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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팬픽] 번역/ 에반게리온 제노사이드 15-9

ㅇㅇ(14.6) 2021.12.17 23:42:52
조회 472 추천 16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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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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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침묵 속에, 레이의 사고가 일견 끝도 없어 보이는 암흑 너머로 퍼져나갔다. 지금 그녀는 암흑 한가운데에서 마치 이교도의 제단처럼 솟아있는 플랫폼 위에 서있었다. 이곳에 이미 여러번 와본 레이였다. 종종 자신이 이곳에서 태어난건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십자가에 못박힌 하얀 생물체는, 레이와 너무나 많은 것을 공유하는 '그녀'는 지금 일곱 눈이 새겨진 가면 뒤에서 말없이 레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창백한 살덩이가 마치 자체적인 광원처럼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말은 하지 못했지만 모든 것을 듣고, 기다리고 있었다.


레이는 그것이 자신을 이해해줄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레이가 겪은 것 같은 경험이 그것에겐 없었으니까. 레이가 소중하게 여기게 된 것들에 공감하거나 자신도 그 비슷한 것을 만들어낼 능력이 그것에겐 없었다. 비록 가짜 신분으로 얻은 것이긴 했으나, 레이가 얻어낸 인성이 그것에겐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이해는 하지 못할지언정 알고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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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고통이란 참 희한했다. 물리적 고통만이 아니라 감정적인 고통이란 것도 있었다. 영혼의 고통. 계량할 방법은 없었지만 그래도 물리적 고통만큼이나 실체가 있는 것이 감정적 고통이었다. 그리고 그 고통이 인간들을 묶어줬다. 그 고통이 남의 존재를 인정하게 강요하고 삶에서 만들어나간 유대에 단순 우연의 산물 이상의 가치가 있음을 깨닫게 해줬다.


한때 레이는 그런 유대가 이기심의 산물이라고 생각했다. 홀로되는 것에 대한 공포와 이기적인 욕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라 생각했다. 허나 이런 유대는 언제나 고통을 낳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이게 이기심의 산물일 수 있을까? 단순 두려움에서 도망치기 위해 고통을 선택하는걸까? 아니면 그런 유대는 인간의 따뜻함이 표현되는 방식인걸까?


인간은 동반자라는 이름의 사치를 누렸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유대는 고통도 낳았지만 궁극적으로는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했다. 그것이 곧 인류의 힘이었다. 고통을 감내함으로서 서로를 돕는 것. 유대에서 얻는 힘을 통해 생명의 나무로의 힘겨운 길을 나아가는 것. 인간은 서로에게서, 남의 감촉에서 힘을 얻었다. 공감, 사랑이 인간성의 핵심이자 또한 고통의 근원이었다. 그런 것이 없으면 사도와 다를 것이 없는게 인간이었지만, 그것들 덕에 인간은 훨씬 더 강했다.


인간의 우월성이 바로 그것에서 기인했다. 인간은 현실의 확인을 대가로 고통을 지불했다. 고통이 곧 그들의 살아있음의 증거였다. 유대가 존재함으로서 고통 역시 언제나 존재했고, 가진 것들과 지키지 못할 것들을 언제나 상기시켰다. 인간은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했지만 살아있는 한 언제나 고통은 상존하는 것이었다. 고통이 곧 인간을 만들고 인간은 고통 없이는 인간이 아니었으니까. 인간 사이의 유대가 없으면 그게 어떻게 인간이겠는가.


레이는 눈을 가늘게 뜨고 온 힘을 다해 거대 생물체에게 집중했다. 몸을 잡아끌기 시작한 한기가 물러나기 시작했다.


레이의 생각이 사실이라면, 인류보완을 추구할 이유는 뭐란 말인가? 그런 유대와 고통을 왜 없애야한단 말인가? 왜 인류에 종지부를 찍어야하는가?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울려퍼졌다. 레이가 익히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당신이 원하는대로 하지 않겠어요." 레이의 조용한 목소리가 텅 빈 동굴에 멀리까지 퍼져나갔다.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으나 분노의 낌새는 없었다. "그럴거라 의심했다. 꽤 오랫동안. 그 아일 만나기 시작한 즈음부터. 아니 어쩌면 내 아들이 너와 가까워지기 시작한 이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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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는 놀라는 일이 드물었으나 이번엔 놀랐다. 고개를 돌려, 오랫동안 자신의 삶을 지배해온 남자를 바라본다. 그는 양 손을 주머니에 꽂고 평소처럼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그럼 그걸 왜 허락하신거죠?"


그는 잠시 말이 없었다. "어쩌면 내 일부는 네가 더 많은 것들을 보길 원했을지도 모르겠다. 그 일부는 내가 실패하길 원했는지도 모른다."


