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짤은 진짜임)

다음 스토리 예상해보면 인형들이 '감정'을 가지게 되는 것에 대한 스토리일까?

오귀인 이벤에서 흄이 엘마더러 어쩌다 인형들이 감정을 가지게 되었을까 이러는데 그것에 대한 스토리 아닐지

'데카르트 극장'은 애초에 데카르트의 정신과 육체 이분법 까려고 나온 개념인데 비물질적인 정신과 물질적인 육체를 이어주는게 송과선임.

즉 간단하게 육체가 외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시각 청각 촉각 등을 송과선을 통해 정신에 전달하고 정신은 그 정보를 가지고 육체에 다시 작용하는 이 설명을 가리킴.

근데 한 10년 전 유행(?)했던 소위 통섭이나 인지과학 이런 쪽에서는 그런 거 아니고 정신을 뇌의 화학적 작용 (호르몬 분비, 정신과약) 같은 걸로 바라보는데

인형과 관련해서는 아무래도 '감정'이 주목할만함. 왜냐면 데카르트 계열 철학은 사람의 '합리성'을 얘기하면서 '이성'과 '감정'도 이분법으로 나눠놨거든.

우리가 뭘 결정하거나 판단할 때 맨날 이성적으로 생각해봐라 이성적으로 판단해라 감정을 싣지 마라 이런 거.

이에 대해 역시 옛날에 좀 핫했던 안토니오 다마지오(의사 겸 철학자)라는 사람이 '엘리엇'이라는 환자에 대해 했던 얘기가 좀 유명함.

이 엘리엇이라는 환자는 전두엽의 종기를 제거하는 뇌수술을 받았는데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서 수술전후 지능 지수가 거의 변경이 없었음.

그런데 멀쩡하게 지내던 이 사람이 '결정장애'를 겪게 됨. 이 결정장애는 매우 심각해서 볼펜이 있으면 어떤 색의 볼펜을 써야하는지 결정을 못 내려서 필기를 못하게 되는 정도였음. 다마지오는 이 환자를 진찰하고 '감정'을 일으킬만한 사진을 보여준 뒤 신체 반응을 측정해서 이 환자의 안와전두엽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아냄.

즉 이 환자는 안와전두엽이 손상되면서 '감정'적인 활동을 못하게 된 거임.

그러니까 사람이 뭔가를 판단하고 결정하려면 '차가운 이성'뿐으로는 불가능하고 '감정'이 꼭 필요하다는 거였음.

그래서 내 예상으로는 앞으로 선본에 입사한 인문대 석사가 데닛이나 다마지오 아니면 인지과학자 누구 불러다가 썰 풀거 같다는 예감이 든다...

아 님 망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