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울트라 월디페 등등 가면서 edm에 빠져 살았음.

이미 해체했던 스하마, 가장 핫했던 아비치, 궤도에 올랐던 알레소,마틴 등등

주로 프로그레시브하우스를 들었었음.

그러다가 2016년 즘에 무슨 바람이 들어서 마침 백수가 됐던 찰나에 디제잉 학원에 다니게됨.

(아무래도 장비접근성 때문에 학원으로 선택함)

여태까지 다닌 학원중에 가장 설레면서 다녔던 걸로 기억함

우와씨 내가 음악을 튼다고?

비트매칭 등등 이런거 배우면서 이래저래 학원다니던 사람들하고 파티를 하게됨.

물론 나는 프로그레시브로 가득채워서 셋을 구성했고 음악틀면서 겁나 신났던 기억이 있음.

그때 친구가 찍어준 영상은 아직도 가끔씩 핸드폰으로 보곤 함

그리고 나서 2번째 파티를 한 4개월정도 있다가 했는데

이때부터 뭔가 좀 신나지가 않는거임.

근데 왜 그런지는 몰랐음. 약간 어렴풋이 알것같으면서도 모르는것 같은 느낌.

3번째 파티를 준비하면서 딱 알게된게

아 프로그레시브하우스(양산형)는 이미 그 자체만으로 너무 완성된 곡이다..

내가 이곡을 플레이한순간 곡이 끝날때까지 개입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깐 딱 틀기가 싫더라고.

디제잉이 사실 별게 아닐수 있긴함. 그냥 플레이하고 곡 끝날때즘 다음곡 믹싱하고

근데 프로그레시브는 중간에 할게 너무 없음..핸드싱크를 하자니 너무 짜치고

그래서 그때 프로듀싱을 좀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음.

프로그레시브 재밌게 틀려면 최선은 메쉬업? 정도일것 같아서.

근데 또 그러던 와중에 댄스음악 씬의 판도가 바뀜. 빅룸같이 큰 사운드 음악은 져버렸고

테크하우스가 엄청나게 강세가 되버림.

그래서 한번 틀어봤는데 이게 또 은근 재미가 있음.

그곡이 그곡 같으면서도 미묘하게 다른게 흥미로웠음.

그리고 하우스는 일단 메쉬업의 개념자체가 별로 없음.

그냥 개 유명한 보컬샘플이 있으면 거기에 어떤식으로 비트 찍어서 얹어도 꽤나 어울리고

그런 샘플들은 진짜 걸레짝이 될때까지 여기저기에 쓰이더라고

그리고 4마디 8마디 반복시키는 루프 걸어놔도 곡이 반복되는 느낌을 눈치채기가 힘듦 

애초에 비트의 반복이 가장특징인 장르이기도 하고 그거 반복 걸로 이펙터 넣고 하면 또 그맛이 재미짐 

그러면서도 프로그레시브는 생각날때마다 종종 들었는데 이제 딱 명확하게 프로그레시브랑 하우스의 차이가 느껴지더라

프로그레시브는 곡이 흘러나오면 일단 그 곡에 집중을 해야됨. 드랍터질때 황홀함이 너무 좋아서 다른거 못함.

그리고 드랍 터지면 미친듯이 방방뛰게됨.

반면 하우스는 그냥 브금처럼 틀어놓기가 좋음. 곡을 다 알필요도 없음. 그냥 지나가듯이 듣다가 갑자기 딱 꽂히는게 나옴.

그런식으로 한곡 두곡 내가 좋아하는 곡 찾는 재미가 있음. 방방뛰는거 없고 그냥 계속 그루브 타면서 흔들흔들하면 됨.

그런식으로 하우스를 접하게 되니깐 슬슬 프로그레시브는 멀리하게 되더라.

알레소,마틴 셋 올라와도 안듣게 되더라고. 일단 그들의 대표곡이 너무 고여버려서 영상을 보게되더라도 그거 언제틀어주나 그부분만 찾아 듣게됨.

그리고 그 고이고 고인 명곡들이 너무 씹명곡이라서 그다음을 이을 명곡이 어지간해서 나오기가 힘듦.

예를들면 마틴 스타라이트 나오기전에는 진짜 마틴개릭스 뿐만아니라 프로그레시브하우스 씬 전체에 리스트에 추가할만한 곡들이 너무 오랫동안 없었음.

(물론 나만 그랬던거였을 수도 있음)

반면 하우스 set 은 다른의미로 명곡을 만나기가 힘든데

근데 내가 딱 꽂히는 곡이 아니더라도 듣다보면 이곡은 이래서 좋고 저곡은 저래서 괜찮고 이런게 생김.

그래서 씹명곡은 없는데 씹명곡까지는 안되지만 명곡이라고 해도 될정도의 곡들은 자주 만날수 있음 ㅋㅋ

그냥 하우스 전체를 좋아하게 된듯.

글이 너무 길어졌다 읽느라 수고했고

혹시 나처럼 디제잉 하면서 좋아하는 장르 바뀐사람 없는지 궁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