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조건으로 팔콤이 그냥 있어보이려고 오르페우스라는 이름을 쓰진 않았을 것이다.

오르페우스는 아내 에우리디케가 죽자 아내를 구하기 위해 저승에 갔고, 저승에서 아내를 데리고 지상에 올라오려고 했으나

아내가 이승과 저승의 중간에 발을 걸쳐있을 때 뒤돌아봐서 아내를 구할 수 없었다.

마찬가지로 별 생각없이 결사의 이름을 우로보로스, 무한한 순환을 나타내는 이름으로 짓고 최종계획을 영겁회귀라 짓지는 않았을 것이다.

여기서부터 대충 생각을 해보자면

오르페우스 역할이 맹주고, 에우리디케 역할이 제무리아 대륙 사람들이라고 친다면

제무리아 대륙 사람들은 맹주가 죽음으로부터 구하고자 하는 사람, 즉 이미 죽은 자들이 된다.

그렇다면 죽은 자들이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제무리아 대륙은 저승이라고 볼 수 있다.

제무리아 대륙이 저승이라면 여신 에이도스는 죽음의 신 하데스라고 볼 수 있다.

3년 후 제무리아 대륙은 멸망의 운명을 가지고 있다.

이미 죽은 자들의 세상인 제무리아 대륙이 멸망하는 것은 영혼의 환생, 또는 윤회라고 볼 수 있다.

불교에서는 죽은 사람의 영혼이 일반적으로 49일동안 저승에 머무르다가 심판을 받고 환생한다는 전승을 가지고 있다.

비슷하게 제무리아 대륙이 영혼들이 심판받기 전 저승에서 머무르는 곳이며,

일정 기간이 끝나고 대륙이 멸망, 즉 심판이 시작된다면 그 곳에 생명체들은 윤회의 고리로 들어가 환생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맹주는 오르페우스다.

전승상 오르페우스는 성공적으로 에우리디케를 구하는 듯 했으나, 마지막에 실수하여 구하지 못하고 실패하게 된다.

때문에 맹주의 계획은 최초에 실패했을 것이다.

최초 맹주는 사람들을 구하고자 했고, 마침내 구하기 직전까지 갔을 것이다.

하지만 오르페우스처럼 어떤 이유로 구하지 못했다.

맹주는 포기하지 않고 어떤 힘으로 회귀하여 계획을 반복하면서 방법을 찾고 있다.

맹주는 종종 온갖 멤버의 탈퇴나 죽음같이, 커다란 변수라고 볼 사건이 생기더라도 다 계획 안에 있다고 자신한다.

그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맹주가 수많은 회귀로 이미 이런 상황을 여러 번 겪어왔기 때문이다.

오르페우스 최종계획 중에 지보에 관련된 것은 어째서 존재하는 것인가.

궤적 시리즈는 지보로 인해 커다란 사건이 발생하고 많은 사람들이 휘말려 목숨을 잃었다.

또한 그런 사건 속에서 영웅이 탄생하고, 그들은 지보에 휘둘리기보단 스스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것이 맹주가 바랬던 것이라면, 분명 맹주가 최초 사람들을 구하는데 실패한 것은 사람들의 믿음을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신에 대한 강한 믿음과 맹주에 대한 불신 때문에 맹주가 진실을 알리고 자신과 함께 이곳에서 탈출하자고 한 제안을 거부하고 남았으며, 맹주는 계획에 실패했다.

맹주는 때문에 지보를 이용한 몇 가지 사건을 일으켜 사람들이 하늘의 여신이라 믿고 있는 에이도스가 내린 칠지보가

'에이도스가 사람들을 위해 하사한 은총'이 아니라 그저 힘의 정수에 불과하며, 여신은 결코 너희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또한 재난을 이겨낸 영웅들은 제무리아 대륙 사람들의 구심점이 되어, 그들을 설득할 수만 있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사람들이 맹주의 계획에 참가하도록 할 수 있다.

