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과목을 되게 두드러지게 잘한다는건 물론 좋은 거지만 그보다 수험연차 짧고 스터디 내내 막 대단하단 인상을 안줬는데 붙어나가는 사람 꽤 됩니다.

학원강의에서 최고답안? 쓰면 당연히 좋지만 예를 들어서 1순환을 처음 듣는 초시생이 최고답안 퀄리티를 보면서 난 왜 이정도 못쓰지 하면서 조급해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최고답안 써내려가는 사람중 90퍼센트 정도는 그 이전에 2 3순환을 들었거나 이미 그 과목을 어느정도 공부한 상태입니다.

수능으로 치면 현역 고3이 재수생 성적표를 보면서 주눅드는 것과 비슷한 셈이죠. 공부에 쓴 시간이 다르니 실력차가 나는 건 어쩌면....실력차가 안 나는게 연차 쌓인 수험생에겐 비극인 상황일 겁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런 과목별 굇수들 못지않게 고시생활 내내 고만고만했던(하지만 꾸역꾸역 커리큘럼 소화하면서 규칙적으로 공부했던) 사람들이 잘 합격해나가는 걸 많이 봤어요. 강사 중에도 세 분 정도가 고시판은 그냥 멋 모를때 얼떨결에 붙고 치우는게 상책이지 연차 쌓여서 스터ㄸ하면서 잘난 티나는걸로 주변의 부러움을 사는 사람은 매너리즘에 빠져 장수생될 위험이 있다고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1차는 아니더라도 2차는 어쨌든 암기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시험 직전까지 단위별로 총회독이 가능한 자료를 추리고 회독해보는 경험 그리고 답안지써보는 훈련이 규칙적으로 쌓인 수험생에게 유리합니다. 저와 친구들 대다수도 실강 들으면서 제가 쓴 답안이 다음날 최고답안이 되어 해설지에 실린 적 단 한번도 없지만 합격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최고답안을 쓰고 싶다는 강박관념보다는 수험ㄲ간 내내 최고답안을 써본 적이 없고, 연차가 쌓일 때쯤에는 이미 붙어나가서 아이러니하게도 어떤 과목에서도 최고답안을 쓸 수가 없었던 합격생을 목표로 하는 것도 충분히 매력적이니 모의고사 점수 개판으로 나온다고 너무 상심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