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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팬픽] 번역/ 에반게리온 제노사이드 10-1

ㅇㅇ(14.6) 2021.08.17 18:31:24
조회 1174 추천 28 댓글 18
														

요거 하나 하고 여태 번역한거 모음집 정리 한번함


서판이 본격적으로 아스카 갉아먹기 시작하는 10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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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화)








"삶의 가장 큰 상실은 죽음이 아니다. 가장 큰 상실은 우리가 살아가는 와중에 우리 내면에서 죽어가는 것들이다" - 노먼 커즌스


제노사이드 0.10 / 병













첫 사격은 화면에 새빨간 아치를 그리며 목표 좌측으로 멀리 빗나갔다. 두번째와 세번째도 마찬가지였다. 


게이코는 방아쇠울에서 손가락을 빼고 깊게 심호흡했다. 짜증이 나려고했다.


"사격 중지," 'Audio Only'라는 붉은 글자가 점멸하는 직사각형 홀로그램쪽에서 마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스템 재조정해볼게. 방아쇠 당기는 힘이 너무 센데 그에 맞춰서 영점 조정해보면 나아질거야."


"아, 네..." 게이코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답했다. 시뮬레이션 들어가기 전에 받은 브리핑에 따르면, 현 시나리오는 기존의 실제 상황을 재현한 물건이었고 목표 역시 예전에 실제로 침공해온 사도라고 했다. 사도는 평범한 생물의 상체를 거대화해놓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다리도, 팔도 없이 상체만. 팔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두루마리 휴지 같은 것이 달려 있었고, 어깨 사이에는 머리라고 부르기도 힘들 정도로 낮은 위치에 얼굴 하나가 묻혀 있었다.


이 사도는, 듣자하니, 지오프론트로 침입하는데 성공해서 2호기를 갈기갈기 찢어놓고, 영호기의 자살 공격을 견뎌내고, 마지막에서야 초호기에 의해 저지됐다는 것이다. 잡아먹혔다고, 마야는 표현했다. 설명을 들은 게이코는 공포에 질렸다. 에반게리온 세 대가 총동원되서야 겨우 막아낸 적이다. 이런 적을 상대로 정말 싸우게 된다면 게이코는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아냐, 그럴 일은 없어. 게이코는 속으로 조용히 되뇌었다. 뭐하러 날 내보내겠어. 아무것도 못할건데. 이제 겨우 걷는 법이나 배웠잖아.


무기 테스트는 어렵고 힘들었지만 싱크로 테스트에 비하면 차라리 나았다. 총, 포, 미사일 그 외 잡다한 무기들을 다루는 것은 최소한 바쁘기라도 했고 감정에 휩싸일 정신적 여유조차 주지 않았으니까.


싱크로 테스트는, 반대로, 두려웠다. 조용한 엔트리 플러그에 몇시간씩 앉아있다보면 에반게리온을 탄 것 때문에 다시 기억나게 된 아픈 추억과 감정들이 떠올랐던 것이다. 엔트리 플러그는 잊고 싶은 모든 것을 끌어당기는 등대 같았다. 그러면서도 또 동시에 그리운 뭔가를 불러오기도 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로 그런 느낌은 받아본적이 없었다.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긴 했지만, 그 느낌을 아스카에게 털어놓은 이후 아스카와의 관계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전까지는 공개적으로 적대시해왔다면 요즘은 게이코가 재능이 없는 것도 그러려니하고 참아주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한번은 게이코의 노란 슈츠가 잘 어울린다고 칭찬까지 해줬다.


정말 작은 일일지언정 아스카의 관심을 그렇게 오래 갈구해온 게이코의 입장에선 그것만으로도 태어나서 받아본 최고의 찬사 같은 것이었다.


"다 끝났어." 마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해봐. 이번엔 조금 아래로 조준해서. 총구 들림이 좀 심한 편이거든. 반동을 의식하면서 조정해."


게이코는 방아쇠를 당겼다. 탄환이 화면에 얇은 호를 그리며 목표를 향해 날아갔다. 잠시 또 빗나간거 아닌가 싶었지만, 목표까지 날아가는 동안 중력에 이끌려 탄의 궤적이 낮아져 정확한 명중 궤도를 그렸다.


"나이스샷! 직격이야!" 마야가 신나서 소리쳐왔다.


게이코도 거의 미소지을뻔 했다. 가슴속에 성취감이 부풀어오르고 있었다. 어쩌면 게이코도 쓸모가 있는걸지도 모른다.


"좋아, 이제 전투 시뮬레이션 진행하자."


