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끼끼 dx(크롭용) 12-28mm (풀프 환산 18-42) 3.5-5.6 pz (파워줌) 렌즈를 빡추했습니다.

이 렌즈는 18-50침동식, 50-250, 18-140에 이은 니콘 Z 크롭 미러리스 4번째 (?!) 렌즈로 드디어 크롭바디에서 환산 20mm미만대 화각을 네이티브로 찍을 수 있게 되었을 뿐더러, 약간의 광각과 약간의 표준에 걸친 넓은 줌비를 가지고 있기에 풀프 여행용 16-35와 성격이 상당히 비슷함

그리고 니콘 최초의 파워줌 렌즈로 stm모터를 사용해 정숙하고 빠른 줌/af를 실현했는데 게다가 렌즈 떨방(VR), 이너포커스, 이너줌인데도 상당히 가볍고 작아서,

진짜 참다참다 풀프용 14-30 F4를 사서 표준화각줌렌즈로 들고다니려 했던 나에게 취저의 렌즈여서 바로 구매하게 되었다.

줌링의 고무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부분이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어서 렌즈 무게가 205g 밖에 안 한다 ㄱㅆㅆㅌㅊ

필터구경이 살짝 큰 67mm이지만 그 구경 그대로 좁아지거나 넓어지지도 않고, 초점이나 화각을 바꾼다고 해도 코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부분도 상당히 ㅆㅅㅌㅊ

애초에 작은 셀카봉이나 짐벌에 올리고 브이로깅을 하는 것이 제 1 용도로 만들어진 렌즈라는 걸 알 수 있다.

비슷한 컨셉의 렌즈로 최근에 소니에서 출시한 16-35 F4 PZ가 있는데 참고를 많이 한 듯

28mm 2.8 SE 단렌즈랑 크기 비교. 생각보다 별로 안 커지고 휴대성도 많이 안 해쳐서 좋은 듯.

니콘 보급기에서 처음으로 줌렌즈 조작시 '화각'이 표시되게 되었다. 현재 12-28은 Z30, Zfc에서 풀 조작을 지원하는데, 펌웨어 버전을 각가 1.1, 1.4로 업데이트 해야함. Zfc는 5월 16일 정도에 겨우겨우 출시 직전에 맞춰 펌웨어가 나왔더라고

PZ렌즈 지원용으로, 줌/줌아웃에 리뷰버튼의 확대/축소를 할당할지를 정할 수 있고, 주밍의 속도를 단계별로 설정해서 영상/사진에 각각 할당해둘 수 있게 되어 있음.

브이로그 셀피나 1인미디어를 상당히 의식한 렌즈이다.

+ 개꿀 기능으로, 기본값으로는 켯껐 할 경우 12mm(최대 광각)으로 켜지는데, 줌 위치(PZ렌즈) 저장 옵션을 on으로 두면 끄기 전에 사용했던 화각으로 되돌아간다.

다만 화각 표시는 disp 버튼 토글로 풀정보를 띄웠을 때만 나오는 게 좀 불만이긴 함. 평소엔 다 끄고 수평계를 띄워놓고 쓰는데 그 경우엔 안 뜨는 점이 아쉽다.

이거는 LCD 랑 뷰파에서 disp 정보를 따로 쓰는 걸로 극복하면 될 듯.

보케는 광각이고 어두운 렌즈라 그닥 기대할 게 못 되지만 원형이긴 하더라. 배경흐림도 너무 어수선하지는 않은 그저 그런 평이한 수준임.

다른 Z렌즈들과 다르게 칼같은 해상력이나 수차억제는 기대하면 안 됨.

최대 근접거리가 19cm이라 대물렌즈에서 약 10cm 떨어진 가까운 물체까지 초점이 잡히기는 함. 근데 근접 화질은 빠르게 무너지는 편이고 '초점이 잡힌다' '얼타지 않는다' 정도로 만족하면 될 듯하다.

