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귀인대회] 1~2주차 정산

maverick · 2024.05.13 21:23:18

안녕하십니까, 오귀인대회 개최자입니다. 바로 1~2주차 정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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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부문

1) 엘마

https://m.dcinside.com/board/gfl2/7020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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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부문의 첫 참가작은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엘마의 그림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관에 묻힌 시신을 연상시키는 감은 눈과 가슴 위에 포개놓은 손, 그리고 뒷편의 날개…

이번 이벤트의 엔딩을 한 장의 그림에 함축시켜놓은 듯한, 어딘가 성스러운 느낌까지 드는 참가작이네요.

2)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귀여운 인형

https://m.dcinside.com/board/gfl2/702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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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함께 ‘서머 가든의 왕이자 흄의 모든 자매 중 가장 위에 있는 자’라는 코멘트를 남겨 주셨는데, 그 말이 딱 들어맞는 그림이 아닌가 싶습니다. 호수 속에 잠긴 듯한 색감과 조각상 같은 웅장한 느낌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엘마 혼자서만 위를 바라보는 와중 국왕 폐하를 포함한 나머지 흄의 아이들은 아래를 보고 있는 구도의 대비와 표정의 대비가 의미심장하다고 느꼈습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나온 미술 부문 참가작 중 최고였던 것 같아요. 그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 보니 이 정도로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게 아쉽네요.

3) 파카는 못 말려.manwha

https://m.dcinside.com/board/gfl2/702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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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컷만 보고서는 거울단계에서 로쟝을 만난 파카가 나눈 짧은 대화를 연상시킨다고 생각했는데, 막컷까지 보고 나니 ‘인간과 가까워지고자 하는 시도’를 통해 탄생한 세 인형의 스탠스를 의미심장하게 요약한 만화였습니다.

기반 설정이 없어 인간의 마음에 무한히 가까운 마인드맵을 가진 로쟝, 인간이 되어 자유로워지고 싶은 건가 했더니 안제의 몸과 정신을 차지하고 그 의지까지 잇겠다고 선언해버리는 바람에 인간이 되긴 했지만 어찌 보면 인형보다도 더 속박되어버린 파카, 그리고 그와 완전히 대비되게 인형으로 남아 죽기를 택함으로써 파카하살법받아치기가 된 엘마…

과연 다음 대형에서 파카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 3세대 프로토타입이란 타이틀을 달고도 아직 뭔가 제대로 보여주진 못한 것 같은 로쟝은 어떻게 될지 덩달아 궁금해지네요.

그건 그렇고, 토끼 모자 쓰고 끝도 없이 주절거리는 파카가 상당히 킹받아서 좋았습니다.

4) 미라벨

https://m.dcinside.com/board/gfl2/702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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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형에서 국왕 폐하를 호위하는 역할로 나왔던 스티븐스 620, 미라벨의 그림을 그려와 주셨습니다. 이벤트를 밀면서 느꼈던 강인한 기사의 이미지를 그대로 그림으로 옮겨놓은 듯해 인상깊었습니다.

5) (그림+MV) 슬픔

https://m.dcinside.com/board/gfl2/702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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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안나 빅트로브나 초이의 모티브로 추정되는 빅토르 초이가 활동했던 록 밴드, 키노의 ‘슬픔’ (1989)이라는 노래에 AI를 통해 생성한 이미지를 참고해서 그린 그림을 이용한 MV를 만들어 오셨습니다. 사실 솟갤에서 은근히 키노 노래가 많이 보이긴 하지만 저는 이 밴드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는지라, 감상평으로 남길 수 있는 말은 쌉싸리다스한 맛이 강하게 나는 가사와 멜로디가 창밖을 내다보며 날밤을 새는 류드밀라와 잘 어우러진다는 정도네요. 댓글 말마따나 류드밀라는 이번 이벤트 끝나고 진짜 저럴 거 같아서…

아무튼 잘 들었고, 잘 보았습니다.

6) 엘마 그림

https://m.dcinside.com/board/gfl2/7022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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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벤트의 엔딩을 장식한, 루엘리아 꽃밭과 스테인드글라스를 배경으로 승천하는 엘마의 모습을 손그림으로 그려와 주셨습니다.