이건 예상 못한 부분이었다. 


"저, 전투 시뮬레이션이요? 아스카도 설정 조정해야하는거 아니었어요?"


"아, 아스카는 오늘 일찍 갔어. 몸이 안좋나봐. 어차피 연습이 많이 필요한건 아스카쪽은 아니니까. 정비 일정도 조정해놔서 오후 내내 훈련할거야."


오후가 아니라 평생 해도 모자랄 것 같은데요. 하지만 항의하거나 불평한다고 달라질 것도 없었다. 그래서 게이코는 허용된 유일한 대답을 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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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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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본 공식 일러)










화장실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정말 신지가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특히 아스카에게서는 더. 세상에 잔병치레 안하는 사람은 없지만 아스카는 원래 면역체계도 에반게리온마냥 단단한건지 흔한 감기도 잘 걸리는 일이 없는 아이었다.


주방에 서서, 아스카가 또 속을 게워내는 소리를 들으며, 신지는 평소보다도 더 심한 무력감을 느꼈다. 이젠 펜펜까지 뒤뚱뒤뚱 걸어와 둔중한 날개로 신지를 화장실 방향으로 밀고 있었다. 이 펭귄녀석이 무슨 의도로 그러는건지는 신지도 알고 있었다. 본인 스스로도 진작에 그러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신지는 불안감에 휩싸여 자리에 못박혀 서있을뿐이었다.


아스카랑 약속했잖아. 내면에서 자기 목소리가 속삭이고 있었다. 아스카 지금 아파. 도와줘야해. 아스카한테 쫓겨나더라도 시도는 해야하는거야.


미사토는 오늘도 야근 중이었고 집에는 신지와 아스카 둘 뿐이었다. 전화를 한다고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았고 괜히 미사토를 걱정만 시킬 것이다.


펜펜이 신지의 다리를 깨물기 시작했다. 신지가 옆으로 몸을 빼자 바닥에 철퍽하고 쓰러진다.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뒤뚱대며 일어나더니, 작고 새까만 눈으로 신지를 노려보는 펜펜이었다. 무슨 의도로 그러는건지는 명백했다.


신지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문을 두드리자 화장실 안에서 들려오던 소리도 뚝 그쳤다.


"아스카? 나야."


잠시 후 접이식 문이 드르륵 열리고 아스카의 모습이 드러났다. 노려보는 눈빛이 비수 같이 날아와 꽂혔다.


"왜 그러는데?" 목소리가 쉬어 있었다. 손등으로 입가를 닦아내고 다른 손으로는 아랫배를 누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평소 노출 많은 복장을 선호하는 것과는 달리 아스카는 지금은 무릎까지 내려오는 펑퍼짐한 가운 차림이었다. 앞부분에는 눈에 확 띄는 얼룩이 있었다.


신지는 잠시 망설였다. 보는 사람이 민망한 광경이었다. 아스카 본인은 어떤 기분일지 상상도 안됐다. "어, 그냥... 괜찮은가 싶어서.."


아스카의 화만 돋군 모양이었다. "뭐? 너 바보야? 네 눈엔 내가 괜찮아보여? 온 몸이 쑤시고 배에는 풍선 하나 꽉 들어찬 느낌인데 그게 정상일 것 같아?"


"뭐," 신지는 고개를 돌렸다. "패스트푸드 좀 적당히 먹으라고 했잖아."


아스카가 이마를 잔뜩 찌푸리고 이를 드러냈다. "바보야! 내가 지금 배탈난줄 알아! 생리 때문에 그러는거라고! 여자라서 그러는거란 말이야!" 그러곤 아스카는 문을 다시 드르륵 닫고 안쪽에서 소리쳤다. "됐으니 그거 달린걸 감사히 여기기나 하라고!"


"아," 신지는 당황해서 눈만 끔벅였다. 당연히 음식 관련 문제일줄 알았다. 이쪽으론 생각도 못해봤다. 그래, 아스카는 여자애니까, 여자애들은... "으.."


아스카가 알아서 처리할 수 있게 몸을 돌려 떠나려는데, 펜펜이 버티고 서서 비켜주질 않았다.


"왜?" 신지는 펜펜을 거의 밟을뻔해서 화들짝 발을 들어야 했다. "너도 들었잖아.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아니야."


펜펜은 물러서긴커녕 신지의 발등을 쪼기 시작했다.


얼른 발을 치우며 혹시 아스카의 기분이 펭귄에게까지 옮아온거 아닌가 의심하는 신지였다. "넌 대체 왜 그러는건데?"


