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대충 쓰는 리뷰를 이어 오늘은 각잡고 쓰는 리뷰를 쓸 것
이걸 폰으로 쓰다니 내 손가락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지만
꼭 리뷰를 써야겠으니 쓴다
어차피 장붕이들 다 봤겠지만 못본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그냥 써본다
1. 장르에 대해서
메이지 슬레이어는 정판 즉 정통 판타지 소설이다
우리가 정판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소설은 뭐가 있을까?
일단 빵도의 드래곤 라자나 눈마새, 피마새 같은 지금까지 이름이 이어져 오는 유명한 것도 있고
황혼의 들개들, 악마와 함께 춤을 같은 소설이 있다.
최근 장붕이들 사이에서 나오는 나팔꽃 소녀나 죽이고 싶은 신이 있습니까? 등도 정판이다
이 정판을 나누는 구분은 꽤 엄격한데
일단 회빙환(회귀 빙의 환생)이 없어야하고
상태창등의 요소도 없어야한다는 것이 주론이다.
뭐 각설하고
일단 정통 판타지의 스토리 라인은 두 갈래로 나뉜다.
1. 모험물
2. 복수물
전자로는 울브즈나 바바리안 퀘스트가 있겠고(바바리안 퀘스트가 그런 건지는 좀 애매하지만 여튼)
후자는 명사수 알렌이나 죽이고 싶은 신이 있습니까? 가 되겠다.
뭐 어쨌든, 이 소설은 복수물이다.
1권, 22화까지의 내용은 이 복수를 하게 되는 계기를 얻는 과정이었고
23화에서 복수를 다짐하게 된다. 고로 이 소설은 복수물이다.
사담으로 23화의 뽕은 본 사람은 알 거고, 혹시 못본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서 집어 넣지 않겠음 꼭 봐라
두 번째로, 설정 또한 정석에서 벗어났다.
정판의 설정은 대부분 지구의 중세에서 따왔고, 여기에 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드래곤이라는 톨킨+d&d 세계관을 첨부한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메이지 슬레이어는 정판이지만 독특한, '마술이 중심이 되는 세계'다.
정판에서 마술사 주인공은 있었지만(ex : 위저드 스톤) 마술 설정이 위주인 소설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마술사들이 인체 실험을 하고, 3서클 마술사라도 영향력이 강하며 마술사 살해의 신이 있을 정도로 마술에 대한 설정에 중점을 뒀다.
또 메이저 아르카나 설정을 채용하는 등, 다른 정판보다 진보한 설정 배경을 보여준다.
2. 주인공에 대하여
근본---넘치는 보추 주인공이다.
보추가 근본이 아니라고? 무슨 소리
대여점 시절 판타지 소설 5개 중에 1개는 주인공이 보추였다.
남자 새낀데도 꼭 외모 묘사가 나오고 여자로 착각하는 에피소드가 반드시 있다.
이러한 보추 주인공이 등장했던 이유는
1990년대 유유백서의 쿠라마나 세일러문의 빌런인 피쉬 아이가 선풍적인 유행을 끌기 시작하면서였다.
어쨌든 일본 서브 컬쳐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나라 서브 컬쳐에서도 보추 주인공은 많이 등장했다.
그러나 이 보추 주인공이 몰락하기 시작한 건 '그 성별' 때문이다.
뭐만하면 남자-남자로 엮으려고 하는 그 분들 때문에
외모가 여성 같은 보추 주인공은 언제든지 '그 코인'을 탈 염려가 있었고, 실제로 그런 작품도 몇 개 있었기 때문에...
판소에서는 기피받는 유형의 주인공이 되었다.
뭐 잡담은 이쯤하고
이 근본 보추 주인공, 보추라는 면을 이 작품은 정말 잘 살렸다.
하는 짓이 일상물에 나와도 될 정도로 커엽고
또 여단장이나 주위의 시선 등을 통해 보추임을 계속 어필하면서
주변 인물들이 죽어가는 모습에 독기를 품으며 강해지고 싶다는 것을 계속 어필한다.
동시에 눈물을 흘리지 못해서 죄책감을 느끼는 캐릭터다.
이런 입체적인 주인공은 정말 오랜만에 본다.
사이다에 찌든 요즘 웹소의 사이코에 가까운 주인공이 아니라, 다정다감한 주인공이다.
진짜 캐릭터 존나 잘 짰다.
3. 특징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호흡이 길게 이어진다는 것이다
요즘 웹소의 트렌드는 짧은 기승전결이다.
훌륭한 예시로 인공지능 D-DART가 있겠다.
4~8화 사이의 분량으로 에피소드를 준비하고 결-기승전의 호흡으로 이루어지는 웹소와 다르게
호흡이 대여점 시절 정판 느낌으로 길게 이어진다.
0-탄생(프롤로그)
1, 2-마술사, famous last words(주인공의 배경 설명)-기
3-에페 바체(주인공이 강해지는 과정)-승
4-괴물(주인공에게 내려지는 시련)-전
5-메이지 슬레이어(주인공의 각성)-결
서적화를 하면 이런 식으로 분류를 할 수 있을 정도다
매화 따라가는 게 아닌 주말에 날잡고 몰아보기 정말 좋은 소설이다.
4. 단점
하지만 모든 작품에는 단점이 있다.
지금까지 극찬한 메이지 슬레이어도 예외는 아니다.
그리고 읽는데 너무 힘든, 3화가 있겠다.
이걸 끝까지 읽고 장갤에 추천을 한 틀딱 장붕이에게 찬사를 전한다.
나라면 3화에서 도망쳤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3화를 좀 나중에 넣으면 어떨까 싶다.
이 외에는 악역을 좆같게 만드는 요소인
"사실은 이 녀석에게도 사정이 있어서" 같은 요소도 있겠지만
이건 개인 취향 따라 갈리는 거고 나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5. 총평
좆되게 잘쓴 정판
흔해빠진 정판의 설정이 아니라 '마술사'에 대한 깊이 있는 설정
그리고 중2병 감성의 막무가내 복수심이 아닌
1권치, 호흡을 길게 들여서 쓴 복수에 대한 계기
그리고 그걸(초반 벽돌을 넘긴다는 가정하에) 몰입해서 읽게 만들어주는 필력
무엇보다도, 서사.
메슬을 읽으면서 다른 건 좆도 중요하지 않고 서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좆같이 벽돌을 꽉꽉 채웠어도 서사에 한 번 빠져들고 나니까 헤어나올 수가 없다
요즘 웹소에 무슨 서사가 있는가
강해지고-히로인 꽁냥꽁냥-강해지고-히로인이랑 떡치고
이것의 반복이다
하지만 호흡을 길게 들여서 쓴 서사인만큼
매력이 있고, 다음 편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성으로 따라가는 웹소가 아닌 연참을 바라게 되는 웹소다.
다시 한 번 이 소설을 추천한 틀딱 장붕이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러면 난 네이버 심해 잠수를 하러 가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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