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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천국과 지옥 사이 땅가시 앱에서 작성

블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8 00:10:21
조회 200 추천 5 댓글 1
														

용케 지옥으로 안 도망치고 명계에서 버티고 있었네?" 먼 곳에서 소리가 들렸다. 아키타의 귀가 번쩍 들렸다.


그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그녀의 주변엔 안개만 가득할 뿐, 아무것도 그녀의 시야에 잡히지 않았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뭔가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날개를 펼쳤다.

하지만 동시에 들이닥친 바람에 날개는 펼 수조차 없었다.



"도망쳐도 소용없어. 내가 다 수를 써놓았거든."


아키타가 잠시 움찔했다. 무언가 익숙한 목소리였다. 


"누, 누구야?!" 그녀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최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나야, 유로파."


짙은 안개 속에서 찢어진 오른쪽 날개가 흐릿하게 보였다. 그리고 다가오는 초록색 역안과 검녹색 무늬까지, 그녀가 예전에 봤던 유로파의 모습 그대로였다. 



"..상당히 차분해졌네? 항상 날뛰며 부모님 골치만 썩였으면서."

아키타가 썩쏘를 지으며 말했다.

성난 목소리와 별개로 그녀의 뺨엔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그래, 다 너 덕분이지." 유로파가 유유히 걸어오며 말했다.


"...뭐?" 아키타가 움찔했다.


"너 덕분 맞지. 너 말대로 전보다 차분해졌잖아?" 


그녀와 아키타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그럴 수록 아키타는 점점 뒷걸음쳤다.


"뭘 그리 도망치고 싶어하는 거야? 어차피 지금은 날지도 못하는데. 나는 너랑 나누고 싶은 얘기가 참 많은데말야."


"꺼져!" 아키타가 숨겨놓았던 휴대용 칼을 던지며 말했다.


칼은 유로파의 얼굴을 스치며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유로파의 뺨에서 피가 주르륵 흘려내렸다.


"유효타 먹었네. 그럼 내 차례인가?"


유로파는 사슬을 꺼내 아키타를 향해 던졌다.


사슬은 바람의 방향을 거스르며 그를 향해 다가갔고, 아키타는 날개부터 시작해서 꼬리, 그리고 몸까지 속수무책으로 묶일 수 밖에 없었다.


남은 사슬은 다시 바람을 따라 달려가 유로파의 손에 잡혔다.


"좀 더 꽉 조여." 차가운 목소리로 유로파가 말했다. 그러자 사슬이 스스로 움직이며 아키타를 더 세게 조였다.


"앗...아악!" 두 번, 세 번 계속 꽁꽁싸매질 때마다 아키타는 비명을 질러댔다. 하지만 유로파의 표정은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너가 내게 준 고통에 비하면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아?" 유로파가 싸늘하게 아키타를 바라보았다.


"전쟁이 원래 다 그런 거...아아악!" 말 도중에 사슬이 좀 더 세게 조여졌다.


"헛소리는 그만하고. 왜 우리 가족의 정보를 넘긴건데?"


"7년 지난 일인데 알 필요가 뭐가 있어? 전쟁도 끝났고, 천계도 결국 정상적으로 돌아갔잖아. 왜 나한테만 지랄인데?"


"그야 너가 배신자니까. 우리 가족 정보를 넘긴."


잠시 정적이 흘렀다.


"조사 좀 했나보네. 유전병 걸린 이중인격 드래곤 주제에."


그 순간 땅가시가 아키타의 주변에서 솟아나 그를 감쌌다.


"오, 마법 수련 좀 했나봐? 역시 용족의 마력은 어디 안 가는 건가."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가 말했다. 


"네 목숨이라도 살리고 싶으면 말해. 난 진심이니까." 


유로파가 손짓을 하자 땅가시가 그녀를 찌를 정도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 그래. 너가 원하는 게 뭔데?" 죽음의 공포는 그녀도 극복할 수 없던 것이었다. 


"어떻게 지옥의 군사들이 지옥에서 천계로 바로 넘어올 수 있었던 거지?"


"몰라!" 아키타가 즉각 대답했다.


"흠...그럼 다음 질문. 왜 정보를 분거지?"


"난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야. 세력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넌 천국태생 아닌가?"


"뭐, 굳이 악을 따르면 안 된다는 법도 없잖아?" 아키타가 가소롭다는 듯 웃었다.


그걸 본 유로파가 아니꼽다는듯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다음 질문을 하였다.


"그럼 그걸 시킨 사람은 누구지?"


"몰라!" 악을 쓰며, 그녀가 또 바로 즉각적으로 대답하였다.


"...모르는게 너무 많은 거 같은데."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유로파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모르니까 모른다고 말하지. 문제 있어?" 그가 용의 푸른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분명 그 눈에는 광기가 서려있있었다.


"넌 도대체 아는 게 뭐냐?" 유로파는 분노를 겨우 억누르고 있었다.


"없어!" 이쯤에서 유로파는 뭔 질문을 하든 모른다는 답변밖에 못 받을 것을 직감했다.


"그래, 알겠어." 유로파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제 풀어줘 그럼!" 아키타가 기대하는 듯 꼬리를 흔들며 말했다. 날개를 펼칠 준비도 하면서.


"그래야겠지."


유로파는 손을 뒤로 땡기며 땅가시를 빼내는 듯하더니, 확 앞으로 손을 움직여 땅가시를 그의 몸 구석구석에 쑤셔넣었다.


슥하는 소리가 전 방향으로 울려펴졌다.

모든 땅가시는 그의 몸을 전부 관통할 때까지 이어졌고, 잠시 후 남은 건 그의 마지막 비명소리와 참혹한 시체뿐이었다.


일반인이 보면 기절할 정도로 참혹하게 찢긴 시체였다. 하지만 유로파는 아무런 죄책감도 들지 않았다.


"다른 연관자를 좀 찾아봐야겠군." 유로파는 잠시 시체를 바라보고 시체의 두 날개를 발로 뜯어냈다.


그리고 곧바로 뒤로 돌아 걷기 시작했다.


처음과 같게 유유히, 그녀는 안개속 저 너머로 사라졌다.





오랜만에 쓰는 짧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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