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둘이 만날 때에도 둘의 마음의 크기가 같지 않음

분명 어느 한 쪽이 더 좋아하고, 어느 한 쪽은 조금 덜 좋아하는 상태에서

'사귈 만한 마음이 들어서' 시작되는 게 연애임

둘이 똑같은 마음으로 시작하지 않음

연애중에도 마찬가지임

싸워서 정 떨어지는 순간도,

상대방에게 실망하는 순간도

그건 '우리' 의 개념이 아니라 '나'의 개념이라서

각자의 마음 크기가 점점 다르게 흘러감

좋아졌다, 조금 싫어졌다, 계속 이렇게 반복됨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애를 유지할만한' 상태이기 때문에 헤어지지 않는 건데

그러다가 어느 한 쪽이 그 선 아래로 내려가 헤어지자고 통보하게 되면

(바람, 환승, 잠수 등등 쓰레기 이별 제외, 좋게 헤어졌다는 가정하에)

상대방은 괜히 미련, 후회, 아직 남은 잔여감정들에 의해 

좋아하는 마음이 한 순간에 올라가기도 하는데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차인 사람도 마음 정리가 시작된다는 거

맨날 염탐하고, 의미부여하고

이런 게 아니라

정말 이별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사람은

점점 마음이 사라지기 시작함

그 마음이 식는 기간이 사람마다 다를 뿐이지

정말 빠른 사람은 1달이면 끝남.

저번 주에만 해도 

"다시 만난다면 ~~한 점을 서로 잘 얘기해서 더 예쁘게 만날 수 있겠지?" 하던 사람이

이번 주에는 서로 연애할 때의 기억을 점점 그냥 과거의 추억으로 치부하기 시작하고

다음 주에는 "누군가를 만나기가 지친다. 당분간 혼자 있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라는 결론이 나와버림

반면에 찬 사람은

처음에는 매우 후련함 (미안하기도 한데 후련함이 큼)

이제 자기가 더 이상 이 관계에 있어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없고,

내가 정말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함.

받은 편지, 같이 찍은 사진 등등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다 지우고 개운함을 만끽함

그러다 한 1~2개월 지나면 

(다시 말하지만 차인 사람이 정말 쓰레기가 아니라 서로 감정의 골이 좀 쌓여 헤어진 경우임)

상대방을 미화하기 시작함 

상대방의 장점도 떠오르고, 

친구들이 남친과 싸웠다는 얘기를 들어주며 '내 전애인은 안 그랬는데' 하는 생각도 듦

같이 찍었던 사진이라도 돌아보려 하지만

이별한 직후의 그 해방감에 이미 다 지운지 오래.

객관적으로 눈에 보일 게 없으면 없을수록

더더욱 과거의 기억은 미화가 심하게 되어 좋게 다가오기 시작함

그제서야 후버링도 해보고

괜히 나한테 마음 남았나 확인하고 싶은 심리가 생김

처음엔 후련했는데 이후에 이렇게 힘들어지니까

이 감정이 나만 겪는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싶은거임

분명 상대방은 차이고 힘들었을 걸 머리로는 아는데,

그건 자기가 당시의 해방감에 눈이 멀어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라서 그럼.

반면에 상대방은 

헤어지고 나서 상대방이 놀러다니면서 찍은 사진,

재밌게 놀고있는 인스타 스토리 등등 보면서 

이미 '이 사람의 감정은 나와 같지 않다' 라는 걸 무의식중에 인식함.

그래서 헤어진 후에 조금 시간이 지나야지

차인 입장에서도 진짜 이별이 시작되는 거임

그냥 관계가 끊어졌다 이게 아니라

정말 빠이빠이의 시간이 온 거

찬 사람 입장에서는 

차인 사람이 생각나고 그립고 어떻게 사나 궁금하고 해도

확인할 길이 없으니

불안감이 증폭되고, 괜히 조급해지기 시작함

여기서 찬 사람이 확인하고 싶은 건

'너도 아직 힘들어하고 있구나' 임.

이 사람이 아직 힘들어하고 있다는 걸 알아도

'그럼 내가 빨리 연락해서 잡아야겠다' 로 가는 건 별개의 문제.

상대방 상태와 마음을 모르니 애가 타고

점점 더 많은 기억을 되짚고 미화시키기 시작하는 게 후폭풍임.

상대방이 똑같이 잘 사는 척 한다?

잘만 놀러다닌다? 

찬 사람 입장이지만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어

약한 후폭풍은 오다가도 되돌아감.

