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장례식: 지구 탄생의 전설 - 5

지구탄생 · 2024.05.06 14: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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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장례식: 지구 탄생의 전설(Space Funeral: The Legend Of Earth Birth) 연재 - 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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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우주 장례식: 지구 탄생의 전설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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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의 약물, "대마초"에 대해 알아보자...SF

https://youtu.be/FRPRP_-iKLQ?si=Fo-L5CnRcv0mRMlY

Space Funeral EARTHBIRTH OST - Filth

Original song: The Jezebel Spirit, by Brian Eno and David ByrneSF:Earthbirth playlist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X1PooJfPiCFB9Z5CltcIns3H6OhzoIeZ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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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우주 장례식'의 평행세계 '지구 탄생'을 위협하는 '과학'을 물리치기 위해 필립 일행은 또다시 모험을 떠난다. 야릇한 냄새를 풍기는 대마 평원을 벗어난 그들은 거친 사막에 당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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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촌(Filth)에 온 것을 환영하네! 무얼 도와드릴까?"

입이 피범벅이 된 빵모자 좀비가 우리를 맞이한다. 곳곳에 괴상한 무언가가 즐비한 경관과 어울리는 마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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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르르................"

"나는 상점 주인이다. 모든 루블을 원하지."

>산다

판다

끝

오랜만에 만난 삼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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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평원에서 얻은 '빵빵한 돌돌말이'를 상점에 팔면 한 개당 무려 250루블씩이나 쳐준다. 왜인지는... 묻지 않도록 하자.

돈도 많이 벌었으니 필립과 레그 호스의 장비를 새 것으로 맞춰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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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체들은 단순한 사람들이야. 그렇기에 우리 모두 시장님의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지."

이름은 시장인데 독재 정치를 저지르는 모양이다. 동아시아의 어느 정치인이 누군가 떠오른다면 기분 탓이다...

카우보이 모자를 쓴 왼쪽 집에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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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상자를 가저가세요! 그저 저희의 가엾은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아니 이러면 우리가 나쁜 놈이 된 것 같잖아... 아무튼 성의는 잘 받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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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100루블을 얻었다! 음, 좋은 건 아니다."

이 미친놈들이 상자에 빚을 넣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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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로니 장식품을 얻었다! ...아니, 이건 돌려놓는 게 낫겠다. 남자가 자존심이 있지."

상자 가져가도 된다고 허락한 이유를 알겠다....

다행히도 나머지 상자에선 평범한 템이 나오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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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체들은 젖을 짜기 위해 무지갯빛 노래기를 기르지!"

게임 내에서 보면 노래기가 꿈틀거리는 게 심히 징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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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화의 거미녀도 그렇고 지구 탄생의 절지류들은 유방이 발달한 게 학계의 정설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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퍄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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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약물 중독자야! 네온 혀 좀 있어?"

있긴 있는데... 필라델피아의 펜타닐 중독자마냥 길거리에서 흐느적거리는 좀비한테는 줄 게 없다. 옆의 집이나 조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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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익숙해진 암의 재등장. 이 정도면 까메오가 아니라 조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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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좀 주면 뭔가 특별한 것과 교환해 줄게."

> 예

아니오

"아무것도 없잖아!! 두들겨 맞기 전에 꺼져!!!"

아쉽게도 우리는 우유를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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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젠장! 내 집이 또 내부출혈을 일으켰어!"

지구 탄생의 집들은 겉보기에만 생물 같은 게 아니라 실제로도 살아 있는 모양이다... 그럼 폐인마냥 집에 하루종일 누워있으면 천천히 소화되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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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로는 '괴저(Gangrene)'로 향하는 유일한 길은 '거대한 목장'을 지나는 것이라더군... 이 얘긴 못 들은 거야, 예쁜이."

두툼한 입술이 매력적인 누님에게 좋은 정보를 얻었다. 그나저나 '거대한 목장'은 또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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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약 딜러요. 내게 네온 혀를 공급해주시오."

> 그래

싫어

드디어 덥스텝 숲에서 얻은 쓸모없던 네온 혀를 처분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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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쓸모없는 새끼야! 여기 루블이다!"

