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둘다 ENTJ 커플이고 9살 차이임

둘이 사귀면서 느낀 재밌는 점 좀 알려줌ㅋㅋ

뭐 재미있다는게 늘 좋은 건 아니고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ㅋㅋㅋ

1.서로 끌리는 포인트가 똑같음ㅋㅋㅋ

썸 탈 때 '이 이야기를 하면 좋아하겠지?' 생각하면서 말하면 상대가 호감이 오르는게 눈에 보임

그리고 상대도 호감이 오르니까 나한테 비슷한 이야기를 해서 호감을 올림ㅋㅋㅋ

'나는 이런 성취를 했고, 앞으로 이렇게 살 생각으로 과거에 이러이러한 준비를 해왔다'

이렇게 내가 말을 하면, 여친은 그 다음에 '그 해에 나는 부모님이랑 하와이 갔다 왔어'로 응수한다 ㅋㅋ

나는 내 미래 비전을 보여주면서 플러팅하고 여친은 집 잘 산다고 플러팅해대는거임ㅋㅋ

딱히 속물적이라는 생각은 안들었고 그냥 ENTJ 적으로 끌리긴 하거든 ㅋㅋㅋ 

좋은 집안일수록 문란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 ㅋㅋㅋ

어릴 때 체조, 발레하고 검도 동아리 했다고 쐐기 박길래 

나도 좀 잡담하다가 '우리 부모님은 노후준비 이미 됐어'로 플러팅함ㅋㅋㅋ

아무튼 그라데이션으로 서로 호감이 쌓이는게 보여서 서로 웃겨죽음

2.수 쓰는거랑 속이 뻔히 보임ㅋㅋㅋ

이건 나만 그럴 수도 있는데 둘 다 ENTJ인데 나이 차이가 9살이나 나버리니까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가 뻔히 보인다 ㅋㅋㅋ 사고패턴이 같으니까 더욱 그럼

특히 내가 미숙했을 때 엄청 사랑꾼이라 해야하나 여친한테 올인하고 지나치게 쫓아다니는

그런 불도저 같은 모습이 상대방에게 보이더라? 부담스러울 정도라서 이걸 좀 사회화 시키고 교정해주고 싶기는 한데..

그냥 포기하고 나는 애태우고 상대방은 쫓고... 그런 느낌으로 자리 잡았음

둘 다 사랑하는 마음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 경쟁하다간 서로 죽음이 기다릴 것 같아...

ENTJ끼리의 사랑은 누군가가 양보하던가 맞춰주고 있을 가능성이 높음 

나도 사랑하긴 하는데 좀 일이라던가 뭔가 나만의 시간 필요하고 직장인과 대학생이라 어차피 이런 구도가 될 운명이었지만...

건강한 방식은 아닐 수도 있는데 나는 나대로 할 일 하다가 한번씩 사랑 쏟아내고

여친은 기다리다가 한번씩 '역시 틀리지 않았어'라고 해야하나 그 ENTJ는 공감할 수 있는 뭔가 성취감? 

좋아하는 상대가 연락 집중해주면 도파민 폭발하잖아 ㅋㅋㅋ 

어릴 때 나도 그 기분 느껴봐서 아는데 여친은 그렇게 좀 나에게서 기쁨을 얻어간다고 해야하나.. 의존해가는 느낌임.

3. 둘 다 지배 성향이 있음

이게 ENTJ끼리는 같은 영역에서 지배하고 싶어하면 무조건 파국임

딱히 협상한다고 될 건 아닌데 궁합이 맞아야하지

나는 여친을 심리적으로 지배하고 싶고, 여친이 나에게 경제적으로 종속되었으면 함.

여친은 주로 자신으로 인해서 상대가 기뻐했으면 좋겠고, 자기만 바라봐줬으면 좋겠다고 함. 

그래서 각자의 영역에서 상대방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같다 

나는 내가 쫓는 연애는 좀 피곤한 나이가 되기도 했고.. 

전업주부하고 싶으면 하되 경제권는 내가 갖는게 좋다 이거임

이거 여자들 맘에 안들 수도 있긴 한데 내가 돈을 좀 잘 불려서 그냥 서로 효율적인게 뭔지 생각하니 답나온거임

나도 나보다 잘 굴리는 여자 만나면 맡겼을거다ㅋㅋ

여친은 자꾸 나한테 원하는 거 없냐고 물어보고

휴대폰 보여달라고, 여자 연락처 싹 지우라고, 어플 수상한거 지웠나 체크함 

첨엔 되게 싫었는데 이게 결국 급을 놓고 보면 본인이 꿇릴게 없이 자신감 있으면 안봐도 되거든?

근데 그렇게 통제하고 싶어하는거 보면 일단 상대방이 날 쫓고 있구나 생각이 들면서 

지배하고 싶어하지만 결국 내가 심리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게 확인이 되니까 나름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해 

가끔씩 수상하리만큼 안보여주다가 암것도 없으면 좋아하겠지 ㅋㅋㅋ

4.게으른데 효율추구함 

우린 속궁합 너무 잘 맞아서 거시적인 계획은 일단 세웠으니 대부분 호텔에서 열정적으로 보냄

한번은 좀 너무 피곤해서 왜 데이트를 나가서 해야하는가 생각했는데 

여친이 결국 젖게 하려고 하는거 아니냐 이미 젖었으니 안나가도 된다고 해줘서 ㅈㄴ사랑함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