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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팬픽] LAS/번역 Advice and Trust (6)

ㅇㅇ(14.6) 2021.05.07 02:14:56
조회 1464 추천 40 댓글 17
														

레이 부각되기 시작하는 레리엘전임. 슬슬 여기서부터 원작이랑 많이 틀어지는듯


여기부턴 작가 개인 사정인지 뭔지 단타치기가 늘어남. 이번 챕터 앞부분은 아예 16화 인트로 부분 리어레인지된걸로 한화 잡아먹은 수준. 그래서 몇개씩 합쳐서 올려야할듯. 이러면 총 에피소드 갯수가 오리지널 연재처랑 달라지는 문제가 있긴한데 짧은 글로 념글 도배할 필요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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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화 보기


5화



챕터 3 1+2/7


시험과 증명




미사토는 국을 한모금 들이키고, 놀랐다는 표정을 지었다. "신쨩, 포가 바뀌었다?"


신지는 장갑 낀 손으로 조심스레 냄비를 집어들었다. "예, 가츠오부시. 리츠코씨 선물이에요."


"뜨겁잖아!!" 화장실에서 들려오는 분노의 외침에 주방에 있던 둘이 움찔했다. 빠르게 쿵쾅거리는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화장실 문이 훽하고 재껴져, 목욕 타월로 몸과 머리만 가리고 있는 분노한 소녀를 드러냈다. 적금발의 소녀는 신지에게 삿대질하며 고함쳤다. "너무 뜨겁잖아!"


"미안." 거의 조건반사적인 반응이었다. 신지의 의식을 담당하는 부분은 냄비를 떨구지 않는데 몰입하고 있었다. 타월 아래로 드러난 아스카의 길고 매끈한 다리가 어젯밤에 그걸로 뭘 했는지를 연상시켜서 정신이 나갈 것 같았기 때문이다. 행위 중간에 멈추고 샤워를 하자는건 아스카의 아이디어였다. 물을 아끼는 방법이 있다면서...세상에...


음. 아스카는 아직도 삿대질하면서 소리치고 있었다. "너 그렇게 쉽게 사과하는데,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그러는거야?"


"응..." 신지의 뇌는 아직도 제기능을 하지 못한다.


"너 뭔가 조건반사적으로 사과하는걸로 보여. 혼나지 않으려고 말야!"


"미안..."


"그렇다니까. 넌 근본적으로 자책하는게 너무 심해!"


신지는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이 부분은 어젯밤에 한 얘기의 재탕이었다. 침대에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때. 그땐 부드럽게 말해줬었는데. 미사토 앞에서 티격태격하는거야 해야할 일이었지만 이건 조금 마음이 상했다. 정말로 신경써주는걸 아니까 조금 덜하긴 했어도. 그것에, 미사토를 속이고 있다는 죄책감이 더해지니 신지의 얼굴은 급속히 어두워졌다. 거짓말은 싫었으니까.


미사토는 신지의 기분을 알아챘지만, 이유를 착각했다. 그래서 미사토는 신지를 보호하러 나섰다. "뭐..그건 신짱의 생활 방식이니까..."


아스카는 팔짱끼고 콧김을 내뿜었다. "그의 생활방식에 낙관하면 안된다구요, 너무! 요즘 미사토, 신지에게 너무 무르다고 생각 안해요?"


"그런가?" 미사토는 정말 모르겠단 듯이 맥주를 홀짝였다. 일요일은 최고야.


"카지씨와 다시 사이 좋아졌다고 남한테까지 행복을 강요하진 말라고요!"


"카지랑은 아무 상관도 없는데."


그때, 미사토 침실의 전화가 한번 울리더니 바로 음성 메세지로 넘어갔다. "요, 카츠라기!" 카지의 낭랑한 목소리가 집안 전체에 울려퍼진다. "괜찮은 사케집 찾았는데, 오늘 밤 어때? 그럼!"


