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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번역] 번역) 소설 수성의 마녀 #11 지구의 마녀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24 00: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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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번역) 소설 수성의 마녀 번역본 모음
· 번역) 소설 수성의 마녀 번역본 모음



#11 「지구의 마녀」

lt is not in the stars to hold our destiny but in ourselves.
(우리의 운명은 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쥐고 있다.)
——W·셰익스피어 『줄리어스 시저』 에서





【플랜트 쿠에타】
베네리트 그룹은 L4 주역을 중심으로 많은 거점을 가지고 있다.
10의 30제곱을 의미하는 쿠에타의 이름을 딴 <플랜트 쿠에타>는 베네리트의 거대한 개발 시설로, 연구 개발은 물론 생산과 물류의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각 기업의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1 선박 조종

지구 기숙사의 학원함이 우주 공간을 항행해 간다.

미오리네가 주식회사 건담을 위해 구입한 배다. 학원 프론트로 돌아갈때 까지는 펑과 구스턴이 조종을 도와주었다.

지금은 주식회사 건담의 멤버들끼리만 우주 항행을 하고 있었다.

플랜트 쿠에타에 접근해 항행 모드를 전환했다.

함교브릿지에 있는 것은 마틴, 츄츄, 릴리크, 틸, 아리야, 벨메리아, 그리고 슬레타다.

아리야가 조타(操舵)하며,
"감속 스러스터 제어, 시작할까?"
"입항 궤도상의 위험물 확인이 먼저 아냐?"

마틴이 뒷좌석에서 대답했다.

"그랬나?"

아리야는 옆에 앉은 틸을 바라봤다.

그러자 곧바로 릴리크가 모니터에 매뉴얼을 톡하고 띄워줬다.

"오퍼레이션 시트 띄워 볼게요."

아리야는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수긍했다.

"정말이네."

그때 슬레타는 무중력 상태에서 천장에 대걸레질을 하고 있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과할 정도로 전력을 다해 열심히 하는 것 같았다.

마틴은 모두의 모습을 보고 걱정이 됐다.

"무사히 플랜트 쿠에타에 도착할 수 있을까?"

벨메리아가 웃으며 말했다.

"연습하기에 딱 좋은 거리야."

그때 갑자기 함교에서 경보가 울렸다.

마틴은 소리를 지르며 주위를 둘러봤다.

"이번엔 뭐야!"

틸이 재빠르게 살펴봤다.

"——아리야. 11번 방에서 긴급호출이 나오고 있어."
"티코들이야!"

아리야가 조타석에서 일어섰다.

염소나 야크, 닭들이 있는 방에서 무슨 일이 생긴 모양이다.

그러자 슬레타가 재빨리 손을 번쩍 들었다.

"앗·····제가, 가볼게요."
"어, 그렇지만." 아리야가 말했다.
"맡겨 주세요!"

슬레타는 대걸레를 든 채 재빨리 문으로 향했다. 무중력 상태에서 능숙하게 날아갔다.

그 기세에 아리야는 밀리고 말았다.

"고마워."

릴리크가 슬레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슬레타 선배, 기운 넘치시네요."

츄츄는 시트에 기대어 적당히 대답했다.

"에어리얼 만날 생각에 신난 거 아니야?"

지금 배는 플랜트 쿠에타로 향하고 있었다. 드디어 개수가 완료된 에어리얼을 모두 함께 받으러 가는 중이었다.

릴리크는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는 것 같았다.

"으음······. 그런가?"

슬레타는 학원함 내 11호실, 임시 축사에서 혼자 중얼거리며 작업을 시작하고 있었다.

"열심히 해야 해. 열심히 해야 해······"

염소들은 무중력 상태에서 떠다니지 않도록 하네스로 묶여 있었다.

슬레타는 콘솔을 덕트 테이프로 막고 있었다. 동물들이 갑자기 버튼을 잘못 누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열심히 해야 해. 열심히 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나······."


슬레타는 미오리네의 온실에서 일어난 일을 떠올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통로에서 바로 그 미오리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믿고 있으니까."

슬레타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너에게 다음 프로젝트의 리더를 맡길거야."

미오리네와 니카는 바로 근처 통로를 이동하는 것 같았다.

"벨메리아 씨한테 안 맡겨도 돼?" 니카가 말했다.

"그 분께는 지원을 부탁할거야. 열심히 배워서 얼른 뛰어넘어."

미오리네의 독단적인 계획에 니카는 쓴웃음을 지었다.

"좋게 봐 줘서 고마워."

미오리네는 웃음으로 답했다.

그때 닭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

"응?"

11호실 문이 열려 있었다.

미오리네는 속도를 늦추고 방 안을 들여다봤다.

