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빠 오랜만이다 ㅎㅎ


처음 너와 친해지고 난 순간부터

그냥 밥을 먹는데도 너가 생각나고 누워있어도 생각나고 어떻게 하면 더 이쁘게 보일까 고민하는 그런 감정은 처음이였어
너가 기쁘다고 하면 내가 너무 기뻐서 방방 뛸정도로 ㅋㅋㅋ
아마 그렇게 진솔한 사랑이 두번은 찾아올까 싶어
하지만 7개월이 되는 날쯤, 너가 그렇게 가족일때문에 지방으로 내려갔을때 너를 믿으면서 기다렸었지
언젠간 다시 서울로 올라올거라고..

기다린지 4년이 되는날 너는 거기에서 일자리도 정착했고 가족끼리 생활하며 바쁜 와중에 한달에 한두번씩은 항상 와줬던것도 너무 고마웠었는데 나도 이제는 조금씩 지쳐가더라

장거리에 각자 주말에 근무하거나 약속이 있을때 서로 고집부리고 화내게 되는거? 서운해하는거?
너무 보고싶어해도 너는 화면속이라는것도

가끔.. 아니 최근까지도 너가 결혼이야기, 자녀이야기를 할때마다 생각도 많아지고 난 그때까지 너와 평생 같이 살 줄만 알았는데
결혼이란게 생각할수록 부담스럽고 하나하나 마음이 안잡히더라

내가 아직 학생이기도 하고, 너의 일자리와 가족들 기대치에 내가 너무 못미칠것 같았어

아직 먼 미래일수도 있지만 너가 한번씩 닦달할때마다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한건 내가 아마 이별을 미리 생각하고 있던거겠지

지금 이렇게 8월이 지나는 날.
너와 있으면 정말 행복하고 좋았던 나지만
너의 혼기가 점점 다가오고, 나는 아직 학생 신분으로 각자 위치에서 준비하는게 맞다 생각했어.

너한테 이기적으로 군거야 나는.

그렇게 담담한척 이별을 말하고 지금 너가 없는 하루하루는 앞으로 가지않는 시계같더라

그래서 번호바꿨어. 최소한 생각하는시간덜쓰고 싶어서

나름 최근에는 개강도 해서 수업도 듣고, 주말에는 토익인강도 듣고 책도 읽고.. 평일에는 일도 열심히 하고있어.

나는 지금이라도 너에 대해서 조금씩 정리하려고

너보다 솔직히 더 좋은사람 잘맞는사람 찾기 힘들거알아.
아는데도 나는 스스로가 더 중요한가봐.


오빠 성격상 지금 이순간에도 계속 울면서 지낼게 상상되니까
마음이 더 속상하네 미안.

그만 울고 나에 대해서 천천히라도 조금씩 지워가주라.
선물 보낸것도 반송할게.
전처럼 우리집앞에 찾아오지 말아줘. 서로 흔들리지 않게.

일주일이 안됐는데도 생각해보면 나는 너와의 하루하루는 소중했고 매순간 너한테 최선을 다해서 미련이 없네 ㅎㅎ
잘살아줘. 고마워. 사랑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