미사토의 얼굴이 구겨졌다.


"어쨌든 난 불결한 어른들의 사교 따위는 하고 싶지 않아! 그러고도 보호자인척! 위선자!"


미사토는 맥주캔을 기울이며 천장을 쳐다볼 뿐이었다. 꼭 그때 전화해야 했냐고 중얼거리면서.


미사토의 시선이 돌아간 틈을 타 아스카는 신지에게 윙크를 보냈다. '오늘 밤 나가있는다 이거지?'라고 약속하는 듯했다. 아스카가 화장실로 돌아가자 신지는 황급히 몸을 돌려 미사토로부터 얼굴을 숨겼다. 미사토를 속이는게 정말 잘하는 일인지는 아직 의문이 있었지만, 숨바꼭질하는 듯한 짜릿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B형 하모닉스 테스트, 문제 없음. 진로 조정 수치 모두 클리어." 이부키 중위의 목소리가 실험실 스피커에 울려퍼졌다.


미사토는 손으로 하품을 가렸다. 실험실은 벽 바로 건너편, 테스트 플러그가 설치된 방에서 넘실대고 있는 LCL 때문에 조금 너무할 정도로 따뜻했다. 수면 부족에 따뜻한 온도가 조합되니 졸음이 쏟아졌다.


"미사토씨, 뭔가 피곤해 보이는데요." 휴가 중위가 끼어들었다. 아무래도 제대로 가리지 못한 모양이다.


미사토는 쓴웃음을 지어보이며 목을 주물렀다. "사적인 일이 좀 있어서..."


"카지군?" 장난스레 묻는 아카기는 클립보드에서 눈을 떼지도 않았다.


"시끄럽네요!" 미사토는 장난스레 쏘아붙였다. 사실 카지와의 연애사도 일정 부분 이유는 됐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하지만 주변에는 그렇게 알려져 있는 편이 나을 것이다. 카지가 터미널 도그마에서 하얀 거인을 보여준 뒤로 미사토는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미사토의 음주사에선 극히 드문 사례로, 요즘 자기 전에 마시는 술에는 일종의 정당한(?) 의학적 사유가 있었다. 네르프는 대체 어떤 거대한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것인가?


미사토는 한숨을 내쉬고, 거의 완료된 싱크로 테스트쪽으로 관심을 돌렸다. "어때? 서드 칠드런의 상태는?"


"보세요." 마야는 미소짓고 있었다. 미사토는 마야쪽으로 몸을 숙여 화면을 들여다봤다.


"음...보자..." 모니터에 뜬 자료를 이해하고 이전 결과와 비교하는데는 몇초가 걸렸다. 어쨌든 싱크로 테스트는 132회나 있었으니까. "이전회차에 비해 6 퍼센트 포인트 상승? 이거 안정된 숫자야? 대단한걸?"


마야가 끄덕였다. "신지군만이 아니에요. 세컨드 칠드런도 4 퍼센트 포인트나 상승했어요. 신지군이 겨우 따라 붙은거죠. 일부 하모닉스에선 간발의 차로 따돌린 부분도 있긴한데 안정화는 되지 않았어요."


"레이는 어떻고? 이거 장구류 개선의 결과인가?"


기술 중위는 고개를 저었다. "레이도 상승했지만 0.8 퍼센트 포인트밖에 안되요. 크게 상승한건 신지와 아스카에요. 원인 분석에 들어갈 차례겠네요."


"오...이걸 보고 신지도 자신감이 좀 생기면 좋겠는걸. 아스카가 매일 우월하다고 뽐내잖아. 이렇게 따라붙는걸로 신지도 자신감을 얻고, 아스카도 아스카대로 노력할 동기가 생길지도 몰라." 미사토는 통신채널을 켰다. "내 말 들려, 신지군?"


