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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팬픽] 번역/ 에반게리온 제노사이드 14-6

ㅇㅇ(14.6) 2021.11.19 01:15:19
조회 553 추천 20 댓글 8
														

제노사이드 3연타. 이후론 A&T와 글래스 오브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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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화)











식탁에 팔베개를 하고 누운채로, 신지는 시계를 확인해봤다. 아스카가 나간지도 이제 두시간이 넘었다. 아마 저녁시간 전에 올거라고 말도 해둔 상황이긴 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건 어쩔수 없었다. 여러차례 전화를 해봤지만 아스카는 한번도 받지 않고, 대신 날카로운 목소리의 보이스 메일만 되돌아왔다. 정보부의 경호도 강화됐으니 사실 안전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었다.


그래도, 신지는 미사토가 몇 주 전에 한 말을 잊을 수가 없었다. 정말 미사토 말대로 누가 그들을 납치하려고 기회만 노리고 있다면? 만약 누가 지금 아스카를 납치해서 지금 이 순간에라도 어디론가 끌고 가고 있고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된다면?


그 생각에 뱃속이 너무 심하게 뒤틀려 찌릿하게 아파올 정도였다.


괜한 걱정하는걸까? 아스카라면 분명 그렇게 말할 것이다. 아스카도 미사토가 진심으로 걱정해서 그렇게 행동했다는 것까진 동의했지만, 그게 정당화될 수 있는 걱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스카는 납치 시나리오 같은 발상 자체를 믿지 않았다. 아스카의 말로는, 아스카는 너무 중요한 존재라 네르프든 다른 어떤 집단에서든 함부로 대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에반게리온 조종사는 너무 희소한 존재였고 아스카의 안위엔(물론 신지의 안위도 포함해서) 온 인류의 명운이 걸려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아무리 네르프를 싫어한다해도 감히 파일럿에게 손을 댈 수는 없다는게 아스카의 논리였다.


꽤 말이 된다는건 인정해야 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건 어쩔 수 없었다. 그건 신지의 천성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었고 아스카에 대한 애정 때문에 심해지면 심해졌지 덜해질 일은 없었다. 전화 한통이라도 해줬으면 훨씬 걱정도 덜했을 것을. 아니면 전화기 배터리가 나간걸까? 어쩌면 꺼놓은걸지도 모른다. 아니, 뭐하러 그런 일을 한단 말인가. 신지가 걱정하는건 아스카도 알텐데.


둘은 학교 마치고 바로 헤어진 참이었다. 아스카는 해야할 일이 있다고만 말하고 행선지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다. 괜한 걱정으로 아스카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아 더 캐묻지 않았을뿐,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신지였다. 저녁 전에 올거라는 말만 남기고 끝이었다. 그 뒤로 신지는 아스카를 보지 못했다.


신지는 입술을 깨물었다. 시계의 분침이 느긋하게 움직이고 있는 꼴을 보고 있자니 답답해서 눈을 감아버리는 신지였다.


어두운 침묵 속에 시계의 똑딱 소리가 더 커지는 것 같았다. 존재하지 않아야 할 메아리까지 울리는 것 같았다. 불길한 느낌에 신지는 더 불편해졌다.


주방은, 집 전체가 추울때도 언제나 그랬듯이, 따뜻했다. 신지는 집에 오자마자 헐렁한 셔츠에 반바지로 갈아입은 참이었지만 편한 복장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지는 못했다. 숙제에 집중해보려는 시도도 실패했다. 지금 신지의 머릿속에는 아스카 생각뿐이었다. 마침내 신지가 도달한 상태가 바로 지금 이 모습이었다. 식탁에 쭈그려 앉아 있는것. 시간이 가면 갈수록 신지의 삶도 텅 비어가는 느낌이었다.


이런 느낌은 정말 싫었지만, 아버지가 어머니의 죽음을 신지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걸 안 뒤로 신지는 혼자 있을때마다 외롭고 공허한 느낌을 받았다.


