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모모카!

(문 여는 소리)

니나: 실례합니다~ 모모카상~ 다들 왔어요~ 미팅해요~

(문 닫는 소리)

스바루: 멋대로 들어와도 된다고 했지만, 현관문도 안 잠궈둔 건 아무리 그래도 경계심이 부족한걸. 나중에 주의를 줘야지.

루파: 모모카상~ 어라, 대답이 없네요.

토모: 응? 다들, 여기에 모모카가 쓴 메모가 있어.

3인: 엣?

토모: '소란 피우지 말아주세요'라니... 무슨 뜻일까.

니나: 소란 피우지 말라고?

루파: 헛! 설마 모모카상, 행방불명으로?!

토모: 왜 그런 해석이 되는 거야.

스바루: 자기가 없어져도 호들갑 떨지 말라는 뜻?

루파: 그거예요! 분명.

토모: 그래도, 왜 갑자기 사라진 건지는...

스바루: 어지간한 일이 있었던 거겠지. 예를 들면, 그래. 오늘 미팅에서 피로하려고 했던 신곡이 전혀 완성되지 않았다!든가.

니나: 아아... 그거면 있을 수 있어. '아무것도 안 떠올라~' 하고, 요전에 비명을 질렀으니까.

토모: 과연. 신곡이 완성되지 않았으니까, 행방을 감췄다고.

(안에서 들려오는 기타 소리)

스바루: 어라? 이 소리, 기타 아냐?

니나: 뭐야, 있잖아? 모모카상.

루파: 진짜네요. 죄송해요. 제 착각이었어요.

토모: 그럼 이 '소란 피우지 말라'는 건 문자 그대로 조용히 있으라는 말이네.

스바루: 응, 방에서 아직 곡을 만들고 있는 걸지도. 완성될 때까지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을까.

니나: 찬성~

(모모카: 야!!! 얘들아!!!)

니나: 후후후, 뭔가 외치고 있어, 모모카상. 꽤 격렬한 곡인 걸까?

스바루: 드럼은 어떤 느낌이 될까. 니나도, 좀 더 노래 연습을 힘내야겠는걸.

니나: 에에에~ 그렇게까지?

(모모카: (쿵쿵쿵) 얘들아!!! 열어줘!!!)

토모: 있지, 뭔가 너무 격하지 않아?

루파: 이 느낌... 곤란해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는데요.

(모모카: 야!!!! (쿵쿵쿵) 야!!!)

루파: 역시, 뭔가 곤란해하고 있어요! 이거.

니나: 모모카상 어디에 있어요?!

스바루: 아마 방이라고 생각하는데.

(방문 열리는 소리)

(모모카: 야!!! 들려~~~??? 살려줘!!! 다들~!!!)

루파: 이 목소리는 벽장 안에서 나는 거네요.

니나: 큰일이야! 문에 기타 케이스가 끼여 있어!

토모: 그래서 안 열리게 돼서 갇혀 있는 거구나!

스바루: 구해야 해!

니나: 모모카상! 지금 열게요! 영차!

모모카: 휴우~ 살았다... 휴대폰도 밖에 놔뒀으니까 말야, 아무도 부를 수가 없어서.

마침 너희가 와줘서 살았어.

스바루: 이쪽도 깜짝 놀랐다구.

니나: 근데 왜 벽장 속에 계셨던 거예요?

모모카: 신곡 노래를 노이즈 없는 상태로 녹음하고 싶었거든.

스바루: 아... 있지. 옷장이나, 벽장을 녹음 부스로 쓰는 사람.

니나: 헤에... 확실히 조용하긴 하지.

루파: 그래서, 신곡은 어떤 느낌으로 됐나요?

모모카: 아... 그게 말야... 아직 가사가 일부 끝나지 않아서 말야. 앞으로 조금인데...

스바루: 그거라면 우리도 같이 생각할게. 가끔은.

니나: 응응! 조금 정도라면 아이디어 낼 수 있을지도 모르고.

모모카: 그래? 그럼 부탁할까.

루파: 어떤 곡인가요?

모모카: 응, 애절한 겨울 노래를 목표로 하고 있거든.

같이 지내고 싶지만 지낼 수 없는 녀석이, 멀리 있는 그 녀석을 떠올리며 노래하는 느낌으로 하고 싶어.

