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붕이가 그런 솔이를 보고 속삭였다.

"야! 너 솔직하게 말해. 아직 화 안 풀려서 이러는

거지? 사람들 다 보는데 이러면 어떡해?"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솔이는 여전히 배를 잡고 킥킥

대며 솔붕이의 얼굴을 잠시 쳐다보더니, 몇초가

지나서야 비로서 웃음을 잠재우고 말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야 ㅋㅋ 화 다 풀렸다니까? 그냥 장난치려고 해본거야.

니 반응이 꿀맛인데 어떡해 ㅋㅋㅋㅋ"

"야 그래도 사람들 있는 데서는 좀 하지 마!"

"ㅋㅋ 그래그래. 근데 그래도 아예 안하지는 못하겠어.

너가 당황해하는 게 재밌는 걸 어떡해? 아 그러고 보니

너 오늘 나랑 강의 3개 다 같이 들어야 하네? 히힛~~

누나 말 잘 들어. 안 그러면... 알지?"

"아... 알았어. 그러니까 제발 그만 해줘."

그날 바보같이 자위를 했다는 고백을 한 게 솔붕이는

너무나도 후회가 된다. 그냥 봤다는 말만 해야 했는데

멘탈이 순두부마냥 너무나도 쉽게 무너진 게 컸다.

아무튼 그렇게 아침부터 솔붕이를 당황케 한 솔이가

먼저 강의실로 향하고, 솔붕이는 솔이가 출발한 후

1분 정도 뒤에 출발하기로 했다. 같이 가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오해할 수 있으니 이게 맞다는 솔이의 제안

이 있었기 때문.

아무튼 그렇게 강의실에 도착한 솔붕이. 강의실에 들어

오니, 인기녀 솔이의 근처에 질척대는 남자들이 몇

보인다. 다만 전에 솔붕이와의 이야기에서 말했듯,

솔이는 자신 주변의 남자들 대부분이 자신을 성적으로

만 바라본다는 걸 알고 있어서인지, 대답은 친절하게

하면서도 표정은 다소 딱딱해보인다는 걸 어렵사리

눈치챌 수가 있었다. 아까 전에 솔붕이한테 그렇게

장난을 마구 치며 자연스럽게 폭소하던 표정을 지금

은 그녀의 얼굴 어디에서도 찾기가 힘들다.

이후 솔붕이는 적당한 자리에 앉은 뒤, 강의를 수강했다.

그렇게 강의 수강 후, 바로 연달아 강의가 하나 더 있었기

에 정신 없이 또 짐을 챙긴 뒤 해당 강의실로 이동해서 또

강의를 하나 들었다. 그렇게 강의 2개를 연달아 듣고나니

어느새 벌써 점심시간. 오늘은 또 뭘 먹어야 하나 솔붕이는

고민이 된다. 그렇게 고민을 하던 찰나, 갑자기 톡이 하나

온다. 뜬금없게도 솔이가 보낸 것이다. 뭔가 싶어서

확인을 하는 솔붕이. 그 내용은 다름이 아니라, 저번에는

솔이 본인이 솔붕이에게 밥을 사줬으니 조만간

솔붕이가 솔이에게 밥을 한 번 사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 난 솔붕이는 바로 얼마 전에

바프 촬영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냐고

솔이에게 반문을 했다. 그 말을 듣고 난 솔이의 대답은

"토욜에 찍을 거라서 월욜에 사줘 ㅋㅋ"

이후 솔붕이는 뭘 먹고 싶냐고 물어보고 솔이는 중식

못 먹은지 엄청 오래되어서 너무 땡기는데 중식 좀

사줄 수 있냐고 물어보고 솔붕이는 자신도 중식을

좋아한다고 대답한다. 그런데 맛집을 잘 모르는 솔붕이.