신지는 눈을 떴다. 웬일로 안색이 밝네. 미사토는 생각했다. 신지의 얼굴은 미사토의 목소리를 듣자 더 밝아졌다. "미사토씨? 테스트 결과는 어때요?"


미사토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6 퍼센트 포인트 상승이야, 신지! 아스카와 동점!"


신지는 환하게 웃었다. 직설적인 칭찬은 신지에게 드물고 놀라운 경험이었으니.







테스트 플러그 속에서, 아스카는 같잖다는듯 코웃음을 쳤다. "물론 이 몸의 훌륭한 모범 덕분이겠지! 내 곁에서 비벼가며 몸으로 배울 수 있었던걸 영광으로 알라구, 써드 칠드런!" 아스카는 황급히 모니터를 끄고, 입을 틀어막고 끅끅거렸다. '바보 신지한테 배워선 안될걸 배워버렸네! 비비면서 몸으로 배운다고!' 아스카는 가려진 입 밑으로 씩 웃었다. 어젯밤은 첫날밤보다 더 좋았었다. 신지의 길고 날렵한 손가락이 첼로 연주에만 유용한게 아니란 사실을 둘은 어제 배웠다. 한 예로 신지는 등 마사지를 정말 잘했다.


아스카는 실은 기분이 좋았다. 그 녀석이 따라잡았다고? 잔뜩 노력하게 만들어주겠어. 마마도 아스카를 보면 자랑스러울 것이었다. 신지가 아스카를 쫓아올 수 있으면 아스카는 그만큼 더 앞서나갈 자신이 있었다. '날 쫓아다니게 만들거야, 아, 그거 정말 좋네.'


아스카는 목받침에 머리를 기대고 살포시 미소지었다. '이렇게 좋았던 적이 또 있을까? 마마는 그 녀석을 좋아했을까? 마마..걔는 날 행복하게 해줘요. 소개시켜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건데.'





아스카의 그래프가 살짝 요동쳤다. 디스플레이를 확인하는 마야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녀는 파일럿들의 안면부를 비추는 모니터를 체크했다. 무표정한 레이, 아직도 미사토와 잡담하고 있는 신지, 아스카는...눈을 감고 머리를 기댄채 명상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아스카, 지금 뭐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계속해. 방금 싱크로율이 0.5 퍼센트 포인트 올랐어!"





아스카는 눈을 번쩍 떴다. 건방진 미소가 얼굴에 피어올랐다. "그럼 이제 신지랑 동점이 아니다 이거죠?"


미사토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살짝 웃어보였다. "신지보다 살짝 앞서고 있어, 아스카. 유 아 넘버 원."






"아-아, 정말. 아슬아슬했다니까. 그래도 결국엔 내 천부적인 재능과 피나는 훈련을 따라올 수는 없었다는거지. 너는 말할 것도 없고, 퍼스트. 그렇게 쉽게 지는거 속상하지도 않니? 뭐, 이 몸이 이렇게 잘난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 잘난 무적 신지님도 내게는 상대가 안된다구? 거의 따라 붙기는 했지만. 다 내 덕분이겠지. 내 주변에 붙어 있는것만으로 실력이 좋아진다니까. 너도 노력해봐, 퍼스트."


'이카리군 주변에 있는건...양호할거야.' 레이는 생각했다. 그녀는 세컨드의 나머지 횡설수설은 최대한 흘려보냈다. 세컨드는 요 며칠간 평상시보다 더 흥이 나있었다. 오늘 최대 싱크로 수치를 찍은 것으로 더 기운이 나는 모양이었다. 실험실을 나온 뒤 지금까지 주로 자기 자신의 우월성에 대해 잠시도 쉬지 않고 떠들어대고 있었다. 레이는 살짝 미간을 찡그렸다. 세컨드는 평상시에 비해 이카리군을 더 자주, 칭찬조로 언급하고 있었다. '바보'는 지금까지 단 두 번만 사용됐을 뿐이다. 흥미로웠다.


