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죄를 대신 뒤집어 쓴 건 두사람의 문제고
어쨌든 그남자는 교통사고 피해자잖아
김혜경은 죄를 뒤집어 쓴 상황땜에 연민 유발하지만
엄격히 말하면 죄를 숨겨준 것이니 공범아니냐
김혜경의 법정신이나 도덕성이 딱히 이태준보다
나아 보이지 않아
그리고 변호사 코스프레하면서 원칙보다 합의를
빙자한 거래를 배워가고 있지
그런 상황에서 얼굴 당당히 드러내고 호텔 출입하고
김혜경이 어디까지 베드가 될 지 현재로선
짐작이 안가네
결국 이태준이 말한 너도 나랑 똑같은 인간이란 말은
얌전한 얼굴 뒤에 숨어 있는 야망을 읽었기
때문인 거겠지
태준에겐 꺼지라 하고 언론을 향해선 용서하고
기다리는 여인 흉내 아마 이태준도 소름 끼쳤을 거야
뭘해도 상관없는데 이제 피해자 코스프레는
그만하면 좋겠다
김혜경도 나날이 조금씩 타락하는 천사가 되어
가고 있으니까 밥벌이 전쟁터 속의 우리 모두처럼
결국 속도와 정도의 차이일 뿐
누구나 자신을 위해서 살아간다는 거지
그것이 굿인지 베드인지는 각자가 판단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