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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야심한 밤, 뒤늦게 올리는 루카 간단 후기 (세줄요약)

샌프란소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6.21 03:54:41
조회 232 추천 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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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다양한 형태

루카의 서사를 정의하는건 이 한마디가 아닐까?


철학이나 심리학 교양으로 고통받아본 딪붕이들이라면 알겠지만

철학적, 심리학적으로 분류한 사랑에는 8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에로스 / 필리아 / 스토르게 / 아가페

마니아 / 프라그마 / 루두스 / 필로티아


이 중에서 루카가 집중한 것은 필리아랑 스토르게겠지?

에로스도 있지 않나 싶을 수 있지만 둘이 육체적으로(...)

탐하는 관계를 맺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므로 패스하자



1. 사랑과 우정 사이의 미묘한 관계(필리아)

루카가 퀴어영화인가 아닌가를 둘러싸고 끝없는 논쟁이 벌어지는

근본적인 이유란, 저 미묘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


근데 사랑과 우정 사이의 미묘한 관계라는 말 자체도 조금 오류인게

필리아를 끌고 들어오면 우정도 사랑이라는 카테고리 내부에 위치하는

개념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딱히 그걸 칼같이 나누는게 의미가 있나


물론 한국어에서 말하는 우정이란 필리아라기보다는 프렌드쉽에

더 가까운 개념으로써의 우정일테니 동일선상에 두기는 어렵겠지만

루카와 알베르토의 관계와 그 변화를 살펴보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단적인 예로 초반기에 루카는 알베르토를 '인간 세상에 대해 잘 아는 형아'

정도로 생각했지만 후반기에는 '정체를 드러내면서까지 구할 수 있는 존재'로

그 관계성이 심도있고 성숙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진화했다는 걸 들 수 있겠지?


사실 이런 관계로 생각해보면 알베르토가 왜 루카랑 급격히 친해진

줄리아를 중반부터 그렇게 질투하고 못마땅하게 보는지 알 수 있음


필리아도 엄연히 사랑의 카테고리에 해당하는만큼 사랑의 대상을 눈앞에서

빼앗기는 상황에서 마냥 즐거울 수 있는 관세음보살이 있을까를 생각하면 됨


그러면 알베르토는 루카를 향해 '마니아'로써의 사랑을 하는거 아닌가요 할텐데

그러려면 알베르토가 루카를 감금하고 구속하는 얀데레 엔딩으로 끝났어야할 듯



2. 가족으로써의 사랑(스토르게)

요즘 디즈니 픽사가 줄기차게 강조하는게 바로 '가족의 사랑'이다

최근에 나왔던 온워드도 주제의식으로 내세운 게 가족의 사랑이었고

형제애뿐만 아니라 엄마의 자식사랑도 꽤 강조해서 그려냈었으니까


딪갤 공식 착즙기 '인사이드 아웃'도 결국에는 강조했던게 '가족애'였다는걸 생각하면

디즈니나 픽사가 그 형태가 어찌되었던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거는 의미와 기대감이

얼마나 크고 '성스러운' 것인지를 깨달을 수 있으니까. '가족은 대체할 수 없다!' 이런 거


여기서 중요한건 디즈니와 픽사가 가족이라는 집단의 형태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

굳이 따지자면 알베르토와 줄리아의 아빠도 같이 살게 되었으므로 엄연한 '가족'이다


피로 맺어지지는 않았어도 알베르토 입장에서는 자기를 버리고 떠나간 진짜 아빠보다는

줄리아 아빠가 더 진짜 아빠로써의 기능을 수행해주는거라고 받아들여도 할 말 없으니까


중간에 상처를 주고 받아도 결국 그것을 치유하는 것 역시 가족이고

역설적이게도 가족이기 때문에 그러한 일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리고 그런걸 가감없이 스토리텔링에 녹여내어 보여준다는게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도 형태와 범위에 얽매이지 않은 상태에서 서사구조를 쌓아올리는게



3. 그래픽

어느 작품을 봐도 실망하지 않는 부분

특히 보는 내내 감탄했던 부분은 바로 '색감'

상황에 걸맞게 컬러를 뽑아내 적용하는 그 탁월함에 감동했다


그리고 루카는 바다에 있을 때가 더 귀엽더라..

이름만 바다괴물이지 인간세상 동경하는거나 인간문건 모으는거나

이거 완전 바다생물 버전으로 어레인지한 에리얼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보기 거북한 캐릭터가 있었다면 삼촌 '우고'

몸도 반투명해서 장기가 다 비쳐보이는게 살짝 비위 상함

짭리얼의 충격적인 비주얼에 대비하라는 픽사의 큰 뜻이 아닐까..


물론 북부 이탈리아와 루카의 상상 속 세계의 색감도 정말 아름다웠지만

개인적으로는 초반부의 바다세계를 묘사한 색감이 더 아름답게 느껴졌음


특히 호평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엔딩 크레딧(클로징 크레딧) 아트

화풍도 동글동글해서 너무 귀여운데 색감이 본편보다 더 미친듯했다

본편 이후의 스토리를 많이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4. 기타

여러가지 요소들을 '불편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점이 루카의 강점


사실 프로불편충 빙의해서 꼬투리 잡기 좋은 요소들이 밑도 끝도 없을정도로 많음에도

보는 내내 그런걸 '자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을 빌드업 했다는게

픽사가 정치적인 부분에서 얼마나 치밀하고 세심한 스튜디오인지 다시 깨닫게 만들어줬다


루카는 가출청소년

알베르토는 버림받은 고아

줄리아는 부모 사이를 오가는 결손가정

줄리아 아빠는 한 쪽 팔이 없는 장애인

루카와 알베르토를 비롯한 바다괴물들은 핍박받는 존재


탄탄한 스토리텔링 없이 위 요소들을 한데 때려박아 들이댔다면 대환장파티였겠지..?


그리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별엔딩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깔끔하게 맺은 편이라고 생각함

디즈니가 이별엔딩으로 모든 걸 찢어먹자 픽사도 거기에 발맞춰서 다 찢어먹는거냐 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런 이별엔딩이 관계성의 정립이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오히려 오픈 엔딩이 아닌가 싶음



5. 3줄 요약

1) 탄탄한 스토리에 그래픽까지 쩔고 재미있는데다가 감동적이기까지 함

2) 딪붕이들이 항상 걱정하는 PC범벅 절대 아니니까 걱정 말고 빨리 보러가라

3) 최대한 열심히 빨아줘야 후속이건 단편이건 TVA건 뭐라도 던져줄게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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