펜펜은 빤히 쳐다보며, 묻는것 자체가 바보 같은 일이라는듯한 눈빛을 보내왔다.


"알았어." 신지는 한숨을 내쉬고 다시 화장실쪽으로 몸을 돌렸다. "미사토씨 퇴근한 다음 왜 내 얼굴에 손바닥 자국 있냐고 물어보면 네가 해명하는거야." 그 말을 끝으로 신지는 다시 문을 두드렸다. "아스카?"


대답 대신 토하는 소리만 돌아왔다.


신지는 침을 꿀꺽 삼켰다. "아스카, 뭐라도 만들어줄까? 차라도 한 잔? 속이 나아질거야."


"그래," 다시 구역질 소리가 들려왔다. "아님 들어와서 내 머리카락 좀 잡아주던가. 네가 골라."


목소리가 너무 이상해서 진심인지 아닌지 가늠조차 힘들었다. 농담이길 바라는 신지였다. 


"차 끓여줄게."


신지는 등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애써 무시하며 레인지로 달려갔다. 아스카가 배를 부여잡고 몸을 수그린채로 화장실에서 나올 무렵 딱 물이 끓었다. 신경 연결기도 차고 있지 않아 엉망이 된 머리가 얼굴 곳곳에 달라붙어 있었다. 본인은 딱히 신경도 쓰지 않는 모양이었다.


"잠시만 기다려. 앉아 있어." 신지는 네르프 로고가 찍힌 컵에 김이 솔솔 올라오는 뜨거운 물을 붓고 레몬 티 한 백을 담궜다. 아스카는 비틀거리며 걸어오더니 신음하며 의자를 꺼내고 천천히 앉았다. 신지는 곧바로 컵을 건네줬다.


아스카는 살짝 고개를 까딱여보이긴 했지만, 어색한지 시선은 외면하는 모습이었다. 대신 몸을 웅크리며 조심스럽게 한모금 들이켰다. "너는?" 아스카가 말했다. "바보 같이 굴지 말고 이왕 물 끓였으면 너도 마셔."


명령이야 뭐야? 잠시 궁금해지는 신지였다. 신지는 어쨌든 자기 컵도 꺼내 차를 만들고 식탁에 앉았다. 


"남자들은 지들이 얼마나 편하게 사는지 몰라." 아스카는 두 손으로 든 컵을 입에 붙인채로 그르렁거렸다. "매 달 난리야. 내 몸이 갑자기 날 싫어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기분도 확 나빠지고-" 경고하는 눈빛. "입 다물어. 한마디도 하지마."


신지는 차를 홀짝였다. "무슨 일 벌어지는지 알아." 신지의 얼굴이 뜨뜻해졌다. 꼭 차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러니까, 그게, 성교육때.. 그래도.. 한번도 이렇게 아팠던 적은 없잖아."


"이렇게까지 나쁜적은 없었지. 오늘 아침 에바에서 내렸을때 머리가 진짜 쪼개지는줄 알았어. 탈수증상이라면서 링겔 꽂아주고 끝내던데. 그러고나선 속이 난리난거야. 꼭 벽돌을 그대로 삼킨 것처럼 배가 난린데, 난 오늘 하루종일 뭐 먹은 것도 없다고." 그러고는 아스카는 신지를 노려봤다. 목소리가 굳어진다. "남자들을 대표해 할 말 없어? 전부 네 잘못이야."


신지는 그냥 머리를 숙였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여기 차 한잔이랑 향후 며칠간의 빨래 대행 받으시고 화 푸셔요."


"그런 조건이면 용서해줄게." 아스카의 잔뜩 짜증나있던 얼굴에 살짝 웃음기가 돌아왔다. 눈에 빛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기분이 전혀 좋지 않은데도 이런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에 신지는 자신도 조금 기분이 좋아졌다. 사람들은 아스카에게 유머 감각이 없다고 생각하곤 했다.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다. 아스카를 웃기는게 힘든건 사실이었지만. 신지는 가끔 전혀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아스카를 웃길때가 있었다.


그러곤, 즐거운 분위기는 급작스럽게 찾아온 것 만큼이나 급작스럽게 사라져버렸다.


"신지, 나 알고 싶은게 있어." 아스카는 컵을 내려놓더니, 신지를 빤히 바라봤다. 목소리에 묘한 단호함이 묻어나고 있었다. "계속 궁금했던거야. 우리가 에바 파일럿이 아니었으면, 내 말은, 우리가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넌 날 받아줬을까?"