신지는 입술을 더 꽉 깨물었다. 입에서 쇠맛이 느껴진 뒤에야 너무 세게 깨문 것을 깨달았다. 한시간만에 처음으로 신지는 고개를 들고,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댄 다음 눈 앞에 들어올려보였다. 검지와 중지 손가락 끝이 새빨갰다. 한숨을 내쉬며, 신지는 입으로 입술을 누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장실로 터벅터벅 걸어가 응급도구함을 연 다음 멸균 거즈를 꺼낸다. 도구함을 닫자마자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거즈를 입에 꾹 누르며 신지는 현관쪽 복도로 고개를 내밀어봤다. 아스카가 신발을 벗고 있었다. 가슴이 답답하던 것이 풀어지는 느낌이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비합리적이었던 걱정이 사라진 자리에 따뜻한 안도감이 물결처럼 밀려들어왔다.


"안녕," 신지는 최대한 가벼운 목소리로 말해봤다. 입술에서 피를 줄줄 흘리는 사람이 할 수 있는 한도 안에선.


"안-" 아스카가 고개를 들며 인사도 뚝 끊겼다. 아스카의 이마가 날카롭게 V자로 모여들었다. "무슨 일이야?"


"입술 씹었어." 발음이 뭉개졌다. 살짝.


아스카는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바보'라고 말할 것 같은 얼굴이었지만 그러진 않고, 대신 신지에게 가깝게 다가서서 신지를 찬찬히 뜯어봤다. 아스카의 파란 눈에는 콕 집어 말할 수 없는 묘한 이상이 있었다. 약간 지친걸까?


"아파?" 아스카가 물었다. 손이 위로 움찔거리며 올라오고 있었다.


신지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아냐, 괜찮아." 아스카가 물러섰다. "그냥 좀 베인거야."


"좀 조심 좀 해." 아스카는 고개를 쳐들고 날카롭게 말하며 옆을 스쳐지나갔다. 짜증 섞인 콧방귀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신지는 피가 멎었는지 보려고 거즈를 떼며 아스카의 뒤를 따라 주방으로 들어섰다. 아스카는 고개를 돌려 식탁 의자 하나가 빠져나와 있는걸 확인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었는지 눈치채는건 그 정도로 충분했다.


아스카는 신지에게 지친 눈빛을 보냈다. "내 걱정하고 있었던건 아니지?"


"어..." 혹시 거짓말해야하는건지 고민하는 신지였다.


잠깐동안 아스카는 짜증 낼 눈치였다. 그래도 무방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스카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떨궜다. 시선이 신지의 발 사이 지점으로 향한다. "우리 사귄다고 내가 잠시도 혼자 있을수 없는건 아니잖아. 걱정해도 되지만 그럴 필요 없어."


아스카는 이상할 정도로 지친 목소리였다. 신지는 그것 때문에 더 마음이 불편했다. 그게 아스카가 하기에는 너무나 논리적으로 완벽한 말이어서 그런게 아니었다. 아스카가 하고 온 일이 뭐든간에, 그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는게 훤해서 신지는 불편했다. 아스카의 눈에, 아스카의 목소리에 모두 드러나는 사실이었다. 아스카는 지금 피곤했다. 신체적으로 피곤하지 않더라도 정신적으로 피곤했다. 대체 어떤 일이었기에 저렇게 된건지 신지는 마땅히 떠오르는게 없었다.


뭐라 말을 꺼내고 싶은 충동을 신지는 억눌렀다. 아스카는 스스로 준비되기 전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고 그 전에 괜히 압력을 가했다간 화만 낼 것이라는걸 신지는 알고 있었다.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는게 좋을 것이었다. 애초에 이 일에 신지를 끼우고 싶었다면 처음부터 같이 가자고 했을 것이다. 지금쯤이면 신지가 언제나 아스카를 위해 준비되어 있다는 것도 아스카는 알 것이니까, 그렇다면 따로 이유가 있어서 신지를 부르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게 무엇이든간에 최소한 아스카에겐 합리적인 이유였을 것이다.


"밥 해줘." 아스카가 말했다. 둘의 대화가 막다른 길에 도착했음을 깨달은 것이리라.


아스카에게 해줄 수 있는게 있다는 사실에 신지의 무기력감도 조금 덜해졌다. "으-응. 뭐 먹고 싶어?"


"뭐든 맛있는거. 입이 써서 정리해야해."


