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진계가 주목 받기 시작했을때 유명한 작가들이 1910~1930년대생들이 많아서 비교적 근래까지 살았고 (더러는 아직 살아 있고)

대부분 말년에는 다행히 유명해져서 작품들이나 전기들이 잘 아카이빙 되어 있음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는 후카세 마사히사라는 작가인데(Masahisa Fukase)

예술하는 사람들의 인생이 기구하다지만 이 작가는 어느 정도 드라마틱하냐면 그의 전기가 영화화 될 정도임

대충 그의 일대기는 위키에서 보길 바라고~

암튼

그의 작품중에 근래 sns에서도 바이럴을 탄 yoko 시리즈가 있음

1962년에 첫번째 연인과 헤어지고 63년에 요코를 만나게 됨

그녀와 함께 도쿄에서 살면서 작품도 같이 찍고, 마약도 같이 하고 흥청망청 놀며 그 시대의 어지러운 청춘의 사랑을 보냈음

하지만 둘의 사이는 마냥 좋지만은 않았음 다투고 가출을 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고 함

그러다 73년부터 1년간 출근하는 그녀를 창가에서 망원렌즈를 이용하게 찍기 시작함

사진 속 그녀의 모습을 보면 즐겁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알수 없는 표정과 행동을 하기도 함

그것이 집착이던 사랑이던 연인의 모습을 꾸준히 매일 찍는다는건 로맨틱한 행위임은 틀림이 없어보임

(요코의 모습들은 from window 74라는 시리즈로 나와있으며 yoko라는 제목으로 78년에 도쿄에서 첫 전시를 했음)

그러다가 76년에  후카세의 집착이 더더욱 강해져서 결국 거기에 질린 요코는 그를 떠남

후카세는 이별 이후 멘탈이 박살나서 술만 마시다, 고향인 홋카이도로 가서 방황하며 찍은것이 Ravens (Karasu) 시리즈임

그렇게 Ravens라는 제목으로 영화가 만들졌다 이거야

요코작품의 스토리텔링도 좋지만, 레이븐즈 시리즈도 정말 멋지다

특히 개인적으로 Ravens 3,4를 추천함

망원렌즈와 후래쉬의 조합으로 까마귀의 눈이 빛나게 찍었는데 굉장히 인상적임

레이븐즈 4 (포지티브 필름)

레이븐즈 3 (흑백)

요코에 대한 집착은 까마귀로 옮겨가며 그는 까마귀만 주구장창 찍어대다가 결국 '나 자신이 까마귀가 되었다'라고 본인이 말함

그 이외의 시리즈를 추천하자면

그의 정체성과 가족에 대한 애정, 그리고 그것을 조금 괴랄?하게 표현한 Family (Kazoku)

개인적으로 고양이 사진 중 최고의 사진 시리즈라고 생각하는 Sasuke

또 좀 기괴하긴한데 Berobero 시리즈도 추천함

이건 내가 때마침 서사가 담긴 2개의 사진집이 있어서 올려봄

후카세가 타쿠마 나카히라라는 작가와 베로베로를 위해 혀를 댈려고 하는것을 모리야마 다이도가 보고 표정을 찌푸리는 장면임

근데 결국은 모리야마도 어쩔수 없이 혀를 대게 됨ㅋㅋㅋ

이 장면은 오나카 코지라는 작가의 memories of younger days in shinjuku에 실린 사진임

암튼 그의 말년은 92년 신주쿠 골든가이의 한 바에서 술을 먹고 계단을 내려가다 넘어져서 혼수상태에 빠짐

그 상태로 2012년까지 누워만 있다가 사망하게 됨

한달에 한두번 정도 요코가 병문안을 왔다고 함

아 영화는 이미 제작이 완료 됐고 2024년 10월 오스틴 필름 페스티발에서 공개되었음

평은 많이 없긴한데 좋은편이고 국내 개봉은 내년초?일거 같음

감독은 마크 길, 주연은 아사노 타다노부

+링크를 너무 넣어서 그런가 문장이 자꾸 유실되고 사진이 뒤죽박죽 되어서 링크는 본문에서 다뺏다 ㅠㅠ

이번에도 글 이상하게 올라가면 그냥 삭제 안함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