그래서 헤어지고 몇 개월 지나 

전애인이 괜히 안부도 물어보고 마음을 떠봐도

차인 사람 입장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마음이 변하니

연락을 받았을 때 읽씹하거나 

좋게 돌려보내는 경우가 있는 것.

그런 경우에도 혹시 모른다

1주~2주만 빨랐어도 

상대방이 받아줬을 수도 있음.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차인 사람이 정말 이별을 인정하기 시작하면 마음 정리가 빠르게 됨.

이게 노컨택을 해야 하는 이유인데

괜히 지인들한테 자기 소식 흘리거나 상대방 소식 물어보는 행동,

프사 프뮤 인스타 건드리면서 잘 사는 척, 그리워하는 프뮤 등등 하는 행동,

직접적으로 연락하는 것 등등을 하면 할수록

상대방한테

'얘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날 못 잊겠다' 라는 확신을 심어주게 됨

그럴 수록 안중에도 없어지는 거고

상대방이 허전함을 느끼는 순간에도 '얘도 그러고 있겠지 뭐 아직 괜찮아' '아직은 내가 아깝지. 걘 별로였어'

하는 자기 방어가 후폭풍을 막음

그래서 차이면 무조건 노컨택을 하고 

자기 소식을 모르게 하는 편이 

조금이라도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그게 좋은 의미든, 아니든)

그래야 미화가 시작되는 시점이 빠르고

연락이라도 닿게 해 볼 수 있는 거임.

재회업체에서 말하는 지침문자 이딴거 믿지 마라 진짜

내가 해본 건 아니고 인터넷에서 봤는데

진짜 ㅂ1ㅅ 이 따로 없다

찬 사람은 너 싫다고 찼는데 

너가 오히려 기세등등하게 

'어 나 마음정리 할거야~ 잘 지내봐~'

한다고 상대방이 헉 하겠냐

오히려 더 달아나고 너한테 안 좋은 감정만 생기지

차인 친구들아

힘들더라도 이렇게 생각해라

너도 언젠가는 마음 정리하는 시점이 온다

아이러니하게 그 시점이 와야

상대방이 너한테 연락이 오거나 널 그리워 했을 때

니가 이전의 연애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정말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는거야

내가 장담할게

마음 정리하는 시점이 오면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르고 내일이 다르다

순식간에 포기하고 정리하면서

네 인생을 찾아가기 시작해

그 시점이 와야

상대방이 돌아오더라도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거야

그랬는데도 다시 만나기로 한다면

그 때 정말 좋은 재회가 될거야

상대방이랑 만나서 얘기하더라도 네 태도가 당당하고 멋질거고

만약 상대방한테 연락이 쭉 안 온다고 해도

네가 마음 정리하기 시작하면

과거를 미화시키지 않고

정말 있는 그대로만 추억으로 간직하는 날이 온다

"좋았었는데..." 이게 아니라

'아 그랬지.' 가 온다니까?

그러니까 상대방이 돌아오길 바라면

노컨택을 하고 

너도 궁금해하지 말고, 괜히 찾아보지 말고,

연애 이전의 네 삶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다시 천천히 일어나면 된다.

그 때 상대방이 돌아와야

온전히 결정권이 너한테 쥐어지고

현명하게 판단할 수가 있게 되는거야

헤어지고 힘들어서 찾아보고 사진보고 훌쩍여봐야

상대방 미화만 심해져서 너만 힘들어지는거야

내가 차 보기도 했고, 당연히 차여 보기도 했고,

수 없이 많은 이별을 겪고 양 쪽의 입장에서 쓰는 말이야

쓰고 나니 뭔 글인지 모르겠네

요약

1. 노컨택해라

2. 의미부여 하지 마라

3. 보이는 게 다가 아님 상대방 마음은 모름 

   정말 잘 사는 건지, 네 반응을 보고 싶은 건지, 너한테 보여주기 위한 '잘 사는 척인지'

4. 걍 노컨택 해야 너도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됨

걍 힘내라

찬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그립고 붙잡고 싶은 시점이 오면

괜히 주변 떠보고 그러지 마라

그냥 그 순간에 바로 연락을 하는 게 제일 빠른 시점이야

그리고 정말 진실하다면

상대방 반응이 조금 띠꺼워도 

잠시 굽히고 들어가봐라

이 사람이 마음이 남아있으면 순식간에 풀리고 다시 받아주는 날도 온다

그러면 그 때 부터는 너희가 더 잘해야 하는 거 알지?

상대방한테 평생 쓰레기로 남고 싶지 않으면

차인 쪽이든

차고 후폭풍이 오거나 그리워 하는 쪽이든

이별은 누구에게나 힘든거지..

다들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