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투어리스트다. 때로는 정석적인 여행으로, 어느날엔 특색있는 여행으로, 생각지도 못한 이벤트로, 익숙하고 알기쉬운 곳과 괴롭고 고난스러운 험로로 독자를 이끈다.

그렇다면 프롤로그는? 여행 카탈로그인 셈이다. 프롤로그는 '어디로 어떻게 여행을 갈 지' 최초이자 최후로 공표하는 작업이 된다.

이처럼 독자들은 프롤로그를 읽으며 소설에 탑승할지를 판단하게 되는데,

한편 실제 전개와 프롤로그가 다르면 중도 하차할 가능성도 커진다.

따라서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예고한 이야기와 전개가 정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론 이것만으로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이러면 김원호는 도자기명장일테니깐.

그러나 적어도 이 부분이 위저드스톤의 핵심, 가장 필수적인 바탕이 되어진다고 봄.

이젠 유명세에 비해 천따리도 찍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위저드스톤의 코어독자 유지력은 눈여겨볼 점이고, 그 근본적인 원인은 프롤로그와 스토리의 정합이기 때문이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