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우악스럽게 내지르기만하면서 울림없이 싼티나는 소리 내는 악단은 아니었다
지휘자빨 많이타고 기복있고 좀 안맞는 날이 많을지언정 적어도 사람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아는 오케스트라였음
진짜 좋은 연주 하는 날은 실력을 떠나 어느 유수의 오케스트라보다도 감동을 주던 오케스트라였고 진심이 전해지는 연주를 할 줄 아는 악단이었다
정마에가 떠나면서 그런 장점이 많이 희석되긴 했지만 슈텐츠, 벤스케, 간간이 객원으로 오던 페트렌코나 사라스테 등 시향의 장점을 잘 이해하고 키워줄 줄 아는 지휘자들 만나면 여전히 좋은 연주 들려주곤 했는데

그랬던 오케스트라가 오늘처럼 싸구려 깡통같은 영혼 1도 없는 드보르작을 들려줄거라고는 정말 생각 못했고
한번도 안맞춰본 지휘자를 명성만 믿고 상임으로 앉힌 대가가 이렇게나 크구나 싶음
뭐 단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정마에 시절부터 애정을 가지고 쭉 지켜봐온 입장에서는 원래 시향이 가진 장점들을 잘 키우는 방향이 아니라 싹 다 갈아엎는 (그것도 안좋은 방향으로) 지금의 행태는 많이 안타깝고 맘에 안드는게 사실

이런식이라면 그냥 기대가 전혀 안되고 앞으로는 츠베덴이 안잡는 날 가야지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