레이는 기다렸다. 붉은 눈에는 아무런 감정도 내비치지 않고 얼굴은 무표정한채로. 이게 전부일리가 없었다. 이카리는 말없이 레이의 시선을 받아냈다. 무거운 침묵이 둘 사이를 마치 실체 있는 무언가처럼 짓눌렀다. 배경에서는 일곱 눈 달린 괴물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마침내, 이카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나는 슬픔으로 빚어진 인간이다. 난 한 사람을 잃었다. 네 유전 정보를 제공해준 사람을. 넌, 비록 물리적인 부분만 그렇지만, 그녀다. 널 볼때마다 그녀의 얼굴을 나는 본다."


"이카리 유이."


그의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했다. 그의 목소리는 레이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음색으로 변해 있었지만 그것마저도 얼굴의 가면을 깨지는 못하는 모양이었다.


"내 부인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인류를 위한 희생 같은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거창한건 아니야. 그녀가 원한 것은 아들을 위한 더 나은 미래였다. 떠나면서 아들을 내게 맡겼지만 난 그러지 않았다.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난 그 뒤로 평생을 그녀와 재회하는 것에 쏟았다."


겐도는 잠시 말을 멈췄다.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다시 입을 열었을때 그 목소리에는 공허한 무언가가 있었다. "그럼으로서 난 그녀에게 가장 소중했던 것을 방기했다. 그녀의 아들을."


레이는 한 사람의 생을 규정할 정도의 상실에 동정심을 느꼈다. 하지만 이 자가 어떤 인간인지를 잊지는 않았다. 그는 최소한 저번 아야나미 레이에겐 약간의 애정은 보여줬지만, 신지에 대한 대우는 악독하기 그지없었다. 서드 칠드런은 이제 더이상 사령관을 아버지로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레이에게 털어놓은 바가 있지만, 레이는 그래도 둘 사이의 가족의 유대가 아직 끊기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다.


한때는 서드 칠드런과 세컨드 칠드런도 서로에게 상처를 줬다. 이제 둘은 함께다. 한때는 레이도 자신의 사명은 남에게 도구로 이용되는 것뿐이라고 생각하던 적이 있었다. 이제 레이는 그렇지 않다.


인간은 부러진 것을 고치고 자신과 세상을 바꿔나갈 능력이 있었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욕구만 남아 있다면 희망도 있었다. 이카리 겐도에게도 그런 희망이 아직 있을지 모른다.


"당신의 아들이기도 하잖아요."


석상도 그만큼 무표정하긴 힘들었을 것이다.


"난 아버지라 불릴 자격도 없는 인간이다. 신지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모두 알면서도 난 아무 일도 해주지 않았다. 내 삶이 고통이니까, 신지의 삶 역시 달라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신지가 이 세상에서 행복을 찾아낼 수 있을거란 생각을 난 하지 못했다. 그런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신지는 행복을 찾아냈다. 내가 틀렸음을 증명해보였다. 그 전까지만해도 모든게 확실하게 느껴졌건만."


다시 한번 침묵. 레이는 잠자코 기다렸다. 뒤의 괴물도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운명은 잔인한 법." 이카리가 마침내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에겐 언제나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시간이 다 한거지. 적들이 이 순간에도 다가오고 있다. 곧 모든게 끝난다."


레이는 사실 그들을 감지할 수 있었다. 의식 가장자리의 실밥이 뜯겨져나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물리적인 감각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움직임이 오가는 그런 느낌. 그들이 누구인지, 원하는게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존재만은 느껴졌다. 그리고 또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검은 공허. 무의 존재가 그들과 함께 이곳으로 오고 있었다.


레이는 고개를 돌려 십자가에 못박힌 괴물을 돌아봤다.


무언의 질문에, 이카리가 답했다. "난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이젠 고칠 기회도 없어. 네가 내게 느끼는 감정이 무엇이든간에, 그것이 증오라도, 그래도 신지를 위해서라도 옳은 일을 해야한다. 신지의 행복을 지킬 수 있는건 너뿐이다. 내가 널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레이의 가슴이 고통으로 욱신거렸다. 이게 혹시 자신의 감정을 교묘하게 조종하려는 술수인지 의심이 들었다. 신지에 대한 레이의 감정은 겐도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감정까지 이용하려고 드는걸까? 그 정도로 양심이 없는걸까? 그 정도로 이기적인걸까? 혹시, 레이는 자신이 남과 맺고 있는 유대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겐도 역시 자신처럼 그런 유대를 느끼겠거니하고 멋대로 자기투영을 해버렸던걸까?


"망설이는건 이해한다." 이카리가 말했다. "그 아이와 함께 있는걸 봤다. 그 아이도, 네가 그 아이에게 품은 감정도 모두 죽겠지. 그걸 막을 방법이 있다. 죽음마저 정복할 방법이 있어. 인류보완의 궁극적인 목적이 바로 그것이다. 네 감정은 다른 이들의 정신 속에 살아남을 수 있어. 다른 이들의 감정이 네 정신에 들어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죽음이 아니라, 완전해지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서야, 레이는 자신의 의심이 옳았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자신이 게이코와 신지에게 가까워지는 것을 겐도가 허용해온 이유를 깨달았다.


