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창작이었는데 완결 안 냄
사실 못 낸 거지ㅋㅋ

담에 해야지 하고 미뤄두다 삶이 바빠져서 잊었음
어느날 다시 읽고 마저 쓸까 싶었는데 참 뭐랄지
창의성이 다 죽은 것 같더라

예를 들면 예전에는 상상이 피상적이지가 않았단 말야?

예전의 내게 슬픈 할아버지를 떠올려봐! 라고 누가 말했었다면

글쎄? 여러가지를 생각했지
암으로 돌아가시기 전 외할아버지, 주름진 얼굴에 흐르는 눈물의 형태, 나아지지 못할 거라는 절망감, 받아들여야만 하는 쇠락 등 여러가지

근데 요새는 뭐....멍청해졌어ㅋㅋ
그냥 울상짓는 할아버지 얼굴 생각나고 끝이야

스토리도 생각 안 나고, 캐릭터도 생각 안 나고, 인물간 서사도 생각 안 나고...
이젠 뭐라도 적어볼까 하고 흰 텍스트 편집기를 켜 놓고 앉아있자면
그냥 몇 자 끄적이고 지우고 해
남은 시간은 명멸하는 문자 커서만 보고 있는 게 다야

상념을 버리는 데에 어느 정도 성공해서 그런가봐
그 탓에 하고 싶은 얘기도 없고, 재밌는 생각도 안 나고 그런...
시시한 인간이 되어 버렸긴 해

삶은 더 행복하니 됐나 싶다
어차피 이거로 벌어먹을 것도 아니었으니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