솔이에게 혹시 괜찮은 곳을 아냐고 물어보고 솔이는

화원X라는 곳에서 먹으면 되니까, 미리 예약만 해놓으

라고 알려준다. 이후 솔붕이는 알겠다고 답한 뒤 좀 있다

강의에서 보자고 답장을 보냈다. 솔이도 그 때 보자고

대답을 했으며, 솔붕이는 그렇게 대화를 끝낸 뒤 자신의

남자 동기들과 저번에 먹고 싶어했던 돈까스로 점심을

후딱 해치운 뒤 동기들과 시간을 보내고 화요일 마지막

강의를 듣기 위해 건물로 향했고 역시나 이번에도

적당한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점심 때 돈까스를 먹고

이후에 군것질까지 해버려서 그런지, 갑자기 배가 아파온다.

아직 강의가 시작하기까지는 시간도 제법 남았고

자리도 적당하게 차지했으니 솔붕이는 망설일 것도 없이

휴대폰을 챙겨서 화장실로 뛰어갔다. 그런데 그렇게 뛰어

가면서 솔붕이는 우연히 솔이랑 마주쳤다. 다만 배가 제법

아팠기 때문에 아는 척 할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화장실로

달려갔고 운이 좋게도 화장실 칸이 다 비어있는 걸 발견,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은 뒤 바지를 내렸다.

이후 용변을 보면서 안도하며 폰을 만지작거리는 솔붕이.

그런데 갑자기 솔이에게서 톡이 왔다. 대체 뭐지 싶어서

톡을 확인하는 솔붕이. 그런데 아 이런. 아니나 다를까,

또 솔이가 쿨타임이 돌았는지 솔붕이를 톡으로 놀려댄다.

"너 화장실로 갑자기 뛰어간 거 설마... 또? 탁탁탁탁탁"

솔붕이는 이걸 보고 너무 당황한 나머지, 자기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야 너 대체 언제까지 그럴거야? 진짜 그만해, 부탁이야."

"하아하아... 또 학교 화장실에서 밥먹고 치는 딸딸이는

집에서 치는 딸딸이랑 느낌이 다르지... 탁탁탁탁...

후우 솔아... 진짜 너 개꼴린다... 으읏... 뷰릇뷰릇~~~"

"야... 그만해...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았어 알았어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너무 심했던 거 같다, 진짜 그만할게."

솔붕이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전에도 분명히 확인했듯

솔이의 화가 풀린 건 이제 너무나도 자명하지만, 그와

별개로 솔붕이의 반응이 맛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솔붕이가 솔이 사진을 보고 자위를 했다는 걸로 솔이는

솔붕이 자신을 시도 때도 없이 놀려대고 있기 때문.

진짜 이러다가 동기인 수아나 호영이 혹은 선배들한테

들키기라도 할까 없던 탈모가 생길 지경이다.

솔이가 그만한다고는 했지만, 그 말이 이제 아예

그만한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만 잠시 그만두고 조금 있다

또 한다는 말일 게 너무 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후 시간이 다소 흘러 용변을 처리하고 나온 솔붕이.

강의실로 향해서 자신의 자리에 앉은 뒤

10분 막간을 활용해서 폰을 만지작거린다. 이후 강의시간이

되자 서희주 교수가 들어온다. 그리고, 서희주 교수가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하나 전한다. 다름이 아닌 조별과제.

아아. 진짜 듣기만 해도 짜증나는 그 단어.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별과제 인원을 서희주 교수가 일방적으로

정해줬다.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예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

솔붕이는 솔이와 같은 조가 되어버렸다. 심지어 그 악명높은

효원 선배까지 끼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또 다른 한 명은

인성 좋기로 소문난 호영이었다. 물론 그래봐야 솔붕이를

계속 놀려댈 예정인 솔이와 악명 높은 효원 선배가 있어서

호영이가 있어도 큰 위안이 될 것 같지는 않았지만...

* 오늘은 여기까지만 적어보겠읍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글 마지막 즈음 부분에 수아나 효원이는

수아나 호영이로 바꿨습니다. 오타라서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