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렌즈 교환식 카메라는 Z6였는데, 24-200을 사용했기 때문에, 올림푸스로 넘어가서도 12-100(24-200)을 메인으로 사용.

Z자체는 되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새 렌즈가 진짜 더럽게 안나와서 24-105이랑 100-400 사려고 모아둔 돈으로 그냥

갈아타버림, *당시엔 탐론은 커녕 24120도(루머 뜰때는 24-105로 나온다 했음),100-400도 없었다

올림으로 넘어가서 첫 세팅을 하면서 맨 먼저 느낀 것은, '니콘이 연동 어플을 진짜 잘 만들었구나' 였다.

난 모든 메이커가 카메라 켜면 자동으로 폰이랑 링크되서 지오태깅도 알아서 해주는 줄 알았는데...

아무튼 올림 넘어간 이후로 사진에 GPS로그 따서 넣는건 귀찮으니 안하게되더라.

대략 1년후

12-100에, 100-400, 2배텔레컨버터, 17f1.8, 15f8바디캡, 라오와7.5, 서브용 GM1과 12-32까지 불어났는데, 결국엔 전부 판매.

계기는 아이폰... 14프로 로우 구해서 만져봤는데, 보정빨을 정말 잘 받길래 이러면 포서드 쓰는 이유가 없겠구나 싶어서 풀프로 돌아가기로 함.

다행히 올림 넘어가서 저잘쓰 하는 동안 Z에는 드디어 24120과 100400이 발매. 100400는 그런데 너무 비싸서 못 살것 같다.

소니 백사금 같은 렌즈 내버려 두고 왜 젯백사가 탐백사나 식백사처럼 저렴하게 나올거라고 기대한 건지 모르겠다.

다행히 24120은 어느 브랜드 24105 라인과도 같이, 계륵에 비하면 거의 반값 정도로 나와준 덕분에 박스 깜.

맨날 켄코 싸구려 필터 쓰다가 이번에 큰맘먹고 아크레스트도 질렀다. 후드는 안쓰려고 함.

젯칠은 중고로 구매, 2천컷에 바디 상처도 없는 괜찮은 매물을 구했다.

엠원막삼은 50MP 찍으려면 합성하는데 한 10초 정도 기다려야 하는데, 이젠 합성 안해도 되서 너무 좋다

Z6/7 II를 사지 않은건, 조만간 Z8이던 Z6/7 III던 3세대 바디가 나올 것 같아서 괜히 비싸게 주고 샀다간 후회할 것 같았기 때문.

그 외 1세대 단점으로 뽑히던 CFE 싱글슬롯은, 비싸긴 해도 CFE 새로 사면 해결이고, 세그 미지원은 나 세그 안쓰니 상관 없고,

조금 아쉬운 연사속도는 연사 잘 안치니 문제없고 (젯칠 온 시점에서 연사치면 용량 압박때문에 안되겠다)

AF성능은... 3.0 펌웨어 이후로 꽤 개선 되었다고 들었는데 이전 제육 (펌업 이전)때도 잘 쓰고 다녔으니 뭐 문제 없지 않을까.

사실 비행기 찍으러 가서 달리는 비행기 AF 추적하니까 비행기는 안잡고 눈앞의 기둥을 잡아버리는 사소한 찐빠를 저지르기도 했는데...

엠원막삼을 1년간 쓰면서 느낀점을 얘기해 보자면,

우선 위와 같이 AF가 갈피를 못잡은 적은 없는 것 같다.

감도 상한치는 거의 4배로 줄어들었다. 제육때는 1만 넘어가도 꽤 쓸만했는데, 엠원막삼은 3200넘어가는 순간 내눈엔 얄짤없다.

감도 체감도 딱 2스톱 나는게 아이러니한 일인것 같다.

듣던대로 손떨방은 최강이다.

몇 없는 올림푸스 IS렌즈와의 떨방 연동이면 어지간한 저조도 상황은 그냥 장노출로 해결해버릴 수 있었다.

위 사진은 난간에 조금 기대거나 하긴 했지만, 8초를 핸드헬드로 버텼다. 환산 100밀리 근처에서도 3~4초는 버텨볼만 한 것 같다.

[그것은 제 잔상입니다]

다만 장노출로 모든걸 다 해결할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그것은 제 잔상입니다2]

또한 센서 체급의 한계도 있다 보니, 장노출을 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밝은 것은 하얗게 날아간다고 생각하고 찍어야 했다.

HDR합성이나, 고화소모드로 찍은 결과물은 DR도 조금 개선되지만, 위에서 얘기한 대로 한 장 찍고 합성하는데 몇 초 기다려야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강력한 손떨방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패닝샷을 핸드헬드로 찍어도 안정적인 점이었다.