신지는 고개를 저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그래, 그러시겠지." 아스카가 콧방귀를 뀌었다. "내 말은, 우리가 하나도 안 특별해도, 우리가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도, 네가, 그러니까, 내 곁에 있어줄거냔거야."


"그럴 것 같아." 확신이 없는 목소리로 답하는 신지였다.


아스카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럴 것 같다고?"


"아-아니! 그럴거야. 정말로-"


"내가 하나도 특별한게 없어도?" 아스카의 목소리가 평상시에 듣기 힘든 낮고 부루퉁한 톤이었다. '우리'가 갑자기 '나'로 바뀐건 신지조차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편하게 입에 담을 수 있는 답은 아니었지만 입을 다물고 있는 것보단 훨씬 나을 것이었다. "아스카는 에바 같은게 없어도 특별해." 신지는 억지로 미소지어보였다. "난... 아스카는 그 자체로 특별하다고 생각해."


"변태. 어디서 픽업 라인이나 주워듣고 와서는."


신지는 곧바로 공황에 빠졌다. 오해도 이런 오해가 없다. "그런거 아냐! 그렇게 들리라고 한 말 아니였어. 미안. 난... 그냥..."


"그래, 그렇겠지." 생각해보면 신지가 그런 의도를 갖고 그런 말을 할거라는 생각을 아스카가 할 리가 없었다. 


침묵이 뒤따랐다. 둘 다 조용히 앉아 차를 마실뿐이었다. 펜펜이 살짝 거리를 두고 마치 영화나 연극을 보는 것 같이 둘을 골똘히 쳐다보고 있었다.


마침내 호기심에 굴복해 먼저 입을 연 쪽은 신지였다. "아스카?"


"왜?" 아스카는 입술까지 찻잔을 들어올린 채였다.


"그런건 왜 물은거야?"


아스카는 오랫동안 생각에 잠겼다. 머릿속에서 잘 굴려보며 이걸 대답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그러고는, 그날 밤 처음으로, 둘의 시선이 정면으로 얽혔다.


"나 싱크로율이 떨어졌어." 아스카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거의 20퍼센트나."


다른 말은 할 필요도 없었다. 예전에 한번 그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했을때 아스카의 인생은 지옥으로 향하는 내리막길이었다. 아스카의 목소리에서 공포가 들렸다. 파아란 눈에 스쳐지나가는 두려움이 보였다. 신지는 몹시 불편해졌다.


아스카는 신지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어떤 의미에선 신지가 생각하는 강함의 모델 같은게 아스카였다. 최소한 외면적으로는. 아스카가 곁에서 함께 서있어줄 수 있으면 신지도 무엇이든 감내할 수 있었다. 만약 아스카가 무너진다면 자신도 더 해나갈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혼수상태의 아스카에게 쏟아냈던 말들이 떠올랐다. 이젠 너무나 옛날 같았다. 그때의 절망감이란. 어떤 말로도 행동으로도 아스카를 깨울 수 없었다. 병상에 마치 망가진 인형처럼 누워있던 그 모습을 떠올리자 몸에 한기가 돌았다. 그런 기억은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아스카가 다시 그렇게 되는건 원하지 않았다.


"나한테 뭔가 문제가 있는거야." 아스카가 잔을 내려놨다. "그래서 자꾸 테스트하는거고. 넌, 한번? 저번 공격 이후로? 한번 테스트한게 다잖아. 난 그러고 거의 일주일 내내 매일 테스트 했고 그 뒤로도 이틀에 한번꼴로 했어. 그게 무슨 의미겠어?"


신지는 대충 아무 말이나 중얼거리고, 시간을 벌기 위해 잔을 입에 댔다. 차라리 생리 얘기가 더 편할 지경이었다.


아스카는 살짝 흥분하기 시작했다. "바보야, 머리는 장식이야? 뭔가 문제가 있는걸 본부에서도 아는데 해결 방법을 모른다는거잖아. 어쩌면 2호기 느낌이 이상한 것도 그것 때문일지도 몰라. 싱크로율이 떨어지는 것도 그래서일지도 모르고. 어쩌면...우웁..!" 아스카는 다시 배를 부여잡았다. "아...정말..!"


신지는 이미 일어나 있었다. "미사토씨한테 전화할게."


분노한 눈빛과 으르렁거리는 소리만으로도 신지를 멈춰 세우는데는 충분했다. 그것도 겨우 1초만에. 오래 그러고 있을 틈도 없이 아스카는 곧바로 입을 틀어막고 화장실로 달려가야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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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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