허… 이번 이벤트를 다시 한 번 정주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림이었네요. 그리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7) 오귀인의 네타 3짤

https://m.dcinside.com/board/gfl2/7026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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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벤트의 네타성 짤 3개를 그려와 주셨습니다. 이벤트의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참가작들도 그에 따라 대부분 무거운 분위기였는데, 좋은 환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흄 박사 만화와 엘마의 ‘로키’ 패러디 포스터가 마음에 드네요.

*해당 참가작의 경우 2번이나 잘리는 불상사가 있었는데, 객관적으로 도저히 잘릴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므로 잘리기 전 마지막으로 확인된 추천 수인 30개 + 추천 수 면에서 불가피하게 불이익을 본 것을 감안해 가산점 2점을 추가하여 최종 정산 시 추천 수 32개로 집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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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부문

1) 후기 - 선택과 인간

https://m.dcinside.com/board/gfl2/7016503

개인적으로 이번 이벤트는 “인류, 혹은 그 이상의 존재”를 창조하고자 하는 이들의 시도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그리고 인간의 ‘망각’이 가지는 이기성과 그에 따른 엘마의 선택 등을 조명하다 보니 소전의 역대 이벤트들 중에서도 가장 철학적이고 이해가 어렵다고 느꼈는데, 그런 연유로 스토리를 다 밀고 나서도 아리송한 의문점들이 몇 가지 남아 있었습니다. 이 후기를 읽고 나서야 그 의문점들이 좀 해소됐어요.

이 후기에서는 왜 소전 세계관의 과학자들이 그토록 ‘인간다운’ 인형을 만들려고 노력했는지, 엘마의 이기적인 선택이 왜 우리로 하여금 그토록 먹먹하고 착잡한 심경이 들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이번 이벤트의 이름이 왜 ‘오귀인의 샘물’인지, 그리고 이 외에도 다방면에서 이번 이벤트를 ‘선택’과 ‘인간’이라는 주제에 맞춰 분석합니다. 단순 후기라기에는 통찰력의 수준과 필력이 너무 좋은 글이었고, 그렇기에 혹시 읽어보시지 않은 분이 있다면 꼭 한 번쯤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글 정말 잘 읽었고, 참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 (초스압) 별로 재미없는 오귀인의 샘물 철학 이야기

1부: https://m.dcinside.com/board/gfl2/7017036

2부: https://m.dcinside.com/board/gfl2/7017073

3부: https://m.dcinside.com/board/gfl2/7017783

4부: https://m.dcinside.com/board/gfl2/7017791

5부: https://m.dcinside.com/board/gfl2/7020840

6부: https://m.dcinside.com/board/gfl2/7020857

세상에, 6부작이나 되는 분석글은 제가 지금까지 연 대회를 통틀어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1~2부에서는 데이비드 흄의 경험주의에 따라 분석한 흄 박사의 캐릭터성, 3부에서는 이번 이벤트의 이름이 ‘오귀인의 샘물’인 이유, 4부에서는 이번 이벤트의 PV에서 등장한 이브 본푸아의 시 ‘진정한 이름’이 이번 이벤트의 주제와 가지는 연관성, 5~6부에서는 하이데거 철학에 따라 분석한 엘마의 선택을 다루어 주셨습니다.

솔직히 개최자인 저도 읽으면서 이해가 버거운 부분들이 있었기에 많은 정성을 들여 이 정도로 심도 깊은 분석을 다방면으로 해 주신 데에 감사를 표하는 정도밖에는 남길 수 있는 코멘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읽었고, 참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3) 나쟈 샘에 빠진 사나에 대한 고체역학적 관점

https://m.dcinside.com/board/gfl2/7022922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도대체 왜 이렇게 다들 지식 수준이 높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철학적 분석에 이어 사나의 머리에 대한 고체역학적 분석글입니다. ‘한쪽 눈이 박살난 사나의 두개골은 나쟈 샘 바닥의 수압을 견딜 수 있는가’에 대한 분석인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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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결론은, 현실이었다면 사나의 두개골은 바닥에 도달하기도 전에 가루가 된다는 거였네요.

엉뚱하지만 재밌는 분석이었고, 수치 계산해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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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이상입니다. 지금까지 대회에 참가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앞으로 남은 2주 동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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