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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 (카응애친구들을 위한) 도데체 표준줌이란 몰까?

스텔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12 18:10:57
조회 2059 추천 28 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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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 존나김.


우리가 처음 카메라에 입문해서 바디와 렌즈를 추천해달라는 글을 올렸을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조합은 아마 이런 식일거야.

D750과 탐론의 2470 f2.8 G2, 혹은 A7M3와 시그마 2470 f2.8 DG DN 뭐 이렇게.

저 2470 렌즈를 우리는 보통 '표준줌' 혹은 '계륵' 이라고 부르지.


아마 저 추천을 받고 카메라를 사서 좀 굴리다 보면 일반적으로 두 가지 반응이 나올 거야.

'24랑 70만 쓰게 되는데?' '왜 계륵인지 알겠다!'

그와 함께 50.8이나 85.8, 35.8 단렌즈같은 걸 구매하게 돼.

그러고 나면 '아 줌렌즈가 정말 편하긴 편했구나!' 하는 생각을 또 할 거고.


2470 렌즈에 슬슬 익숙해질 무렵, 커뮤니티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할 거야.

'표준줌은 만능이다!' 라든가, '표준줌은 머리 쓸 게 너무 많아서 어려워!' 이런 거.

그런데 사실 이 말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2470만으로는 애매한 상황들이 정말 많았을 거고, 그래서 우리는 이미 단렌즈를 샀잖아.

그리고 2470이 어렵다기에는, 줌렌즈라는 게 얼마나 편한지 우리는 이미 경험했잖아.

그런데 왜 저런 반응이 나오는 걸까? 저 반응들을 되짚어 보면서 우리는 2470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알아볼 거야.


1.

일단 2470에 우리가 애매함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뭐였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훅 날아가는 심도겠지.

그런데 과연 심도때문에 사진이 어려운 걸까? 사실 2470의 f2.8 조리개로도, 50mm나 70mm 정도가 되면 배경을 많이 날려서 정리할 수 있어.

심도 면에서 차별화가 되는 단렌즈라면 광각에서 배경 날리기가 가능한 24mm f1.4나 35mm f1.8 같은 렌즈들일 것인데,

24.4나 35.8은 사실 아주 쉽게 쓸 수 있는 렌즈는 아니야. 한번쯤 x100f 같은 거 샀다가 그대로 되팔아보면 느끼겠지.

그러면, 심도를 위해 단렌즈를 샀다간 오히려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하니까, '심도'는 2470이 어려운 이유에서 탈락.


다음으로 떠오르는 건? 화각이야. 24105나 20-60 같은 렌즈들과 비교했을 때

24-70이라는 줌 비율은 확실히, 화각의 유연성에서 부족할 수 있지.

하지만 그게 어려운 이유일까?

그런데, 105mm나 20mm가 부재하기 때문에 이 렌즈가 '어렵다'고 말하기는 애매하잖아? 저건 편의성의 차원이지 난이도의 차원은 아냐.

그러니까 화각 역시 '어려운' 이유에서는 탈락.


2.

그러면, 2470이 어려운 렌즈인 이유가 심도도, 화각도 아니라면 무엇 때문일까?

그걸 위해선 카메라의 원근왜곡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어.

일단 우리 실생활에서 몇몇 이미지들을 떠올려보자.

연예인들의 실물이 방송에 나오는 것보다 훨씬 여리여리하다는 건 요즘 많이 유명해졌을 거야.

또, 머리에 고프로 같은 걸 달고 찍은 영상에서 인물의 이목구비가 엄청 튀어나와 있는 걸 본 적 있을 거야.

이걸 사람들은 아주 간단하게 '망원으로 찍으면 사람이 퍼져보이고, 광각으로 찍으면 사람이 입체적으로 보인다' 라고 설명하기도 해.


사실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야. 퍼져보이거나 울퉁불퉁해 보이는 것은 전적으로 센서와 피사체 사이의 거리에 의해 결정돼.

그러니까, 1200mm 초망원으로 찍더라도 센서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을 찍는다면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그 사람은 꼭 강아지 얼빡샷처럼 얼굴이 찍힐 거란 얘기지. 여기서 2470 렌즈가 어려운 이유가 드러나.


우리는 사진을 찍을 때 찍기 원하는 이미지, 상에 맞춰서 원근왜곡(혹은 압축감)을 조절해야 해.

플랫한 이미지를 원한다면 뒤로 어느정도 물러서고, 입체적인 이미지를 원한다면 가까이 가야 하지.

내가 지금 50mm 단렌즈를 들고 있다고 상상해 보자.

포커스 브리딩 같은 요소를 제외한다면 프레임의 넓이는 고정되어 있겠지.

그러면 내가 할 일은, 내가 원하는 원근의 정도를 결정하고, 피사체와 그 정도의 거리를 계속 유지하면서 셔터를 누르는 걸로 충분해.

우리 머릿속에서 돌아가야 할 톱니바퀴는 크게 두 개인 거지.