아무도 없는······것 같았지만, 야크 너머로 슬레타의 묶은 붉은 머리카락이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선내는 무중력 상태이기 때문에 원래는 늘어져 있어야 할 머리카락이 떠다니는 것이다.

물론 슬레타는 그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참나."

미오리네는 말도 건네지 않고 빠르게 지나갔다.

니카도 슬레타를 알아차렸지만,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 거라고 짐작하고 지금은 조용히 미오리네를 따라갔다.

슬레타는 미오리네와 니카가 지나간 뒤, 야크의 등 뒤에서 슬쩍 얼굴을 내밀었다.

"숨어, 버렸어······."


2 플랜트 쿠에타

플랜트 쿠에타 주변 주역에는 많은 수송선들이 오가며, 경비용 하로 사이를 지나 가이드 비콘이 가리키는 플랜트 우주항 입항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관제사들의 다양한 안내방송이 관련 부서에 전달된다.

——센서포스트 098, 주역 에어리어 08에 대한 상세 관측 부근을 항행 중인 선박으로부터 해당 에어리어에 미확인 물체 발견 보고 있음. 플랜트 외벽 작업 중 작업자가 떨어뜨린 공구일 가능성이 높음. 현재 회수반이 대기 중으로, 필요시 회수 작업을 개시할 예정.

——입항 전 화물 검사를 위해 관리국에 응답바랍니다. 귀 선박은 검사 진행 까지 지정된 주역에 대기하여 검사관이 승선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입항 절차 양식에 적재된 위험물품의 품목명, 적재지, 등급, 저장방법을 지정된 형식으로 제출해주십시오.

——화물선 할 클레멘트, 입항 준비 완료. 신청한 화물 중량에 문제가 없다면 안전기준에 따라 델타브이제트로 궤도 기동 작업을 시작하라. 입항 라인은 09, 입항 관리 번호는 S-9888로 등록 완료. 편안한 입항 되시길 바랍니다.

우주항 B블록에 지구 기숙사 학원함이 무사히 도착했다.

지구 기숙사 멤버들이 하역장에서 게이트로 들어왔다.

아리야가 크게 기지개를 켜며,
"도착했다~"

누노가 태블릿을 손에 들고 뒤를 따랐다.

"어떻게든 왔네."
"우리 자신감 가져도 되는거 아냐?"

오제로는 진행 방향을 등지고 날아가면서 니카에게 웃으며 말했다.

"조타 훈련은 수업 시간에 했었잖아."

니카는 어이없다는 듯 대답했다.

"누가 이 화물 좀 옮겨 줄래?"

맨 뒤쪽의 벨메리아가 말했다.

"제가, 할게요!"

슬레타가 소리를 높이며 무중력 상태에서의 이동을 위한 소형 추진기를 타고 재빠르게 되돌아왔다.

슬레타가 벨메리아를 대신해 화물을 이어받았다.

"고마워. 다행이야."
"열심히 하겠습니다."
"부탁할게."

벨메리아는 그렇게 말하고 앞쪽으로 날아갔다.

"열심히 해야 해, 열심히 해야 해, 열심히 해야 해,"

슬레타가 중얼거리며 화물을 옮기고 있었으나, 실수로 와이어 테이프의 고정 장치를 떼어 버리고 말았다. 무중력 상태로 인해 수많은 트렁크 케이스가 사방으로 흩어져 떠올랐다.

"아, 아, 아······!"

슬레타는 황급히 케이스를 잡으려고 했다. 위에 올라타서 짐이 흩어지는 것을 막으려 했던 것이다. 잠시 짐들을 꾹 누른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그때, 멀리서 누노의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쓸모없어."


그 목소리에 슬레타는 흠칫 놀랐다. 마치 비난을 받는 것 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죄, 죄죄, 죄송, 해요!"

슬레타는 얼떨결에 사과해 버렸다. 하지만 고개를 들어보니 누노는 츄츄와 오제로 일행에게 태블릿을 보여주고 있었다. 슬레타의 사과는 들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 앱 좀 봐. 못쓰는 것도 정도가 있지."
"어쩔 수 없잖아."

츄츄도 불만이 있는 것 같았지만 받아들이고 있었다.

오제로도 일찌감치 포기한 듯하다.

"성능보다 가격 때문에 선택한거니까~"

슬레타는 케이스를 누른 채로 멍하니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 릴리크와 틸이 달려왔다.

"슬레타 선배, 괜찮으세요?"

슬레타는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렸다. 아무래도 자신을 향한 말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


플랜트 쿠에타의 거대한 건조(建造) 도크에는 그 규모에 걸맞은 구조물이 만들어져 있었다. 무수한 작업 기계들이 그 주변에 달라붙어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었다.