레이는 생각을 잠깐 구석으로 밀어뒀다. 아카기 박사의 명령에 따라 그녀의 실험실에 들르고, 터미널 도그마에서 두뇌 스캔과 업로드 절차를 거쳐야했다. 세컨드의 기고만장한 자평이나 기이할 정도로 줄어든 이카리군에 대한 적의에 대해 딱히 생각하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레이는 교복 옷매무새를 다듬고, 락커를 닫았다. 책가방을 집어들고, 탈의실을 나선다.


"뭐, 이젠 체념하는 쪽이 낫다는거겠지? 그래도 적어도 노력은 해야하는게 맞지 않아?" 아스카는 말 하고 있는 상대를 쳐다보지도 않고 있었다. 그녀는 락커 문에 달린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감상하며 이리갔다 저리갔다 춤추고 있었다.


"안녕." 레이는 조용히 세컨드만 듣는 이 없이 홀로 떠들게 두고 떠났다. 딱히 신경쓰이지도 않았다.






아스카는 탈의실 문이 닫힌 순간 모든 동작을 멈추고, 레이의 발걸음 소리가 멀어져 가는 것에 집중했다. 발소리가 잦아들자 아스카는 아무 말 없이 황급히 옷을 갈아입고 탈의실을 뛰쳐나왔다. 급한 내달음에 등에 맨 책가방이 미친듯이 덜렁거렸다.


'4번 셰프트 옆 지상행 전철역에서 기다리라고 했었지. 10분 안에 도착하면 지표면 버스도 제때 환승할 수 있어. 18:30 전후면 집에 도착할 수 있어, 단 둘이서!' 아스카는 빙긋 웃으며 뛰는 속도를 올렸다. '오늘도 내가 이겼어! 0.5 차이면 뭐 어때. 아직도 내가 앞섰어. 신지가 바로 뒤에서 따라오고 있고. 그래, 신지. 날 쫓아와! 쫓아오란 말이야!'


텅 빈 역에 미끄러지듯이 난입한 순간은 예정으로부터 딱 1분 남은 시점이었다. 신지는 마지막 차량 앞 벤치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텅 빈 전차는 문이 열린채 대기하고 있었다. 애초에 이 노선을 선택한 이유가 일반 승객이 거의 없다는 것 때문이었다. 자동화된 음성이 탑승을 권고했다. 아스카는 전차에 손짓하며 자기쪽에서 제일 가까운 차량에 뛰어들었다. 신지도 자기 앞의 차량에 탑승한 다음 아스카쪽으로 달려왔다. 둘은 마치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연인처럼 서로에게 달려들어 포옹했다.


"지상행...소요시간..." 아스카의 키스 중간 중간에 헐떡거리며 내뱉는 말이었다. "18분이야. 지표면 역이랑 버스에는 사람들 있을거야. 지금뿐이라고."


"음." 신지는 아예 말하는데 쓰는 시간도 아깝다는 투였다. 손이 벌써 아스카의 등줄기를 타고 올라가며 몇시간 동안 테스트 플러그에 앉아 있느라 뭉쳐진 근육을 녹이고 있었다.


아스카는 쾌감에 신음했다. '아...Gott...손놀림 봐...넌 내거야...내거야, 내거야, 바보 신지.'



지표면 도착은 야속할 정도로 금방이었다. 미사토의 아파트 근처까지 가는 버스를 환승하는데 10분 정도를 기다렸다. 아스카는 얼굴에서 행복한 미소를 억지로 지워내고 평상시의 건방진 비웃음을 띄웠다. 퇴근하는 네르프 직원들의 인파 속에선 서로를 무시하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제3 신동경시 북부를 향하는 동안 버스는 금방 휑해졌다. 석양속을 달리는 버스는 온통 주황빛으로 넘실거렸고 아스카의 앞에 앉아 있는 신지의 밤색 머리칼에도 마치 구릿빛 후광이 비치는 듯했다.


