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Funeral - 10

우주장례식 · 2022.01.20 19: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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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쯔꾸르 인디게임 Space Funeral(우주 장례식) 연재 -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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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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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마을 '적의'를 장악한 범죄자들의 왕, '립 더 블러드'의 성을 습격한 필립 일행은 마침내 황금으로 둘러싸인 방에서 그와 대면하게 된다.

역시나 그는 적의를 무력으로 장악해 범죄 왕국을 세우고, 개인적인 욕망을 위해 시민들을 동원하여 광산에서 강제 노동을 시킨 사악한 독재자였고, 일행은 적의의 시민들을 위해 립 더 블러드와 전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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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싸움 끝에 립 더 블러드를 쓰러뜨린 후, 알현실 뒤 숨겨진 방에서 일행이 맞닥뜨린 것은 작고 낡은 램프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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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구색을 맞추려고 예/아니오가 나뉘어 있지만, 사실상 의미없는 선택지 아닌가?

숨겨진 동굴 속의 낡고 자그만 램프... 이걸 어떻게 안 문지르고 참냐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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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램프에는 립 더 블러드가 자기 인생을 바쳐 구할 정도의 가치가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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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클리셰대로 램프 안에서 터번을 쓴 푸른 정령이 흘러나왔다. 생김새는 조금 허접하지만, 분명 엄청난 능력을 숨기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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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은 자신을 지니라 소개하며 일행에게 말을 걸어왔다.

일단 내 소원은 최고사양 컴퓨터랑, 모바일 최면 어플, 그리고 플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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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없는 레그 호스가 다급하다는 듯이 끼어들었다. 숨겨둔 꿍꿍이라도 있는 걸까?

지니는 먼저 레그 호스의 마음 속에 어떤 욕망이 있는지 뇌를 읽어들어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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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는 예상 밖의 충격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 말인즉슨 레그 호스의 형태는 본모습이 아니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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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한 레그 호스에게, 지니는 본모습을 되찾으려면 그 근원인 형태의 도시로 가야 한다고 일러준다.

괴상망측했던 레그 호스의 생김새마저도, 사실은 형태의 도시의 타락으로부터 변화되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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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희망을 얻은 레그 호스는 필립에게 어서 움직이자고 보채지만, 지니는 필립이 아직 소원을 빌지 않았다며 불러세운다.

드디어 최면 어플을 입수할 기회가 찾아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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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최면 어플은 아니지만, 플레이어는 돈/힘/행복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돈과 힘, 모두 좋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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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힘이 세고 부유하더라도, 행복하지 않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중붕이는 고민 없이 행복을 택하기로 했다.

과연 립 더 블러드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램프의 요정은 필립을 어떤 식으로 행복하게 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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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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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씨발

불쏘시개 받은 것도 좆같은데 형벌까지 받아야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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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는 필립을 좆같은 물고기로 변신시켰다.

저 개새끼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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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물고기로 변한 채 적의까지 펄떡거리며 돌아온 필립.

어쩐지 마을이 휑해 보인다면, 기분 탓이 아니다! 립 더 블러드를 처치하고 나면, 마을을 어슬렁거리던 범죄자들이 전부 사라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필립과 레그 호스가 적의를 범죄자들의 마수에서 구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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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적의 마을 주민들이 주인공 일행을 딱히 환영해주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얘넨 아직 립 더 블러드가 죽은 것도 모르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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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마법사 '욤'이 '형태를 잃게 되면 나를 찾아오라'라고 말했던 걸 기억하고 있던 중붕이는 그의 집으로 향했다.

모습을 고쳐줄 순 있으나, 돈을 내놓으라고 한다. 어째 피의 마법사도 그렇고 마법사들은 하나같이 성격이 드럽다. 그냥 좀 고쳐주면 덧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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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루블을 지급하면 폭발하지 않게 가만히 있으라더니 정말 필립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준다. 마법사들 성격이 좀 드럽긴 해도 거짓말을 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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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을 생선으로 만들어버린 지니새끼를 잡으러 前 립 더 블러드의 성으로 가면, 아쉽게도 성문이 벽으로 막혀 들어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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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눈치채지 못했는데 성 오른쪽 길로 가면 숨겨진 성벽 같은 것이 나온다. 그러나 이미 립 더 블러드를 처치해서 그런지 여기도 잠겨 있다. 궁금하다면 우주장례식을 직접 플레이해보자. 플탐은 짧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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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동쪽에는 범죄자들이 막고 있어 지나갈 수 없던 '신비의 숲'으로 통하는 길이 열려 있다! 적의 시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신비의 숲에는 사자들이 모여 사는 '사자 마을'이 존재하며, 자신을 '20세기 소년'이라 칭하는 정체불명의 사내가 떠돌아다닌다는데...

필립 일행은 정들었던 적의를 떠나 새로운 지역, 신비의 숲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F9iC8i1t5Qw

(BGM-Tamar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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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숲에 진입한 필립 일행. 잔잔하고 처량한 BGM과 어두운 색감이 신비로우면서도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숲이라서 그런지 알록달록한 버섯과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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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으로 나아가던 일행은 절벽 위에서 금발을 길게 기른 파피루스가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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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보니, 머리카락이라기보다는 노란 우비를 뒤집어 쓴 것 같다.

VS립 더 블러드 전에서 제대로 써먹지 못한(이전 화 참고) 강력한 기술, 야성의 일격을 사용하면 단 한 방에 처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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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위에서, 플레이어를 피해 이리저리 도망다니는 요정을 쫓던 필립은 얼떨결에 북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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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바로 필립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사자 마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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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길이 대놓고 드러나 있어 이스터에그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이 게임 그래픽이 워낙 불친절해서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고, 이 다음에 일어나는 이벤트 때문에 못 보고 지나가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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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마을 가장 앞에 서 있는 사자(를 빙자한 고슴도치)에게 말을 걸면 주인공 일행을 환영해준다. 사자 주제에 복지라니, 매달 기초닭가슴살소득이라도 지급받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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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여기에도 상점 주인이 있다. 말투가 좆같아서 물건을 사주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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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옆에 선 사자에게 말을 걸면 자신을 '수잔 라이언'이라 소개하며 스테이크 보유 여부를 묻는다.

사자 마을은 사자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아니고 '사자(라이언)'이라는 성씨를 가진 집성촌이었던 것일까? 여담이지만 집성촌은 그 특성상 근친혼이 매우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그나저나 스테이크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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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서쪽의 스테이크 목장에서 가져온 이 틀딱 스테이크를 말하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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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를 건네주면 무려 800루블을 받을 수 있다! 스테이크 목장에서 50루블에 데려왔으니, 무려 16배나 이득을 보는 셈이다. (캡쳐하진 못했지만, 게임 내에서 '사자 마을에선 늙은 스테이크를 비싸게 쳐준다'라는 대사가 스쳐지나간다.)

아쉽지만 정들었던 스테이크를 떠나 보내야 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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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스테이크는 새 주인과 함께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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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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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과 레그 호스 앞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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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올라왔는데 분량까지 짧아서 ㅈㅅ. 다음 편은 좀 더 빨리 올라갈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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