난데없이 쌍욕을 들으니 화가 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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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아무데서나 빌빌대다가 뒤져!"

괜히 마약 딜러가 아닌지, 만약 '싫어'를 선택하면 이렇게 살벌한 대사를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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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편지다. 열어볼까?"

> 예

아니오

"쓰여 있기를... 등심 평원에는 숨겨진 메시지가 있다. 무슨 뜻인지 누가 알까?"

"누가 알까?"

일단 난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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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해

"쓰어 있기를... 난 씨발 내 돈을 원해, 데니!"

"무례하기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데니군과 원만하게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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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여 있기를... 골든 리트리버를 먹지 마세요! 올바른 사람에게는, 그것이 전 세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상하다."

시미드를 말하는 거라면 이미 레그 호스한테 한마리 먹이긴 했는데 괜한 짓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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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여 있기를... 과학자들은 신뢰받을 수 없어."

"넌 누군가를 판단하기 전에 더 잘 알아가는 것을 선호하는군. 고마워."

'과학자'들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과학'과 관련이 있는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어감으로만 봐서는 그의 추종자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편지는 모두 읽었으니 다른 집을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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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은 공동묘지라도 되는 모양인지 관으로 가득 차 있다.

"영안실에 잡상인은 출입 금지입니다!"

필립 행색이 장사치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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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머리 어디서 했냐??"

필립과 레그 호스는 관리할 모발 자체가 없는데 티배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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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네 관이나 찾아!"

이런. 주인이 있는 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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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자리 있어!!"

이 관 역시 또다른 필립이 선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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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쉬자."

> 예

아니오

"기분이 나아졌지만 그렇게 좋진 않다."

다행히 관 하나는 비어 있었다. 세이브를 생활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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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진짜 짜증나게' 만드는 게 뭔지 알아? '별로 할 말은 없지만' 아무튼 말을 거는 인간들이야."

사회성이 제로인 필자에게는 진심으로 공감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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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쿨쿨쿨쿨쿨쿨쿨쿨"

말 그대로 깊은 잠에 빠진 필립.

"나는 자연 발화로 인해 사망했지. 너는 어떻게 죽었니, 친구?"

머리에 괴물 대가리를 얹고 다니는 정신나간 달팽이한테 죽어보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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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

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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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이 날 들여보내주지 않아."

"안 돼."

이 세계관의 집들은 자기 의지로 들여보낼 사람을 결정할 수도 있는 모양이다.

우리는 몇 달 동안 안 치우고 홀애비 냄새 풍겨도 묵묵히 품어주는 집에게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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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넓은 공간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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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우리가 연료로 쓰기 위해 마녀를 화형하는 마을 광장이야."

가만 보면 과학이고 뭐고 얘네들이 가장 빌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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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들지 마, 나는 핫해 핫해 핫해!"

이 마녀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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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등심들은 쓰레기촌과 절망의 부두 사이의 황무지를 돌아다니지. 나는 등심을 스테이크로 가축화시킨 '적의'라는 도시가 있다고 들었어... 말도 안 돼!"

적의는 우주장례식에 등장하는 사막 도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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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목장이 우주 장레식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였는데 지구 탄생에도 그 명성이 퍼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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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쓰레기촌에서 볼 장은 다 봤으니 마지막 건물로 들어가본다.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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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쓰래기촌의 BGM인 'The Jezebel Spirit(이세벨의 영)'은 미국의 뉴웨이브 밴드 '토킹 헤즈'의 리더인 '데이비드 번'이 앰비언트 음악의 창시자인 '브라이언 이노'와 합작한 작품으로 긴장감 있는 기타 소리 속에는 익명의 사제가 정신질환을 가진 여성을 대상으로 엑소시즘(퇴마) 의식을 수행하는 녹음이 담겨 있다. 7~80년대 미국에서는 TV나 라디오 등을 타고 엑소시즘이 유행한 적이 있는데, 이 곡은 엑소시즘을 사악하게 묘사함으로써 그러한 사회상에 대해 비판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여담2-

바쁘다는 팡계로 한동안 연재를 중단했었는데 슬슬 여유도 생기고 해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보려고 함. 앞으로는 1주1연재는 지켜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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