'나는 얼마만큼 원근감을 가진 이미지를 원하지?' '그러면 나는 피사체에서 얼마만큼 멀어져야 할까?'


하지만 표준줌 렌즈를 마운트한 채라면 어떨까? 여기에 '나는 얼마나 넓은 프레임을 선택해야 할까?'라는 톱니바퀴가 추가돼.

그것만으로 선택지는 훨씬 다양해지고, 생각해야 할 변수는 머릿속에서 훨씬 분주하게 돌아가겠지.

이게 바로 2470 f2.8 렌즈가 난이도가 높은 렌즈인 이유야.

다시 말해서, '계륵을 쓰면 너무 게을러져. 가까이 안 가고 줌만 땡기게 되잖아.'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표준줌 렌즈를 제대로 쓰고 있지 않은 거지. 표준줌 렌즈는 제대로 쓴다면 게을러질 수 없는 렌즈야.


3.

헐 개어렵네요 그냥 85.8 쓸게요! 라고 할 수도 있겠지. 이렇게 어려운 렌즈를, 그럼 왜 그렇게 좋아하는 걸까?

이건 어렵지 않지. 인물 촬영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24-70의 화각을, 엥간한 배경 정리가 다 가능한 조리개인 2.8을 가지고,

꽤 좋은 이미지 퀄리티를 가지고, 렌즈를 갈지 않으며 모두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야.

즉, 2470이 애매했던 이유들은 결국 이 렌즈가 탁월한 이유이기도 했다는 거지.

그럼, 2470을 제대로 쓸 수 있다면 내 사진생활에 훨씬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

그러면 2470을 제대로 쓰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우리가 왜 '계륵은 계륵이네'라고 생각했는지 다시 되짚어보자.

자꾸 24랑 70만 쓰게 되잖아? 자꾸 줌을 당기기만 하니까 발이 게을러지고 재밌는 이미지가 안 나오잖아?

하지만 저건 표준줌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거라고 아까 말했지?

우선 발상의 전환을 해보자. 줌렌즈가 아니라, 24 28 35 50 70 f2.8 단렌즈를 모아놓은 거라고.

우리는 이제 멀리 있는 걸 찍을 때 쭉 줌을 하는 게 아니라, 화각을 교체해서, 앞으로 다가가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사진을 찍어보기 시작하자.

왜? -> 그래야 화각별로 가지고 있는 특징을 눈으로 직접 파악할 수 있거든.

화각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명확히 파악했을 때, 거리감 조절을 통한 원근감의 조절이 눈에 익을 거고, 그러면 표준줌 사용이 전과는 달라질 거야.


그런데 이게 말처럼 안 돼. 알아. 그럼 다시 한 번 되짚어보자.

왜 표준줌으로 찍은 사진이 재미없을까? 보통은 70mm가 문제야.

준망원 화각은 배경이 빵빵 날아가고 이미지도 왜곡 없이 플랫해지고 해서 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굉장히 단조로운 이미지를 만들기 쉽기도 하거든. 그런데 모든 이미지를 그냥 그 자리에서 70mm로 찍어버리니까 문제가 생기지.

요는, 우리가 지금껏 70mm가 의도되지 않은 상황에서 70mm를 써 왔다는 거야.


이걸 타파하기 위해 우리는 연습하는 동안은 이 표준줌을 24-50 렌즈라고 생각하자.

70mm를 봉인하는 거야.

엥 그럴거면 2470 왜삼? 싶겠지만 연습하는 셈 치고 한 번 해보자.

50mm만 해도 70mm와 느낌이 굉장히 달라지거든. 판단해야 할 것도 많아지고. 그 밑의 화각은 말할 것도 없지.

한 번 폐관수련을 해보면 느낌이 완전히 달라질 거야.


4.

자, 이 글은 표준줌에 대해 설명하는 글이었기도 하지만 화각과 원근왜곡의 이해가 가지는 중요성을 설명하는 글이기도 했어.

이 글의 목표는 그러니까, 24 28 35 50 70이 가지는 느낌을 파악하고 원근감에서 오는 왜곡을 직접 인지하도록 하는 거지.

아마 이 과정을 어느 정도 마친다면, 장비가 우리의 사진에 주는 영향이 (성능적인 면을 제외한다면)상당히 줄어들 거야.

핸드폰 카메라를 가지고 미러리스 바디에 28/50 단렌즈를 물린 것과 유사한 이미지를 뽑아낼 수도 있게 되는거지.

아니면 소니의 2860 같은 렌즈를 가지고 사진을 찍는 데에 더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


한편, 내가 마음에 드는 장비를 선택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거야.

표준줌을 이해한다는 건, 이미지에 대한 선호를 이해한다는 것이기도 하거든.

다들 즐거운 사진생활 하도록 하자!

난 참고로 표준줌 좆같아서 단렌즈 들고댕김.



스크롤 내린 사람들을 위한 한줄요약: 니콘이 인류를 지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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