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포)베일드 우먼에 대한 고찰.txt

아 뭐임. · 2020.09.07 21:45:33

재작년에 이 게임을 끝까지 깼고

지금은 2회차로 엔딩 전에 못 가본 지역을 다 보고자

50렙을 목표로 육성중인데

내가 보기엔 이런 거 같아.

베일드 우먼, 번역하자면 이 신비의 여인은

ㄹㅇ 정체를 알 수 없는 추측만 가능한 존재인데

확실한 건 다른 그 무엇보다 훨씬 더 높은 차원에 있는

고차원적인 존재, 즉 진짜배기 신이라 할 수 있음.

주인공이 신비의 여인을 마주할 때

"넌 누구냐"라고 묻자

신비의 여인이 대답하길

" '누구냐'라고 물으면 안 된다. '어디있냐'라고 물어야지. 나는 어디든지 존재한다.(I am Everywhere)"

라고 함.

즉, 모든 공간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신인 거지.

작중에서 신비의 여인은 처음엔

"'가능성의 바다'에서 너희들이 길을 잃었다, 그러나 나비효과는 반드시 일어나야한다"며

주인공과 친구를 들키게끔 만들고

죽도록 유도했지.

이는 이 신비의 여인이 가능성의 바다, 즉 평행우주를 넘나들 수 있는 존재이며

또 중반부에 제스파를 살린 것으로 보아

죽음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 또한 갖춘 것으로 보임.

이 신비의 여인은 주인공의 계속된 질문,

"넌 하이원과 같은 편이냐"라고 묻자

"그 반대다. 나는 사이클을 끝내고자 하고 있다."라고 답함.

글고 최후반부에선

원래대로라면 그대로 죽었어야 할 주인공을

되살려서 블랙가디언의 앞으로,

다시말해 주인공에게 사이클을 끝낼 단서를 일러 줄 인물의 앞으로 소환시켜줌.

그렇게 주인공으로 하여금 사이클을 막아내려는 것을 알 수 있음.

그리고 블랙가디언의 말따마다,

지금까지 주인공이 맡은 '예언가'역할을 가진 역대 인물들이

전부 그 자리에서 죽었는데

주인공만이 예외로 특별하게 그 클리셰가

신비의 여인의 의도에 의해 깨어졌음.

그게 왜 하필 주인공부터 달라진 걸까?

이에 대해 추론하자면 우선

주인공이 어떤 존재인지를 짚고 넘어가야함.

사이클로 인해 탄생되고 사라진

수백 수천개의 문명 속에서

사이클을 막아내고자 몸부림쳤던 수많은 에미사리들,

그들의 기억과 경험과 그들이 마주했던 과거이자

사이클이 진행되는 현 시간대의 미래를 알 수 있는

현 문명의 에미사리, 예언가임.

사이클의 본질이 뭘까?

문명과 지성체들이 일련한 과정을 밟아가다가

종말을 예견받은 극소수의 존재들이 그것을 막아내려는 게

결국은 종말을 터트리는 결과를 불러일으킴으로서

처음부터 사이클은 교묘하고 치밀한 속임수로

지성체들이 스스로 자멸하여

새로운 하이원이 탄생될 수 있도록 짜여진,

오로지 하이원의 꾀임에 넘어간 극소수 지성체들의 불안과 강박증, 믿고 싶어하는 것들을 기반으로 한 선택으로 유도되는 종말

뫼비우스의 띠임.

이 사이클이 적어도 수백번동안

이전 문명에서 벌어진 일들로 하여금 종말을 맞았음을

현 문명의 정점에서 극소수의 인물들이 그 계시를 받고

결국 이전 문명에서 똑같은 역할을 가진 인물들이 했던 선택과 행동을 담습하게 되는 식으로 이어졌다는 거지.

이렇게 무한한 뫼비우스의 띠는

시발점이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처음의 사이클은 현재상태와는 판이하게 달랐을 것이고

그 첫번째 사이클에서 태어난 최초의 하이원이

지금의 뫼비우스의 띠를 이루는 초석을 다졌지않나 싶음.

아무튼 이렇게 시발점을 가졌을 사이클은

신비의 여인이 의도하듯

시작이 있으니 끝을 맺을 수도 있는거지.

아무튼,

주인공은 수백번의 사이클 속에서 제역할을 하다 죽은

에미사리들의 기억과 경험으로

짧은 시간동안 불가능할 정도로 모든 면에서 마음만 먹으면 눈부시게 성장할 수 있는

초인적인 영웅임.

이 사이클이 수백번 반복되어 온 만큼

수많은 예언가 에미사리들의 기억과 경험이 축적됐을 것이고

주인공 역시 그 축적된 정보만큼

이전 에미사리보다 더 빠르게 능력을 습득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가 싶음.

그것이 주인공이 사이클을 끊을 수 있도록 신비의 여인으로부터 선택받은 계기가 아닌가 싶음.

