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는 예전 남친들이나 썸남들 이야기하면서 집착하는거에 대한 거부감을 많이 드러냈었음
헤어지고 나서 집앞이나 회사앞에서 기다리고 이런거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나
할거라고 말했나 여튼 그런식으로 자주 말했음

아까 유튜브에서 노래 듣는데 가사 중에 어떻게 살고 있는지 멀리서라도 보면
숨 쉴수 있을거 같다는 가사가 있었음.. 나한테 대입해서 잠깐 상상해보니까
일하는 곳에 찾아가서 처연한 표정으로 멀리서 훔쳐보다가
결국 경찰차 출동하고 경찰들하고 실랑이하는 장면으로 연결되더라
덕분에 재회 비슷한 생각도 할 수 없어 하기도 싫고
이런건 고마워 사실.. 사귈때 이런저런 여지를 아예 안 줘서..

처음엔 재회생각이 있었음 어떻게든 돌려놓고 싶고 다시 만나고 싶었는데
좀 차분해지고 나니까 다른 차원에서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더라
그때 미쳐 보지 못했던것들을 볼 수 있고 생각할 수 있게 됨
그러면서 재회 생각은 자연스럽게 사라졌어
우리는 순간의 어떤 마음으로 헤어진게 아니니까
그 친구가 생각하고 생각한 결과가 헤어지는거였을테니까
똑똑하고 현명한 친구였으니까
이미 마음이 완전히 떠난 사람이니까

그리고 전에도 말했는데 마음이 좀 아련해지거나 약해지려고하면
그래서 재회 생각이 자꾸 불쑥불쑥 날때면
헤어지기 전에 내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를 떠올려
그러면 다시 차분해지곤해 그때 정말 힘들었거든
헤어진 직후에는 좀 개운했을만큼

어제 드라마 보는데 키스신이 나와서 살짝 움찔했는데 그냥 그 정도였어
좋았던 순간들은 생각이 나도 그냥 무덤덤해 아 그때 좋았었지 행복했었지
근데 헤어질 무렵의 일들이 떠오르면 너무 괴로워
그때 왜 그랬지 하는 후회는 없고 다시 돌아가도 그렇게 행동하고 말했을건데
그냥 그 순간들 자체가 괴로워

이런 이야기 좀 웃기지만 예전에 짝사랑을 오래한게 이래저래 도움이 많이 됐어
그때 사귀진 않았지만 남녀사이에 겪어볼만한 일들 다 겪었거든
더 힘든 일들도 다 지나갔고 결국은 다 무뎌졌으니까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는거니까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또 지금까지 이러고 있다
잘 지내겠지
그러면 됐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