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의 왕만두에 깔리는 닼카.txt

쌓쌓 · 2024.05.22 02: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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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카카오는 일생일대의 굴욕을 맛보고있었다.

호기롭게 뽑아든 대검은 이미 바닥에 널부러진지 오래. 한손으로 결의를 막아낸 미스틱 플라워는 패자를 가뿐히 들어올렸다.

한손에 잡힌 다크카카오는 내려다보는 그 눈빛이 설산의 꼭대기에서 겪었던 그 어느 추위보다도 냉혹하다고 느꼈다.

"의지를 고작 검 한자루에 담으니 그 작은 몸은 텅 비어버렸구나, 가련하기도하지."

무기를 놓치면 일반 쿠키와 다를바 없는 반죽은 저항할 수단이 마땅히 없다. 손 안에서 몸부림치는 다크카카오를 마치 아이다루듯 무릎위에 눕혀놓는다.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다 여긴 그도 그녀앞에선 갓난쟁이에 불과했다.

"당장 놔라!!나의 소울잼을 노리는 것이라면 당당하게 싸워보란 말이다!!"

무릎에 머리가 닿는 순간, 잠시나마 포대기에 쌓인 아이처럼 포근한 안정감이 느껴졌다. 그 따스하고도 소름끼치는 감각에 다크카카오는 급히 고개를 저으며 전사로서의 의지를 되뇌인다.

그의 노력을 조롱하려는 것처럼 토닥이듯 한손으로 몸을 고정한 미스틱 플라워는 도발도 칭얼거림마냥 흘려듣는다.

다크카카오의 절망섞인 표정을 보려 고개를 숙인 플라워는 그제서야 이 자세로는 그의 얼굴을 볼수 없다는걸 깨달았다.

수행을 방해하던 필요 이상으로 부푼 흉부의 반죽이 어김없이 존재를 과시한 탓이다. 반죽을 손으로 누르는것보단 허리를 숙이는 쪽이 빠르다 생각해 천천히 실행에 옮기면, 바닥에 놓인 검을 바라보던 다크카카오가 무거운 그림자의 존재를 눈치채 급히 고개를 돌린다.

"ㅁ,무슨..쿠훕..웁..!!"

부드럽지만 무게감 있는 반죽이 다크카카오의 얼굴을 짓누르자 마치 얼어버린듯 잠시 굳어버린다. 자신의 크기를 과소평가한 그녀는 예상치못한 상황에 눈을 치켜뜬다. 얇은 천 사이로 느껴지는 힘겨운 숨결이 따스해 잠재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흐음.."

숙였던 허리를 살짝 펴면 다크카카오가 싸늘한 공기를 재빠르게 컥컥 들이마신다. 절망인지 당황인지 모를 표정으로 그녀를 올려다보면, 가여운 미물을 바라보던 가늘게 뜬 눈과 마주친다.

"의도했던 상황은 아니지만..시도해볼 가치는 있겠구나."

굳건한 결의를 꺾어버릴 수많은 방법중 가장 편한 길을 택했다.

몸을 고정하던 손을 치우고 반대쪽 손으로 다크카카오의 뒤통수를 가볍게 잡는다. 머리를 짓이기는 단순한 방법도 있지만, 그녀의 성미에 맞는 일은 아니다. 양손이 자유로워져도 이정도의 체급 차이는 극복하기 힘들다.

"그..그만둬라!!비겁하게 이딴..크흡..후억..!"

머리를 잡은 손을 가슴쪽으로 끌어당기면 번거롭게 허리를 숙일 필요도 없다. 푹신한 지옥에 사로잡힌 다크카카오는 연신 반죽을 밀어내보았으나 겨우 한번 숨을 들이마실 공간이 생기는게 전부다. 마치 진짜 아이를 품에 안은것 같은 느낌에 미스틱 플라워는 자신이 불자의 길을 걷지않았을때 이런 모습이었을까 잠시 상상해본다.

"받아들이는 것이 금방 편해지는 길이거늘...음?"

밀어내는 힘이 점점 약해지면 생존의 위기를 느낀 몸이 기껏 억눌러왔던 종족 보존 욕구를 꺼내든다. 미스틱 플라워는 남은 손으로 다크카카오의 몸을 더듬으며 이변의 원인을 찾는다.

금욕과 절제를 평생의 미덕으로 삼아온 다크카카오는 고작 반죽 덩어리에 굴복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듯 날숨에 탄식을 섞어 뱉어냈다. 부드러운 손이 하체 부근을 지나자 탄식이 순식간에 온기를 머금는다.

"커흐읍..후윽...하..하지..윽..!"

"흐음..."

일반 쿠키들 사이에선 자랑할만한 크기였으나 상대가 상대인지라 놀림감에 지나지 않는다. 하체를 감싼 갑옷을 쉽게 벗겨낸 뒤 한손으로 쥘 가치도 없는 것처럼 세 손가락으로 가볍게 어루만진다. 두 손가락으로 쥐어도 충분하나 이는 결의를 가졌던 자에게 베푸는 마지막 예우였다.

"크흡..윽..허윽..!!다..당장..후읍..그만..!"

싸늘한 눈동자가 부들부들 떨리는 전신을 재밌다는듯 구경했다. 성적인 호기심보단 단순히 결의를 꺾어두겠단 의도였지만 불자가 탐해선 안되는 길에 대한 약간의 탐구심도 섞여있다.

"아직도 포기할 마음이 들지않았는가?"

움직임을 약간 빠르게 하는것만으로도 다크카카오를 한계까지 이끈다. 욕망을 배출한게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생각 나지않는 이유는 강렬한 쾌락 때문인지 혹은 단순히 기억하고싶지 않기 때문인지 알수없는 노릇이다. 이를 악물며 몰려오는 욕망을 참으면 들이마실 숨이 모자라 입을 벌려야만 했다.

"가엾구나...겨우 욕망을 참지못해 이런 꼴이라니.."

더이상 밀어낼 힘도 없는듯 다크카카오는 차가운 반죽에 그대로 파묻혔다. 온기라곤 찾아볼수 없는 창백한 덩어리는 가물가물하게 기분좋은 풋내가 난다.

겨우 삐져나온 발끝만이 끊임없이 떨리며 잊고있던 쾌감에 빠져들고있었다.

"흐으윽..!윽..우읍...허억..!!!!"

참아왔던 쾌감이 한번에 터져나오며 다크카카오의 머릿속을 완전히 뒤흔든다. 평생동안 금욕을 지키던 반작용으로 몰려오는 쾌락을 버틸줄 모르고 정신을 잃고만다. 손을 적시는 뜨거운 기운에 미스틱 플라워는 흠칫 놀라 그 광경을 넋놓은듯 바라만 보고있었다.

"...허무하구나. 최후까지 저항한 결과가..이정도라니.."

손을 몇번 털어내 욕망 덩어리를 치워내면, 적진의 한복판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요히 눈을 감은 모습이 보였다.

밀가루로 만들긴 무언가 아까울 정도라는 생각이 들어 잠깐의 평온을 느낄수 있도록 무릎위에 살며시 올려놓는다.

혼란속에서도 오직 바닥에 놓인 검만이 하얀색인지 보라색인지 모를 빛을 내며 주인을 조용히 기다리는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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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나오기전에 얼른 써버리기

왕만두라는 단어가 떠오른 순간부터 미플은 초절정거유가 맞다고 결론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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