스바루: 어머! 두근두근하는 거?!

니나: 모모카상 치고는 드문 느낌 아닌가요?

토모: 그렇네, 그런 러브송 같은 걸 쓰다니.

모모카: 아니, 우정이라든가, 가족을 생각하며라든가, 그런 식으로 들려도 괜찮겠구나 싶어서.

꽤 범위는 넓게 잡고 있어.

루파: 그래도, 가슴 따뜻해지는 곡이 됐을 것 같네요. 기대돼요!

모모카: 곤란한 건, 이 하이라이트의 마지막 한 줄이야.

몇 번이고 흥얼대고 싶어지는, 리듬감 좋은 가사가 좋을 것 같아서 말야...

루파: 어디어디... 아하, 여기네요.

니나: 리듬감 있는, 좋은 가사인가...

스바루: 아, 나 떠올랐을지도!

니나: 에, 빨라! 듣고 싶어 듣고 싶어!

스바루: 후훗, 간다?

[얼어붙는 로드, 고독한 도로, Midnight, 나는 나아가.]

어때? 어때?

모모카: ...하아? 뭐야 그거...

니나: 대박~ 스바루쨩 언제부터 시인이 된 거야? 굉장하잖아!

스바루: 그래? 로드랑 도로, 운율이야. 알겠어?

니나: 알겠어알겠어! 엄청 좋아!

루파: 네! 저도 떠올랐어요!

니나스바: 듣고 싶어요!

루파: 으흠, 갑니다.

[물들어버린, 클리어한 유리색, 얼음이 되고 싶은, It's, Love.]

모모카: 하아...?

스바루: 네! 천재! 여기에도 시인이 또 한 명!

니나: 클리어한 유리색... 물들 수만 있다면 물들어보고 싶어!

스바루: 있지, 우리 좀 대단하지 않아?! 의외로 가사를 쓰는 재능 있었을지도!

니나: 토모쨩은?! 토모쨩은?!

토모: 나, 나한테서는 아무것도 안 나온다구.

스바루: 모르잖아! 잠깐 생각해보라구!

토모: 왜...?

루파: 저도, 토모쨩이 생각한 가사, 듣고 싶어요!

토모: 으윽... 어쩔 수 없네... 이번만이야?

니나스바: 꺄아~

[올려다본 별하늘, 빨려들고 싶은, 너의 눈동자, 반짝임 억천만.]

니나스바: 네! 신 강림!

니나: 대박~ 전부 다 굉장해! 다들 시인이잖아! 하루모토 타카시 선생님이잖아!

모모카: 누구야 그게...

스바루: 니나, 아직 니나만 아무것도 말 안 했어. 니나도 뭐 하나 내봐. 이 흐름이면 갈 수 있어, 무조건!

니나: 에에, 진짜?! 그럼 나도 뭐 하나 꺼내볼게! 후읍... 후우...

[고드름이 찔려와, 자연의 나이프, 루루루루루~ 정지 직전.]

스바루: 좋잖아 좋잖아! 최고잖아! 어디에 감추고 있었던 거야, 그 센스!

니나: 뭔가 모두의 생각을 듣고 있자니 떠올랐어.

어때요? 모모카상! 전부 채용할 수 없나요?!

오히려 망설이게 되죠? 죄송해요~!

모모카: 너희들... 진짜로 그 가사, 본인들 노래에 들어가도 좋다는 각오는 됐겠지?

니나스바: 응?

모모카: 너희 같은 건... 이렇게 해주겠어!!!

으랴아아아아아아앗!!!!!!!!!!

4인: 자, 자, 잠깐...

(스바루: 왜 우리를 벽장에 집어넣는 건데!)

(토모: 그, 그래. 왜 나까지...)

(니나: 잠깐, 모모카상~!)

(루파: 왜 그러시나요~)

모모카: 니나! 넌 제일로 반성해. 그 가사를 부르는 사람으로서 말이야!

(니나: 에에에에~ 왜 화나신 건데요~!)

(스바루: 잠깐 모모카상~! 꺼내줘~!!)

(토모: 그래, 빨리 꺼내라구!!!)

(4인: 모모카!! / 모모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