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ft PT-3와 Higgins 81ft PT-6는 워썬더 미국 해상트리 BR 1.0에 위치한 프리미엄/정규 어뢰정들이다.

  사실 미국은 1930년대까지만 해도 어뢰정이란 함급에 별 관심이 없었음. 이는 다른 열강들이 1차세계대전 때 어뢰정에 집중하다 이후 관심이 사그라든 것과 대비되는데, 유럽에 위치한 다른 열강들과 달리 미국은 연안 방호만 해도 대륙 스케일의 장거리 항행능력이 필요했고, 안그래도 의회의 제한을 받아 해군 규모에 제약이 있는 만큼 이런 소형함에 배치할 인원의 여유가 없었기도 함. 하지만 1930년대 말 프랑스를 제외한 나머지 강대국들이 어뢰정 건조 경쟁에 들어가자 미국 역시 이에 자극을 받게 되는데, 결국 1938년 미 해군은 포갈, 피셔, 히긴즈, 필라델피아 미 해군공창의 4개 조선소에게 각가 2가지의 어뢰정 설계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함. 그렇게 1940년부터 1941년 사이에 포갈이 PT-1/2, 피셔가 PT-3/4, 히긴즈가 PT-5/6, 필라델피아 미 해군공창이 PT-7/8을 제출하여 테스트에 들어가지만, 모두들 미 해군이 요구한 제한적인 대양 항해능력을 만족시키지 못했고, 결국 미국은 영국에게 기술협조를 요청하여 브리티쉬 파워드 보트사에서 제작 중이던 MBT-258을 1940년 7월 24일에 구매하여 PT-9로 취역시킨 뒤 1941년 6월까지 테스트하고, 이에 만족하여 일렉트릭 보트 컴퍼니(Electric Boat Company, ELCO)에게 해당 어뢰정을 라이센스 생산해줄 것을 부탁하며 PT 보트 시대의 개막을 열음.

PT-3와 함께 항해 중인 PT-9. 해당 함선은 미 해군 최초의 제식 어뢰정 ELCO 70ft의 전신이다.

PT-3는 피셔사의 첫번째 어뢰정 설계안으로써, 1939년 8월 1일 기공하여 1940년 7월 24일 취역함. 같은 날 미국 해군 최초의 어뢰정 전대이던 PTRon 1에 소속되어 각종 테스트를 받았다. 여기서 PT-3는 알루미늄 선체를 이용하여 기골이 가장 튼튼하다는 점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전체 길이 58ft(17.6m)의 덩치가 너무 작아 무장이 제한되며 대양항해능력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이 지적되어 제식화에 실패하였다.

항해 테스트 중인 PT-3. 위 사진에서 보듯 대부분의 미해군 취역 기간 동안 PT-3는 무장을 장착하지 않았다.

 무장을 장착하고 항해 테스트 중인 PT-3.

  이후 PT-3는 미해군이 영국군에 보내는 렌드리스에 덤터기로 씌워보내면서 MTB-273으로 취역할 뻔했지만 영국해군이 살펴보고는 거절, 이후 캐나다 공군이 바다에 불시착한 조종사를 구출할 목적으로 구입하여 B119 Bras D'Or이란 함명으로 취역하게 된다. 대서양 전역이 끝난 1945년 6월 캐나다 공군이 미 해군에 반환하였고, 이후 민간으로 불하되어 행방이 불분명해졌다가 2014년 항해불가능 상태로 너덜너덜해진 채 개인이 소유중인 것이 발견되었다.

캐나다 공군 소속 B119 Bras D'Or로 활동하던 시절의 PT-9

2014년 발견된 PT-3. 안타깝게도 선주가 돈이 없어 여전히 고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한다.

PT-6는 히긴즈사의 두번째 어뢰정 설계안으로 독특하게 두척의 배가 동일한 PT-6라는 이름으로 취역했다. PT-6(1)의 경우 원래 핀란드에 보내질 배였던 것을 핀란드와 미국의 관계가 악화된 이후 영국에 팔기로 결정되었으나, PT-6(2)의 건조가 늦어지자 먼저 미 해군에 취역시켜 무장 탑재 테스트를 받았다. PT-6(2)의 완성이 가까워진 1941년 1월 영국해군에 다시 팔려 MGB-68이란 이름으로 취역하여 훈련함으로 쓰이다가 1944년 민간에 불하되었고 이후 행적은 불분명하다. PT-6(2)는 1941년 2월 3일 취역하여 테스트를 받았으나 다른 초기 PT 보트 프로토타입들과 마찬가지로 불합격, 이후 PT-3와 마찬가지로 영국 해군에 덤터기로 넘어가려다 영국 해군이 거절, 캐나다 공군이 대신 구매하는 과정을 거쳐 B-123 Nictak이란 이름으로 취역하여 활동하다 1945년 6월 마찬가지로 미 해군에 반납, 이후 1946년 민간에 불하되었으며 이후 행방은 불분명하다.

잡지에 실린 PT-6(1)의 사진. 유일한 PT-6(1)의 사진이다.

테스트중인 PT-6. 해당 사진의 뒷부분에 탑재한 어뢰발사관 비스무리한 것은 더미라고 한다. PT-6(2)는 한번도 실제 무장을 장착한 적이 없다고.

화질이 안좋은 B-123 Nictak 시절의 PT-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