나는 DSLR 오래 써왔고 단렌충이었던지라 오랜만에 쓰는 줌렌, 떨방이 진짜 편하더라. 근데 이제 피사체가 흔들리는거는 어쩔수가 없는;;

앞서도 언급했지만 소니에서 출시한 16-35 F4 PZ가 있는데, 이쪽은 이 렌즈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진/영상 하이브리드 브이로그/유투버한테 막포를 추천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강력한 녀석이었는데 그 렌즈에 비하면 니콘 크롭 12-28 pz는 리니어 모터도 아니어서 af성능이 그정도도 아니고 가변조리개인 부분이 영상에서 좀 불편할 것 같기는 함.

하지만 나는 사진용으로 구입했는데 이 렌즈의 엄청나게 가벼운 무게로 인한 기동성 확보, 모난 데 없이 작은 디자인, 이너줌 이너포커스, 물리적인 줌링/버튼을 공용으로 빠르게 화각변경이 가능한 점, 특출나진 않지만 모난 데 없는 화질, 폰카처럼 쓰기쉬움 등등으로 일단은 대만족임.

여행용 원렌즈로도 좋고, 일상 기록용으로 단렌즈가 답답했다면 이 렌즈를 구매해서 가볍게 들고다니면 상당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앞으로 니콘이 생각이 있다면 이렇게 쓰기 편하고 좋은 렌즈랑 Z30을 묶어서 번들킷을 빨리 만들고 사은품으로 스몰리그 소형삼각대+니콘 리모컨(여기에 줌조작 버튼 달려있음)을 묶어서 브이로그용으로 광고 빵빵 때려서 팔아먹어야됨..

아래는 받자마자 나가서 찍어본 작?례 들임

아래부터 표기된 화각은 크롭화각이니 알아서 환산

12mm, F8. 빛갈라짐도 광원맞짱도 쏘쏘하게 괜춘괜춘함

28mm, f5.6 (최대개방) 수차빔 ㅠ

하지만 렌즈 특성 잘 모르고 쓰는 일반인들도 걍 줌땡기고 들이대면 간이매크로까지 가능한 205g 갓갓렌즈다..

15mm F4

배경흐림 그냥저냥 나쁘진 않은 듯 깔끔하지는 않다. 그냥 선예도 먼저 챙긴 보급형니콘맛 수준

27mm F5.6 1/40초

손떨방 꽤 괜찮은 듯

폰카화각이 포함돼 있어서 구도구성이 상당히 쉬운 렌즈

12mm f6.3

배럴왜곡  크지 않고 건물들 잘 눕힌다. 광각렌즈로서 기본은 챙긴 듯 굿굿

아래는 탄천 빛내림인데 오늘 일몰각이냐?

12mm F9

불만을 가질 수가 없슴..

28mm f9

28/2.8 단렌즈보단 확연히 구리긴 한데 이정도면 난 OK인듯

결국 줌렌이다 보니 중간 화각을 많이 사용하기보단 18mm, 42mm를 왔다갔다 하게 되는데 광각은 안 아쉬운데 조금만 더 줌이 돼서 12-35였으면 더 좋았겠다 하는 욕심은 들더라. 

12mm f9

오랜만에 시원시원한 화각을 이렇게 작은 카메라로 휘두르니까 속이 뻥 뚤리는 기분이 들었슴

28mm f8

암튼 내 결론은

작고 가볍고 줌쓰기 짱편하고 화질도 나쁘지 않은,

미러리스 크롭계에서 유일무이한 니치마켓을 잡은 상당히 매력적인 렌즈임

기획 자체는 브이로그 영상용으로 되었지만, 여행용 일상용 원렌즈로도 활용이 가능한 데다

조작이 너무 편하고 재미있는 녀석이 튀어나왔다.

크롭렌즈로 사진생활 하는 사람들에겐 가격이 살짝 세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 렌즈 하나의 활용성을 생각하면

니콘 크롭을 쓸거라면 다른 렌즈 제치고 우선순위 1순위로 사야 할 렌즈임

빨리 니콘은 정신차리고 Z30이랑 얘를 묶어서 번들킷화 하고

이미 있는 브이로깅 장비도 같이 묶어 팔아서 장사좀 잘 해봤으면 함

긴 글 봐줘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