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창조의 시대,

우주를 떠돌던 수많은 신들 중,

'로칸'의 계획에 의해

많은 신들이 필멸의 세계를 창조할 것에 동참한다.

그러나 결과는 비참했다.

신들 역시 필멸의 세계를 따라

그들의 불멸성을 잃어갔기 때문이다.

신들은 어쩔 줄 모른 채 혼돈이 지속되었다.

매그너스를 비롯한 많은 신들이 그들의 창조물을 포기한 채 떠났다.

이 때, 신들 중에서도 강대한 신이었던 '이프르'가

필멸 세계의 원리를 깨닫고

다른 신들 앞에서 스스로 형태를 바꾸어

이 필멸 세계를 따라 살아가는 법을 알린다.

이윽고 많은 신들이 이프르의 길을 따라 형태를 바꾸었고

이들을 '엘노페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이들이 바로, 엘프와 인간의 조상이 된다.

즉, 노드이든 레드가드이든, 하이 엘프든 우드 엘프든,

그 기원을 따라가면 다 공통의 뿌리에서 나왔다는 것.

카짓과 아르고니안을 제외하면 다 모두 같은 핏줄에서 나고 자란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지금도 서로 사이가 나쁜 것처럼

인간과 엘프의 조상님들 간은 사이가 나쁘다 못해 전쟁까지 벌였고

그 과정에서 끝끝내 다른 종족으로 갈라지게 되었다.

엘프의 조상님들은

"올드 엘노페이"라 불리는 대륙에서 찬란한 문명을 일으켰고

그 밖을 떠돌며 방랑하던 엘노페이들을 (지금의 인간의 조상님들을) '타락한 자들'이라며 배척했다.

그리하여 올드 엘노페이와,

방랑하던 엘노페이들 간의 '엘노페이 전쟁'이 발발하게 되었다.

방랑 엘노페이의 군세는 로칸에 의해 진두지휘되었다.

그들은 올드 엘노페이를 공격했고

올드 엘노페이들을 이 땅에서 몰아내기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엘프의 왕, 아우리엘이 이끄는 엘프의 군대는 저항하였고

아우리엘의 챔피언, '트리니막'이

끝끝내 로칸을 베고 그의 심장을 취함으로서 전쟁이 끝났다.

전설에 따르면, 탐리엘은 육지 밖에 없었으나

전쟁의 충격으로 인해 대륙의 땅이 가라앉았고

가라앉은 자리는 지금의 바다가 되어 현재와 같은 지도를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엘프의 조상, 올드 엘노페이의 땅은 '탐리엘'이 되었고

나머지 대륙은 방랑 엘노페이의 땅이 되어

그 땅에서 인간들이 번창했다.

물론 이것은 다 신화시대때 있었던 일이므로

로칸과 아우리엘이 정말로 전쟁을 진두지휘 한건지,

정말로 충격으로 인해 대륙이 갈라졌는지는,

어디까지나 신화적 상상력에 의해 덧붙여진 걸수도 있다는 의심이 된다.

허나, 지금도 바람 잘날 없는 탐리엘의 상황을 볼 때

엘프와 인간의 조상들이

서로의 대가리를 깨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는 것 만큼은

신빙성 있어보인다.

엘노페이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