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이유는 생략하고 엄마가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큰 종양이 보인다고 대학병원 가서 정밀검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해서 조직 검사하고 MRI 찍었거든 검사 결과는 다음 주 화요일에 나온다는데 그래도 MRI 영상은 바로 나오니까 찍고 교수님이랑 같이 봤나 봐 근데 교수님이 병원에 오래 입원하면서 항암치료받아야 될 것 같다고 하셨대 엄마가 암이냐고 여쭤보니까 교수님이 확실한 건 아니니까 결과 나올 때까지 기다리자고 하셨다는데 진짜 암이면 어떡하지 너무 두렵다 화요일까지 사는 게 사는 게 아닐 것 같아 초조해서 버틸 수가 없다 단순 종양이면 좋겠지만 안 좋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아 그동안 못해드린 것도 너무 죄송하고 후회스럽다.... 아빠가 백수여서 나 하나 키우려고 엄마 혼자 뼈빠지게 일했거든 내가 나중에 집도 사드리고 여행도 많이 다니자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 꼭 지키고 싶다 엄마가 일하느라 바빠서 어디 여행 가본 적도 없고 같이 찍은 사진도 없어 엄마 아픈 게 다 나 때문인 것 같아서 눈물 날 것 같다 리붕이들 부모님도 무병장수 만수무강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랄게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