맹주가 그들을 구하고자 하는 이유는 그들이 자신과 커다란 인연 또는 관계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맹주가 어떤 책임감이나 사명감 때문에 그들을 구한다고 한다면 맹주는 제무리아 대륙 사람들이 죽기 전 그들을 이끄는 지도자나 무녀일 수 있으며,

그렇지 않다면 세상이 멸망하게 된 이유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것이다.

맹주가 완전한 해방이 아닌 영겁회귀라는 계획을 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맹주와 제무리아 대륙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본래 같은 나라, 또는 세상의 사람들이고, 어떤 이유로 세상이 멸망해서 모두 사망하게 되었다.

(에이도스가 이전 시즌 제무리아 대륙을 멸망시키고 새 시즌을 시작하기 위한 재료로 쓰기 위해 맹주의 세상을 멸망시켰을 수도 있다.)

맹주는 유익인처럼 어떤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이 힘을 이용해 몰래 제무리아 대륙에 침투했거나, 에이도스와 쇼부를 봐서 들어온 후 사람들을 구하고자 한다.

그렇지만 이미 세상은 멸망했으며, 죽은 자를 되살리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다시 예전처럼 살기 위해선 과거로 돌아가는 수 밖에 없다.

(마침 결사는 전이라는 유일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또한 공의 지보를 가지고 있고, 공화국에서 시의 지보를 확보한다면 광역공간전이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그들의 세상은 멸망이 예정이 되어 있고, 결국 그들은 또다시 저승으로 가 제무리아 대륙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고, 같은 일이 반복된다.

무한하게 반복되는 순환, 영겁회귀, 우로보로스가 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시작의 궤적에서 존재할 리 없는 기술의 등장이나, 여의 궤적에서 제네시스가 가진 떡밥같은 걸 생각해보면

제무리아 대륙은 이스8처럼 멸망과 번성을 반복하는 세상이다 라는 게 매우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그렇게 멸망했던 시대의 기술들이 세계에 기록되어 있고, 이 기록이 사용된 것이 시작의 궤적,

시간의 흐름을 비틀어 한정된 공간 안에 그 때의 기술을 불러오는 게 제네시스라고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주기적으로 멸망할 때마다 외부에서 들어온 새 영혼으로 새 세상을 꾸리기 때문에,

매 시즌 기술의 방향이 전혀 다른 쪽으로 발전한 문명이 나타난 게 아닐까. 기계문명, 마법문명, 도력문명 등)

번외로 마왕 72주의 존재는 에이도스가 부리는 저승의 간수 같은 것일까. 아니면 에이도스의 결계를 뚫고 들어올 정도로 강한 외부의 이치이며 에이도스가 특정 공간에 그들을 따로 격리한 것일까.

만약 에이도스가 부리는 것이라면, 반처럼 때가 되면 세상을 멸망시킬 마왕의 운명을 가진 이들이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고, 용맥의 고갈, 기근, 천재지변처럼 멸망의 때가 도래했다는 지시가 내려오면 그들이 마왕으로 변해서 세상을 정리하는 걸까.  그럼 여궤2에 나온 붉은 그렌델도 그런 마왕중 한명일까.

외부의 이치란 다른 세상이 멸망하고 흘러들어온 존재이며, 그 힘이 너무나 강력해 본래라면 에이도스의 결계, 스틱스의 강물처럼 생전의 기억과 힘을 지우는 것을 이겨낸 채 저승에 도달한 존재들이라면 맹주는 회귀를 반복하며 그것들이 떨어진 위치를 파악해 미리 회수한 걸까.

(영겁회귀 계획이 사실 맹주가 세상 멸망하는 것만 어떻게든 막으려고 멸망 전에 지보의 힘으로 세상을 통째로 회귀시켜서 대붕괴 시절로 반복하는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계획이었고, 이걸 주인공들에게 저지당하자 여신을 이길 수 없다는 맹주의 주장에 주인공들이 할 수 있다고 반박, 설득당한 맹주와 힘을 합쳐 결사와 주인공들이 에이도스를 무찌르고 인간의 시대를 연다는 스토리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