버스 안에 거의 둘만 남아서 안전하다 싶었을때, 아스카는 신지의 자리에 팔을 걸치고 몸을 숙여 머리를 갖다댔다. 옆에서 본 신지는 희미한 슬픔이 걸려있는 얼굴로 창밖을 바라볼 뿐이었다. 아스카는 신지의 뒤통수를 살짝 찔러봤다. "왜 그렇게 우울해, 신지?"


신지는 마치 잠에서 깨어나듯 깜박였다. "응? 아. 아무것도 아냐."


"개소리." 아스카는 다시 찌른다. "말해, 써드. 난 네가 웃는게 좋단말야."


그 말에 신지의 얼굴에도 얕게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냥...아스카를 따라잡은게 좋았어. 아스카는...평생을 훈련했잖아. 아스카와 경쟁한다는건 부담스러워. 아스카한테는 뭐든 쉬워보이니까. 오늘도 그렇게 마지막에 또 앞서가버렸지. 난...나는...아스카를 정말 따라갈 능력이 되는지 의문이 드니까."


"무슨 소리야. 2등짜리 에바 파일럿이 별 거 아닌것처럼 보이는거야? 심지어 그 바로 위는 난데? 넌 한 주 만에 6 퍼센트나 올라갔잖아? 나랑 거의 맞먹을뻔하고? 아무 훈련도 없이 사키엘 잡은건 누구였어? 엔트리 플러그에 병신 둘 태우고도 샴셸을 격퇴한건 누구였는데? 가기엘이랑 이스라펠때 내 곁에 있었던건 누구야?"


신지는 얼굴을 붉혔다. "나였지."


"바로 그거야. 그러니까 자랑스러워 하라구, 신지. 넌 내 곁에서 싸울 자격이 넘쳐. 우린 엘리트야. 수십억 중의 하나. 그리고 너, 나 쫓아오는거 포기할 생각 같은건 하지도 말라고. 우린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두 사람이야. 알았어? 난 너 말고 다른 사람은 믿을 수 없어." 아스카는 조금 당황해서 말을 멈췄다. 이렇게까지 솔직할 생각은 없었다. 자기 귀로 듣고서야 방금 자신의 말이 얼마나 진솔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방금 말한건 모두 사실이었다. 이제와서 바보 신지 없이 싸우러 나간다는건 불쾌했다. 둘은 함께 이겨나갈 것이었다. "세상의 끝까지. 너와 나. 사도든 무엇이든 우릴 해치려는 누구든 갈라놓을 수 없어."


신지는 몸을 돌려 그녀를 똑바로 응시했다. 입이 열리고, 닫혔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물기어린 눈으로 끄덕이는 것만이 최선이었다. 몸을 기울이고 입을 맞춘다. "아스카 말이 맞아."


앞자리에 남아 있는 애새끼 몇이 보고 비웃기 시작했다. 아스카는 혐오감을 담은 눈으로 꼬맹이들을 뜯어봤다. '에, 아는 얼굴은 없네. 봐서 뭐 어쩔건데? 아예 찐한거 하나 보여줄까?' 신지에게 손을 뻗고 붙잡아, 거칠게 키스한다. "그래, 계속 그렇게 해, 써드. 계속..."


버스가 끼익하는 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정차했다. 도착이었다. 신지는 일어나, 아스카에게 반쯤 손을 뻗다 주저한다. 집 주변이다. 보여선 안된다. 아스카의 손이 튀어나가 머뭇거리는 손을 낚아챈다. "이제 밥먹자." 소녀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오른다. "그러고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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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갬성은 번역에도 적용됨. 내용 창작은 안하지만 문장은 묘사랑 단어들 어지간히 살리는 한도 안에선 약간의 자유를 행사하고 있으니 원문 보고 온 친구들은 조용히 내 비밀을 지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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