[동백여행사 바이럴]

렌즈에 관해서.

우선 메인으로 쓴 12-100f4는 좋은 렌즈, 포서드 포맷의 진짜 장점은 '작고 저렴한 렌즈' 라고들 하지만,

그 장점을 포기하고 만들어낸 재미있는 렌즈다. *다른 예로는 파나소닉 라이카 10-25 f1.7

200밀리에서 압축되는 배경이 너무 재미있다.

[망원에서 압축되는 배경]

Z6시절때부터 24-200을 쓴 만큼, 올림푸스에서 12-100을 정말, 정말 잘 써왔다.

젯슈퍼는 초점 잡히는 최소 거리가 너무 길었던 것이 단점인데, 12-100은 광각에선 거의 렌즈 닿기 직전에도 초점이 잡힌다.

[젯슈퍼는 이런거 못한다]

포서드 종특인 깊은 심도.

배경은 확실히 날리기 힘들다. 풀프에서도 f4면 밝은(빠른) 렌즈라고 하기 애매하지만, 그게 또 포서드에서 f4니 풀프 f8 정도의 심도가 나오게 된다.

다행히 렌즈가 200밀리까지 당겨지니 조금 멀리서 망원으로 찍거나, 아니면 단렌즈를 따로 들여야겠다.

여담이지만 마포 보이그랜더중에는 29mm f0.8도 있는 모양이다, 그 돈을 마포에 써야하는가는 다른 문제지만.

방진방적.

카메라가 비로 망가지기 전에 내 몸이 먼저 망가질것 같아서 카메라가 비를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한계를 테스트해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림푸스'니까 비가 와도 안심하고 찍을 수 있던 부분은 좋았다. 다 찍고 나서 대충 손수건으로 훝어내고 집어넣으면 끝.

다른 렌즈.

루믹스 20mm f1.7 II

정말 크기가 작고 화질도 좋았는데, AF잡히는게 진짜 드럽게 느려서 진작에 팔았다.

이거 모터만 개선해서 III 내놓으면 잘팔릴거같은데

올림푸스 바디캡렌즈 BCL1580, (15mm f8)

렌즈에서 똥맛이 그윽하게 난다.

0.6미터부터 무한대까지 초점이 맞으므로 수동이지만 이외로 불편하진 않았다.

올림 100-400,

시그마 100-400(소니 미러리스용 말고 데세랄용)을 올림푸스가 마개조해서 내놓은 렌즈라 카더라. (초점거리가 조금 짧아짐)

그래서 IS가 달리긴 했지만 프로렌즈 딱지도 없고, 따라서 바떨방과 렌떨방이 서로 연동되지도 않는다.

그래도 본래 풀프용으로 나온 렌즈를 포서드 이미지서클만큼 중앙부만 골라 쓰니까 화질은 라이카백사보다 확실히 좋다고 하더라.

한편으론 태생이 마포용인 라이카백사보단 어둡고 크고 무겁기도 하다.

(사실 라이카백사는 안써봐서 잘 모르겠다)

이걸로 새도 찍었고

(전문 탐조는 하지 않았다. 오리 사진 올려놓고 새찍이라 해서 미안하다)

동물원도 가고.

경마장도 가고.

야구장도 갔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피사체임에도 완전 코 앞에서 찍은 듯한 느낌이 들고 좋았다.

이 렌즈, 전 구간에서 초점 잡는데 필요한 거리가 1미터 정도라서 400(환산800)mm 일때, 0.25배율이 나옴.

2배 텔레컨버터를 사용해도 거리는 변하지 않으니 포서드 기준 0.5배율, 풀프레임 기준으론 동배접사가 가능해지는데.

환산 1600mm가 되니, 현실적으로 마크로 촬영은 불가능.

저 좌측 상단의 벽시계, 400미터 떨어진 곳에 있던 시계인데 시간이 읽히는건 조금 감동적이긴 했지만.

보이는 대로 이미 화질이 많이 소프트해지고, 조리개는 최대개방이 f13이 되버려 위상차로는 AF도 잡기 힘들어짐.

결국 텔레컨버터는 물릴수는 있었지만, 그다지 실용적이지는 않다고 생각된다.

사실 텔레컨버터를 물리지 않아도, 온도가 높은 날은 저렇게 아지랑이가 일어서 원경을 제대로 찍을 수 없는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이렇게 조금 써보니 800mm 초망원까지는 필요없고, 400mm정도면 충분히 망원이지 않을까 생각해봄, (결국엔 풀프 넘어와서도 100-400를 써야한다)

끝.

[쩨트 삿으면 이거 달아야 비로소 완성]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