즈인데 소니가 번지 지분의 100%가 되었기 때문에 얘들이 가졌던 지분이 처분되어야 함

보고서에는 소니가 지분 100%를 가져갔다고 적혀있으니 넷이즈는 일단 돈을 받고 지분을 처분한게 확실함

소니가 번지를 인수하려고 할 때 소니는 번지의 자본을 26억 달러로 예측했음 (회사 부지, 자금, 라이선스, 계약직 등등 합한거)

일단 회사 경영 및 인수에 관해 잘 모르는 갤럼들은 번지가 돈을 많이 받았네?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음

하지만 유의해야 하는 점은 여기서 말하는 주주 사원들은 개발자와 커매 같은 직급 사원이 아님

이 레딧글에 인수 전문 변호사를 하는 유저가 보충글을 달아줬는데 제일 중요한건 이거임

번지는 돈을 받지 못 했다

조 블랙번이 달달하게 보너스 받았다? 아님. 돈을 후루룩 짭짭 달디 달다하면서 처먹은 놈들은 번지의 주주들임. 즉 번지가 데스티니나 마라톤 같은걸 개발하는 비용은 그대로고 오히려 대기업에 귀속되어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경영 방침에 휘둘리고 있을 가능성이 큰 거임

물론 번지 직원들이 돈을 못 받은건 아님. 회사 우두머리 바뀐다고 탈주하는 개발자들 남아있으라고 주는 돈이 있긴함. 하지만 이 돈은 게임 엔진을 손 보거나 운영을 발달시키는 용이 아님.

물론 소니가 원하면 번지한테 개발비를 더 보태주는게 가능함. 하지만 지금까지 들려오는 소식을 보면 소니는 번지의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를 빼먹기 위해 인수했고 번지 개발자들이 다른 게임 라이브 서비스 자문해주고 있다는 거 보면 게임에 돈이 더 들어올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