"그들도 이용하는거군요. 절 이용하는 것처럼."


이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난 모두를 이용했다. 평생을 길러온건 나인데도, 네 선대는 신지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해버렸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내가 네 생명을 통제할 수는 있어도 마음은 그럴 수 없다는걸. 그건 변인이 너무 많아 통제할 수 없는 일이었던거지. 하지만 네가 최종적으로 맞이할 선택은 진작부터 명백했다. 내가 줄 선택지였으니. 새롭고 다른 시작, 혹은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는 끝. 너라면 네가 사랑하는 이들의 완전한 죽음 같은건 고르지 않을테지."


"그것도 결국 제 마음을 통제하려는거에요."


"그럴지도. 내 의도를 부정하진 않으마. 하지만 널 조종하려는게 내 의도였다면, 내가 이런 얘기들을 해줬을까? 아니, 거짓말을 지어냈겠지. 그건 너도 아는 사실이다. 이건 모두 내 이기심 때문에 하는 일이지만, 나 역시도 신지에게 고통을 줄 생각은 없다. 신지가 죽는건 나도 원하지 않아."


레이는 입술을 깨물고, 떠오르는 유일한 질문을 했다. "신지를 사랑하시나요?"


"정말로..." 그는 소리내지는 않았지만, 입술이 모든 것을 말했다.


레이는 고개를 숙였다. 끄덕임을 대신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왜 다른 대답을 예상했는지 알 수 없었다.


그 순간, 가슴의 통증이 폭발했다. 레이는 비명을 내지르며 바닥에 쓰러져 가슴을 부여잡았다. 이카리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게 들렸지만 그 순간 레이는 더이상 동굴에 있지 않았다. 눈 앞이 번쩍이고, 레이는 다음 순간 LCL의 바다에 서서 죽은 나무를 등지고 있었다.


익숙한 광경이었다. 영호기를 처음 탔을때 본 광경. LCL이 무릎에서 찰랑이다, 갑자기 불가능한 수준으로 차가워지며 피부에 바늘을 찌르는 것 같이 됐다. 레이는 비명을 내질렀다. 손들이 바다에서 튀어나와 레이를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끝도 없는 암흑으로 가라앉았다. 세상이 신기루처럼 찰랑이는 물결 속으로 사라지고 곧 어둠만이...


어둠만이 남았다.


레이의 눈이 번쩍 뜨였다. 자신의 절박한 숨소리가 귀를 채웠다. 레이는 바닥에 누워 벌벌 떨고 있었다. 곁에는 이카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있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도, 그것이 레이 자신의 안위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는 것을 레이는 깨달았다. 레이는 도구에 불과했으니까. 다음 순간 그의 고개가 휙 돌아가고, 그쪽 방향에서 찬 바람이 불어왔다. 문이 열린 것이리라.


양쪽에서 묵직한 발소리들이 들려왔다. 폭주하는 감각 속에 주변을 둘러본 레이는 반대편 벽 주변에 보이는 가는 빛줄기와 그 아래에서 움직이는 그림자들을 보았다. 둘은 총기로 무장한 자들에게 사방에서 포위당했다.


레이는 아카기 박사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었다. 문의 열린 틈으로 들어오는 빛에 금발 머리가 창백하게 번득이고 있었다. 옆에는 레이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백발의 노인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의 세번째 인영은, 군장을 입었음에도 가느다란 몸이...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레이의 시선은 그쪽으로 잡아끌렸다. 그는 마치 갈비뼈 사이가 찢어져 열린 상처처럼 검고 텅 비어 있었다. 레이의 악몽 속 LCL의 바다 같은 절망감과 공허감을 줬다.


"리츠코." 이카리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손을 주머니에 꽂았다. "내가 놀라길 기대했다면 유감이겠군."


"난 원래 운이 없으니까." 아카기 리츠코는 잔뜩 인상을 썼다. "이제 와 다 무슨 소용이겠냐만은, 은화 서른닢도 안 받고 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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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리는 노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클루게 부장, 처음으로 보는군."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겠지, 물론."


모두들 상황을 똑바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누구도 레이 같은 감각은 없었기에. 레이는 토가 나올 정도로 심한 고통도 참고 몸을 일으켰다. 잠시도 한 무명의 병사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며. 짙은 플라스틱 고글 너머로, 그도 레이를 바라보고 있음을 레이는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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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도가 게이코 언급할때 느낀건데 식스 칠드런이란 말을 쓸법도 한데 이 팬픽에선 끝까지 쓰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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