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병
당장 문피아 유료, 무료 베스트 그 어떤 작품을 봐도
누렁내가 안 나는 게 없다

상태창은 양반이다. 상태창 정도의 묘사의 편의를 위해서라고 하면 어떻게든 이해할 수는 있다. 형량으로 치면 종신형이다.

하지만 그 놈의 회귀, 빙의
주인공은 앞일을 다 알고 있고 그걸 모르는 띨빵한 조연들 사이에서
훗, 이렇게 하면 된다구.
이걸 모르는 너흰 너무 약하구나.

이 지랄을 몇십번씩 반복하는,
이딴 서사를 쓸 생각을 한 놈, 이걸 좋다고 핥핥대며 받아먹는 놈. 형량을 매기기도 아깝다. 교도소 난방비가 아깝다.

가장 많이 팔린다는 두 작품
전독시, 소설속엑스트라

기대하면서 첫장을 펼쳤다
책이었으면 찢어버렸을텐데 핸드폰이라 정말 다행이었다

가장 많이 팔린다는 두 작품조차 그 지경이었으니.
솔직히 말해 유치해서 읽을 수가 없다

엑스트라는 문체와 분위기가 대놓고 유치하니
차라리 유아용 애니메이션을 보는 기분이라 불쾌감이라도 덜 하다. 아, 이건 그냥 이런 거구나 하며 더이상 뽀뽀뽀 유치원을 안 보는 심정으로 덮으면 그만이다.

전독시는 아주 죄질이 나쁘다
분위기는 제법 심각하고 진지하게 몰아간다
문체도 그에 맞춰 어느정도는 가라앉아 있다. 잘쓴다는 얘기는 아니다. 분위기와 동떨어져 있지는 않다는 뜻이다
허나 내용은 유치하기 짝이 없다

같은 수순이다. 다 알고 있는 주인공. 우와, 하는 껍데기뿐인 조연들. 우웃! 이 자식 대단해! 못 당하겠어! 인물이 아니라 청중 혹은 소모품으로만 존재하는 수많은 케릭터들

세계를 만들고, 그 안에서 한 인물을 특정하여 주인공으로 삼은 게 아니라
짱짱 쎈 주인공을 빛내주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세계

마치 유치원생 조카의 인형놀이에 발맞춰 놀아주는 기분이다.
결코 게임 오버는 없고, 어쨌거나 승리하는,
가끔은 '아냐! 삼촌이 몰라서 그래. 사실 얘는 슈퍼샤이닝필살기가 있어서 슈욱쾅 하면 다이겨' 하는 억지도 들어줘야 하는 유치한 인형놀이

읽다가 이 끝없는 주인공 우쭈쭈에 먼저 나가떨어져버린다


참 교과서에 실린 글들이 대단하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책을 사읽은 적도 별로 없으니 비교할 글이라고는 국어 교과서 뿐이다

악당을 때려잡고, 히로인을 한트럭씩 품에 안지 않아도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게 참 대단한 일이구나 싶다.


존나짱쎈 성좌나, 쓸데없이 이죽이기만 하는 사이코패스한테서 어떤 긴장감을 느껴야 하나

일단 가족 죽여, 일단 여친한테 차임.
비극을 위한 비극에서 무슨 눈물이 나오나


사람을 버리고 떠난 1964년의 서울이나
내 삶을 지탱하는 그 메밀밭의 달빛

그 오라질년
우리집 닭을 못 살게 구는 그 계집


장르소설을 읽어보려다
장르소설이란 불쏘시개에 학을 뗐다

국어 교과서나 읽으련다
예습 복습 철저히

누렁이들아 밥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