그 말을 끝으로 아스카는 거실 방향으로 사라졌다. 신지는 입술에 피도 멎었으니 거즈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저녁은 닭고기로 하기로 결정했다. 후라이팬을 꺼내고 윗쪽 찬장에서 양념통을 찾아낸 다음, 걸개에서 에이프런을 집어들고 허리쪽으로 끈을 돌려 묶자 아스카가 주방으로 돌아왔다.


신지처럼 아스카도 교복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아스카는 좀 많이 헐렁한 민소매 탑에 늘씬한 다리를 유혹적으로 드러내는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예쁘장한 맨발이 바닥에 닿을때마다 부드러운 소리를 냈다. 하지만 아스카는 지금 옷을 갈아입기 전보다 더 우울한 모습이었다. 어깨도, 고개도 모두 축 처져 있었다.


아스카가 그러고 있는 것을 보자 신지는 가슴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 혼나기 딱 좋은 일인걸 알지만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혹시 아스카가 신지의 말을 기다리고 있는거라면 말을 하지 않는게 더 큰 실수일 것이기도 하고.


"아스카," 신지는 조심스럽게 말을 고르며 입을 열었다. "말 안해줘도 되지만, 혹시 무슨 일 있는거면.. 있잖아, 꼭 그렇게..."


아스카의 파란 눈동자가 노려보자 신지의 말도 끊겼다. 평상시보단 기세가 약했지만 메세지는 명백했다. 최소한 신지의 생각엔.


아스카는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너 그렇게 머뭇거리지만 않아도 말해줬을지도 모르는데."


고개를 돌리는 아스카의 얼굴이 사뭇 진지했다.


결의를 그러모으는 신지의 오른손이 움찔거렸다. "말 안해줘도 되지만, 혹시 무슨 일이 있는거면 나한테 말해도 돼. 난.." 신지는 침을 꿀꺽 삼켰다. "아스카가 힘들어할때 곁에 있어주고 싶으니까."


한참 있다, 아스카는 식탁 의자를 꺼내고 털썩 앉았다. 아직도 신지의 눈은 마주치지 않은채였다.


"나가라 보러갔어." 마치 단어 그 자체가 몸을 아프게 하는 것처럼 움츠리며 내뱉은 말이었다.


"그-그치만 아스카-"


"언제까지 책임을 피해야 한다는거야?"


이제야 신지는 이해할 것 같았다. 신지는 3호기 사건 이후 아직도 토우지에게 병문안을 간적이 없었다. 아스카가 게이코를 본 것도 보통 힘든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미안."


아스카의 눈이 가늘어지고 입이 비틀렸다. 하지만 다음으로 나온 말이 고함이 아니라 평이한 어조인 것으로 보아 아스카는 지금 엄청난 자제심을 발휘하는 모양이었다. "사과하지 마. 아무것도 하지마." 아스카는 식탁에 쓰러져 왼팔에 머리를 갖다댔다. 머리카락이 쏟아지며 얼굴 주변에 적금발의 테두리를 만들었다. "밥이나 해."


이게 자신이 도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란 것을 깨달은 신지는 레인지쪽으로 몸을 돌려 저녁 준비를 시작했다. 간단한 메뉴라 그렇게 오래 걸릴 것도 없이 후라이팬만 몇분 쓰면 될 것이었지만 그래도 아스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닭고기는 원래 다루기가 쉬워 간편한 요리였으니까. 시야의 한구석에 아스카가 자세를 트는 것이 보여 신지는 조금 무안해졌다. 아스카는 지금 신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 일 없었던 척 하고 그냥 넘어가려고 했었어." 아스카가 멍하게 중얼거렸다. 신지는 아스카를 보지 않는척 하면서도 아스카를 보기 위해 눈동자를 굴렸다. "그러고 싶었는데. 시도도 해봤는데. 그럴수가 없었어. 난 평생 어른인척하면서도 남 탓만 해오고 살았는데. 이번엔 그럴수도 없었어. 책임질 수 있는건 나 밖에 없었으니까."


신지는 닭고기를 내려놓고 다시 아스카에게 몸을 돌렸다. 얼굴이 동정심 때문에 풀리고 있었다. 신지를 똑바로 볼 수 없기 때문인지 아스카는 반대로 고개를 돌려 한쪽 팔에 얼굴을 묻었다. 다른쪽 팔은 식탁을 가로질러 신지의 방향으로 손을 펼치고 있었다. 마치 뭔가를 향해 손을 뻗는 것처럼.


