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드라마 기다리면서 2~3번 정도 읽고, 드라마 방영 중에는 사실 원작과 드라마는 많이 다른 편이라 묻어두고 있었는데, 드라마 끝나니까 허전해서 소설이라도 읽어야지 싶어서 지금 소설 읽고 있는 중이야. 신기하게도 소설 속 서정원, 김태헌, 설우재는 드라마 워니허니재니랑 다른데 배우들 목소리로 읽히는 거 신기함ㅋㅋㅋㅋ 여긴 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를 사랑하는 팬들이 모인 곳이니까 원작을 장황하게 소개하기는 그렇고 간단히 캐릭터만 소개해볼게.

서정원

나이: 1985년생 (2020년 기준 한국나이 36살)

직업: 기자(뉴스 전문 채널 TNJ 탐사기획 2팀 팀장)

가족관계: 부모님

(부유한 가정 출신의 어머니와 개천 용인 대학 교수 아버지 사이에서 외롭게 자람.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다고 하지만 정원이가 기억하는 두 사람의 사이는 원만하지 않았고, 정원이 어머니는 가정과 정원이에 대한 애정도 없고, 습관적으로 해외에 나감. 정원이 아버지는 본인 콤플렉스 때문에 어릴 때부터 정원에게 1등을 강요함. 2등도 허락하지 않음. 이러한 가정환경 때문에 정원이는 성공에 더욱 집착하고 목매게 됨.)

외모: 화면에서는 화려하고 날카로운 외모가 부각되지만 화장기 없는 얼굴은 단아하고 청순함(진명숙 사건으로 서정원을 처음 만났을 때 태헌이가 정원이를 실제로 보고 느낀 점, 딱 김스카이 아님?ㅋㅋ)

특이사항

1) 서울대 3대 얼짱 출신, 최연소 TNJ 기자, 3년 간 여대생이 뽑은 롤모델 1위, 특종상만 3번 받은 스타기자

2) 사건이 일어났을 시점에는 결혼한 지 1년 정도 됨. 2018년 휴가 차 부산여행을 갔을 때 우연히 해물라면 가게에서 합석을 하게 되면서 우재를 알게 되었고, 우재의 적극적인 구애에 넘어감. 가정환경 때문에 결혼에 회의적이었던 정원은 나름대로 우재의 뒤를 캤으나, 나오는 게 없어서 안심하고 결혼을 승낙함. 결과적으로는......

김태헌

나이: 1988년생 (2020년 기준 한국나이 33살)

직업: 강남경찰서 소속 경위 (경찰대가 아닌 공대 졸업함, 경찰시험 출신)

가족관계: 정원, 우재와 달리 자세히 언급되지는 않으나, 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가 아들이 경찰 제복 입는 모습을 보고 싶어해서 경찰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는 말이 있음. 드라마와 달리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것으로 추정됨.

외모: 큰 키에 곱상하게 생김 (서정원 왈, 사건으로 얽히지 않았다면 본인 프로에 인터뷰 땄을 외모라고)

특이사항

1) 공무원연금에 메리트를 느끼며, 조용한 공무원 생활을 꿈꾸는 경찰. 큰 키와 덩치 때문에 강력반 생활을 하게 되었으나 얼른 편한 자리로 승진하고자 하는 욕구가 큼. 박사 논문을 준비 중이며, 박사 학위를 따면 특채로 사이버수사대로 넘어갈 계획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명숙, 차은새 사건을 맡게 됨. 그래서 능력은 있으나 초반에는 대충 수사하는 모습도 보여줌.

2) 진명숙 사건으로 실제로 서정원을 처음 만났지만, 방송을 통해 기자 서정원은 알고 있었고, 서정원이 이상형임(최애, 꿈의 이상형이라는 표현이 나옴)

3) 먹는 거 좋아함. (정원이가 저 형사는 볼 때마다 뭐 먹고 있다고 생각하고 직접 언급도 함.)

4) 오형사와는 상하관계가 아닌 파트너 사이 (오형사는 태헌아라고 부르며, 태헌이도 말을 편하게 함)

설우재

나이: 1983년생 (서정원보다 2살 많다, 2008년에 26살이라는 서술 있음, 2020년 기준 한국나이 38살)

직업: 음악감독

가족관계: 부모님, 누나 (대기업까지는 아니지만 아버지는 M&A 전문 기업 원앤리를 경영 중이며, 이를 누나가 승계할 예정임, 기업 승계에 욕심 없고 여행과 음악을 사랑하는 한량처럼 보이나 사실은 자신보다 월등히 뛰어난 누나에게 늘 뒤쳐진 열등감이 내재되어 있음)

외모: 수려함 (수려한 외모의 재벌 3세라는 표현이 있음)

특이사항

1) 미국 음악대학 졸업 (그레이 유니버시티라는 가상 학교)

2) 대외적인 성격은 구김살이라도 하나도 없는, 근사하고 낭만적이고 유머러스한 성격임. 아버지에게도 목소리를 높인 적 없이 예의바르게 행동함. (차은새 사건으로 우재의 본모습이 드러나기 전까지 정원이가 알고 있는 우재의 성격임)

3) 재미교포 1.5세 유윤영과 16년 간 연애 (만났다 헤어졌다 반복, 바람 피우다가 윤영에게 여러번 걸렸다는 표현 있음. 그 과정에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나리를 만나 연애를 했고, 서정원과 결혼을 했음)

차금새, 차은새는 드라마와 원작이 크게 차이 없고, 이바른, 김민철은 드라마와 원작이 다른데, 개취지만 미스터리 측면에서 보면, 이바른, 김민철은 원작이 더 흥미진진함. 정원, 태헌, 우재 세 주인공 관계성을 원작과 다르게 설정했음에도 원작에서 좋은 장면들은 드라마 상황에 잘 맞게 가지고 옴. 드라마 보고 나서 원작 다시 읽으면 이런 걸 찾아보는 재미가 있네ㅎㅎ

또, 하나 덧붙이면 ‘멱살 한번 잡힙시다’ 프로그램이 유명한 이유가 마지막 10분 서정원이 나쁜 놈들의 멱살을 시원하게 때려잡는 CG가 국민적 인기를 얻어 정원이가 프로멱살러가 된 거래. 드라마에서 프로멱살러라는 표현이 나오긴 하는데 왜 프로멱살러라고 부르는지 설명이 없었거든? 1화에 어차피 멱살 한번 잡힙시다 진행하는 장면 소개로 넣었으면 이 부분도 반영했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이 초반부에 정신없어서 집중이 안 되는데 고비 넘기면 진짜 쑥쑥 읽힘. 공모전 작품이라 비문도 있고, 수려한 문장력이 돋보이는 작품은 아니지만, 충분히 드라마로 제작될만큼 사건들이 촘촘하면서도 궁금증을 유발하게 잘 구성되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