씃 세계관과 걸네다 간략히 해석해줌 - 여자 아이돌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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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6

씃 세계관과 걸네다 간략히 해석해줌앱에서 작성

해림찡♥

2024.05.14 02:31:34

조회 1601 추천 45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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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유동이 댓글로 해석글 써보라길래 씀.

간략히 쓴다고 했으나, 그래도 디시 똥글 기준이면 초장문이니 장문 싫으면 뒤로가기 go.

정병기식 세계관의 주제는 '정체성 찾기'임.

이 주제는 달소 때부터 씃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바뀐 적 없음.

문제는 이 주제를 어떻게 표현하는가인데, 정병기식 세계관은 그 방법으로 '일탈'을 핵심 내러티브로 삼는 방식을 택함.

왜 정체성을 깨닫는 방법으로 일탈을 말하는가?

예를 들어, 김유연의 데뷔 과정을 보자구.

김유연은 어릴 때부터 아이돌이 되고 싶었는데 공부로 성공하길 바라는 부모님의 뜻때문에 말조차 못꺼내 봄.

그래서 남들처럼 공부해서 삼수 끝에 정시로 이대에 입학함.

이때 이 삶은 김유연 스스로 선택한 삶(진짜 정체성)이 아니라 부모님이 정해준 삶(타인에 의해 강요된 정체성)이거든?

근데 김유연이 아이돌하겠다고 뜬금없이 아이돌 서바에 지원함.

이 행위는 부모님의 시선(기존 질서)으로 봤을 때 '일탈' 행위임.

정병기식 세계관의 스토리텔링은 모두 위 김유연 이야기와 완벽히 똑같은 구조로 되어 있음.

와와바와 세계관 모티브는 창세기 3장임.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의 말씀(기존 질서)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먹는 원죄(일탈)를 저지름.

와와바와는 에덴에서의 안락한 삶(기존 질서)를 스스로 거부하고 지상으로 추락(일탈)을 선택함.

타인이 강요하는 삶이 아니라, 비록 기존 질서가 지배하는 사회 관점으로 볼 때는 일탈 행위일지라도 스스로 자기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체적인 삶을 선택하여 자기 진짜 정체성을 찾는 이야기.

주체적인 삶을 사는 방법을 일탈로 비유했으니, 당연히 자기 정체성, 주체성 같은 긍정적 주제를 비주얼적으로는 나쁘고 부정적인 내러티브로 표현함.

이 내러티브는 씃에서도 그대로 이어짐.

학교에서 탈주하더니 학생답지 않은 방정맞은 옷으로 갈아입고 공공장소에서 틱톡 찍는다고 소란스럽게 떠든다던가, 돈을 신봉하는 해괴망측한 동아리 만들어서 중2병짓 해댄다던가.

기존 질서 혹은 사회의 시선으로 봤을 때는 '나쁜 짓'이지만, 이게 소녀들에겐 '내 삶의 주인은 나'가 되는 주체성 실현 방식임.

그렇게 데카당스, 자본주의 같은 내러티브가 등장한 거.

우리 사회가 퇴폐적이라거나 천박하다고 부정적 프레임을 씌우는 소재를 주체성 실현 내러티브로 활용함.

이 경향은 걸네다에서도 이어짐.

모두 쉽게 알았겠지만, 걸네다의 핵심 내러티브는 '죽음'과 '부활'임.

유명한 예수 농담을 해보자고.

예수는 도대체 어떻게 부활한 거지?

죽었으니까요.

이 노잼 농담 그대로임.

죽었으니 부활할 수 있는 거.

걸네다 뮤비엔 죽음을 연상하게 하는 내러티브가 끝없이 나옴.

그런데 정병기식 세계관에서 '보편적 관점으로 봤을 때 부정적인 내러티브'의 속뜻은 뭐다?

주체성 실현 방법임.

와와바와로 다시 돌아가보자.

아담과 하와는 에덴에서 추락하여 지상으로 떨어짐.

그래서 와와바와에겐 '추락'이 주체성 실현 대표 내러티브임.

높은 곳에서 사과를 떨어뜨리고, 엘리베이터 타고 아래로 내려가고,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리고.......

럽포에버 뮤비에서 기존 질서에 순응하느라 자기 정체성(이달소) 찾기를 거부한 올혜는 하이하이 뮤비에서 다이빙대에서 '스스로' 뛰어내림.

그걸로 주체성 실현과 정체성 자각이 완성됨.

걸네다에서 '죽음'은 와와바와의 '추락'과 같은 내러티브임.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린 뒤에 이달소라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져 자기 정체성을 완성한 것처럼, 죽음을 거쳐 부활함으로써 자기 정체성을 비로소 깨닫고 완성한다는 서사.

근데 그렇다고 X살 미화 따위로 받아들일 건 아님.

하트어택 뮤비가 레즈물이 아니고, 럽포에버 뮤비 스토리가 왕따물이 아니고, 걸스캐피탈리즘 뮤비가 자본주의 추종물이 아니고 그저 주체적인 삶을 말하기 위해 비유한 것에 불과하듯, 걸네다 핵심 내러티브 '죽음'도 그저 비유에 불과함.

(물론 앞의 사례처럼 복합적인 의미로 논란거리를 만들려는 고약한 의도는 어느 정도 있겠지만)

이게 요약이라 따로 요약은 없음.

원래 쓰고 싶었던 내용에서 1/500 정도로 줄여 씀.

디테일한 내용은 다음에 갤에 올리든 블로그에 올리든 할 건데 지금 마음으로는 올릴 가능성 거의 없을듯.

고정닉 12

원본 첨부파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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