아니면 누군가가 잡아주길 원하는 것처럼.


"정말 싫어." 아스카가 말했다. "내가 어떻게 해야되는거야?"


뭐라고 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신지는 제일 먼저 생각나는 뻔한 말을, 조금 이상할수도 있지만, 아스카가 지금 들어야 할 것 같은 말을 해줬다.


"아스카답게 행동해."


아스카는 힘없는 웃음을 터트렸다. 의자 밑에서 발을 꼬더니 온 몸이 굳어진다. "그게 애초에 내 문제였단 생각은 안들어?"


신지의 다음 행동은 마음에서 우러난 것이었다. 스스로 알아차리기도 전에 이미 신지의 몸은 아스카의 옆 의자에, 아까까지 앉아서 아스카를 걱정하던 의자에 앉고 있었다. 손을 뻗어 아스카의 손을 잡자 아스카가 손가락을 얽어왔다.


"난 아스카가 좋은걸."


"지금은 그렇겠지." 아스카가 다시 신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머리카락이 얼굴 위에 흩어진채로 잔잔한 시선을 보내온다. "너도 나 싫어했잖아? 네 입으로 직접 그랬어. 내 옆에 있기 싫어했고. 나한테 상처줬고."


"그땐 아스카를 이해하지 못했으니까." 둘 사이가 예전에 어땠는지 기억날때마다 함께 찾아오는 무거운 느낌이 신지의 가슴을 채우고 있었다.


"뭐, 팬티 벗어주니까 갑자기 이해도 쉬워진거겠지."


신지의 얼굴이 화끈해졌지만, 솔직한 순간을 이렇게 간단히 놀리는 것으로 넘어가줄 생각은 없었다.


"난 아스카가 혼자 있고 싶어한다고 생각했어. 아스카는 아무 말도 안했으니까. 아스카는 내가.. 귀찮은 것처럼 행동했으니까. 난 원래도 사람 마음은 잘 모르는데, 아스카는 보통 사람보다 더 복잡하니까."


"복잡하다고..." 아스카가 말을 흐렸다.


신지는 자신도 아스카처럼 팔에 머리를 얹고, 아스카의 손을 꼭 잡은채로 그녀의 눈을 들여다봤다. 그러고 있으니 둘은 거울 같았다. 서로에게서 위로와 희망을 찾은 두 고아. 더는 할 말도 없었다. 아스카에 대한 감정을 이런 순간에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는가. 신지는 조용히, 아스카의 손을 잡고 있고 싶었다.


"나, 너한테 한번도 고맙다고 한적 없지?" 거의 일분이 지나고 아스카가 한 말이었다. 너무 작고 부드러워 아스카의 목소리 같지 않을 정도였다. 그 누구도 아스카에게서 들어본적 없는 목소리였다. "나 한번도 너한테 사랑한다고 한적 없어. 난 그런건 못해. 그래도 다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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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는, 솔직히, 아스카가 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자신이 말해줄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아스카의 기분이 좋아진다면, 신지에게 중요한건 그것뿐이었다. 고개를 끄덕여보지만 머리를 눕혀놓은 참이라 자기 팔에 머리를 비비는 것 같은 형세가 됐다.


"응. 알아."


"그래." 아스카는 한숨을 내쉬며 살짝 더 다가왔다.


아스카의 분홍빛 입술이 살짝 휘며 작은 미소를 만들었다. 행복에 겨운 웃음 같은건 아니었다. 나는 괜찮다고, 너 덕분이라고 말해주는 그런 종류의 웃음이었다. 놀라울 정도로 성숙한 무언가가 있는 웃음이었다. 신지에게는 그런것이 아스카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신지는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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뎃..그림쟁이상...이 장면에서 둘은 팔에 고개를 묻고 있어야하는데스....



사실 생각해보면 남자쪽에선 2시간 못봤다고 안절부절 못하고, 여자쪽에선 사랑한단 말 못하지만 니가 적당히 알아라 이러는 관계가 극히 건전한 관계인가 싶지만 원래 상처받은 아이들의 일그러진 공의존 관계, 또 그것이 차차 서로를 치유해나가며 나아질거란 그 희망이 LAS 그리고 더 나아가 에반게리온의 참맛 아니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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