신비의 여인이 하이원과 대척점에 서서

사이클을 끊으려 함에도

왜 이제까지 이전의 수많은 문명을 제쳐왔는지

(블랙가디언의 말에 따르면 단 한번도 신비의 여인이 이만큼 개입해본 적이 없다고 함)

그리고 그만큼 고차원적인 존재라면

왜 하이원을 직접 상대하지 않는 지

의문이 풀리지 않는데

신비의 여인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선과 아닌 선이 있다고 가정하면

직접 하이원 앞에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납득이 갈 수가 있음.

어쩌면 신비의 여인의 과도한 개입이

되려 그녀의 존재 자체를 소멸시켜버린다던가

아니면 그녀가 입에 달고 사는 나비효과마냥

아주 작은 비정상적인 변화를 낳아서 기존보다 훨씬 최악의 사태까지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

신비의 여인이 주인공만을 이용해 사이클을 없애려는 게

불안정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면서 과업을 이룰 수 있는 게 아닌가 함.

그렇기 때문에 신비의 여인은

주인공에게 관련된 것들까지만 개입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리고 엔데랄의 주인공이

수많은 이전의 에미사리들의 기억과 경험이 쌓일대로 쌓인 정보로

누구보다 빠르게 능력을 습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이클을 끊을 수 있는 최소조건을 만족한 게 아닌가함.

사이클을 끊을려면 주인공과 같은 예언가 에미사리가 결정적인 다리역할을 해야하는건데

이전까지의 문명동안의 예언가들은 그런 다리역할을 할 충분한 조건을 갖추지 못 했고

주인공에 이르러서야

이전 에미사리들의 정보를 흡수하여

이전의 예언가들보다 강한 잠재력을 보유하게 됐기 때문이 아닌가 함.

아무튼 신비의 여인은

주인공을 사이클을 끝낼 초석으로 점지하고

비로소 하이원과 대적할 수 있는 시간이 머지않았음을 느낀 게 아닌가함.

아마 이 신비의 여인의 진짜 정체는

하이 원의 일원이었다가 사이클을 거부하고 갈라선 존재거나

아니면 하이 원을 없애고자 탄생한

부처나 보살과 같은 존재일거같음.

덤으로 에이지드 맨은

음 다시생각해보니

주인공 이전에 사이클을 끊어낼 존재로

신비의 여인이 선택한 에미사리가 아니었나 싶음.

그러나 에이지드 맨의 생각이 바뀌었던지

아니면 신비의 여인이 잘못 판단한건지

에이지드 맨은 자신이 사이클에 대한 개입을 단념하고

사랑하는 연인을 영원히 잠들게끔하여

자기 대신 정말로 사이클을 끊어낼 존재가 나타나서

이 모든 게 끝을 맺는 날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무력한 에미사리가 아닐까?

어쩌면 베일드 우먼이 고차원적인 존재가 되자마자

가장 먼저 사이클에서 죽음을 피하도록

도와준 게 에이지드 맨이었는데

알고보니 에이지드 맨은 사이클을 끊어낼만큼의 조건을 갖춘 에미사리가 아니었고

그걸 깨달은 베일드 우먼은

진짜 조건을 갖춘 에미사리가 나올때까지

지금까지 기다려왔다가 주인공을 보고

주인공이 적격이다라고 판단하여

에이지드 맨에게 그러했듯이 죽음으로부터 구해준 게 아닐까 싶음.

아무튼 결론은 요약하자면

1.베일드 우먼은 확실히 하이원과 사이클을 없애려고 하는 고차원적인 존재가 맞다.

2.사이클을 끊기 위해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에미사리가 필요하고, 새로운 문명이 탄생할수록 이전의 에미사리들의 기억과 경함과 갗은 정보가 점점 쌓여서, 새 문명의 에미사리들은 이전 문명의 에미사리들보다 더 빠르게 능력을 습득하고 성장힐 수 있었다.

3.주인공 대에 이르러서야 에미사리들의 정보가 쌓일만큼 쌓였고, 역대 에미사리 중 누구보다 빠르고 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4.이것이 베일드 우먼이 주인공을 택한 이유로, 주인공이 사이클을 끊어낼 조건을 갖춘 에미사리가 되었기에 그녀가 직접 개입하여 살려준 것이다.

5.여담으로, 에이지드 맨은 베일드 우먼이 최초로 개입해서 살려낸 에미사리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에이지드 맨은 사이클을 끊어낼 만큼 강한 에미사리가 아니었던 탓에 결국 모든 걸 방관하는 신세가 됐다.

6.에이지드 맨이 실패하고나서야 베일드 우먼이 훨씬 강한 에미사리가 필요하단 걸 느끼고 그러한 존재가 나올때까지 여러차례의 사이클을 기다렸다.

이것이 내 추측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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