프로스페라가 전망 공간에서 그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프로스페라 옆에 나란히 서서 건조 현장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델링 렘블랑이다.

두 사람 뒤에는 고도이와 라잔도 있었다.

"콰이어트 제로. 순조로운 모양이네요."
"그걸 확인하고 싶어서 건담을 여기까지 가져온 게 아닌가? 레이디 프로스페라."

델링은 콰이어트 제로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프로스페라도 델링을 보지 않고 미소지었다.

"엘노라 사마야, 로 괜찮습니다."

프로스페라는 엘노라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과거 바나디스 기관에서 테스트 파일럿으로 일하다 바나디스 사변을 피해 수성으로 도망친 이의 이름이다.

그 이름을 듣고 델링은 프로스페라를 한 번 힐끗 바라봤다.

프로스페라도 몸을 돌려 델링을 바라봤다.

"지난번 그래슬리와의 결투에서 에어리얼의 퍼멧 스코어가 6에 도달했습니다. 주식회사 건담도 좋은 위장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프로스페라가 품에 손을 넣었다.

그 즉시 뒤에 있던 라잔이 프로스페라에게 총을 겨눴다. 반사적으로 델링을 지키려고 한 것이다. 그리고 경고했다.

"당장 오른손을 꺼내라. 레이디 프로스페라."

고도이는 프로스페라를 지키기 위해 라잔의 총구 앞을 가로 막았다.

"그로부터 20년 넘게 지났는데도, 아직도 마녀가 두려운 건가?"

라잔은 여전히 총을 거두지 않는다.

그러나 델링이 라잔을 저지했다.

"——라잔."

그 목소리에 라잔은 총을 내려놓았다.

이어 프로스페라도 고도이에게 물러서라는 시선을 보냈다.

프로스페라는 델링에게 다가갔다. 재킷 안쪽에서 꺼낸 것은 작은 칩이었다. 델링 앞에 멈춰 서서 그 칩을 내밀었다.

"여기 에어리얼의 네트워크 구축 패턴을 반영했습니다. 이것으로 콰이어트 제로는 최종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델링은 조용히 칩을 받은 뒤 프로스페라를 노려봤다.

"지금은 내 계획이다."

프로스페라가 가면 너머로 미소를 지었다.

"물론입니다."


***



밥, 즉 구엘이 타고 있는 수송함이 플랜트 쿠에타에서 조금 떨어진 주역에 정지해 있었다. 하이재킹당한 것이다.

그곳엔 <폴드의 새벽>이 확보한 배 한 척이 그 옆에 나란히 있었다.

양쪽 해치가 열려있는 상태로 장비 컨테이너가 수송함에 실려 들어왔다. 플랜트 습격을 위해 마지막까지 정체를 감추기 위해 <폴드의 새벽>의 배에서 수송함으로 짐을 옮겨 싣고 있는 것이다.

수송함의 격납고행거에는 이미 5대의 모빌슈트가 실려 있었다.

지휘관인 올컷은 태블릿에 플랜트 쿠에타의 개략도를 표시하고 있었다.

<폴드의 새벽>의 승무원이 보고했다.

"올컷 씨, 추가 장비 적재 작업, 곧 끝납니다."

"나와 벳시, 그리스탄의 모빌슈트에 벨타 블러드휴대용 무반동포도 장착해 줘. ——노레아! 소피는 어딨어?"

그때 바이저를 쓴 채로 노레아는 평소처럼 스케치를 하고 있었다.

올컷의 통신이 들어온 뒤, 노레아는 고개를 들어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브릿지.함교. 나지랑 있어."

<폴드의 새벽> 멤버들이 가져온 장비를 함교의 콘솔에 연결하고 있다.

그 자리에는 수송함 인부들이 일렬로 줄세워져 있었다. 함장과 두 명의 승무원, 그리고 구엘이 구속되어 있었다.

<폴드의 새벽> 쪽에는 리더인 나지, 파일럿인 소피, 두 명의 감시원과 두 명의 오퍼레이터가 탑승해 있었다.

나지는 함장석에 무겁게 앉은 상태로 권총을 손바닥에 대고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구엘 일행을 향해 신사적인 척을 하며 말했다.

"목숨을 빼앗을 생각은 없습니다. 당신들이 스페시언이라도 말이죠. 저희는 단지 지구와 우주의 격차에 대해 대화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 사이 소피는 천장을 뛰어다니며 무중력 공간을 만끽하고 있었다.

파일럿 슈트 차림의 소피는 천장을 가볍게 찬 뒤 함장석 근처로 착지했다. 나지의 연극 대사같은 말에 웃음을 터뜨리며 여유있게 몸을 뒤로 젖혔다.

"얏! 하하·····! 대화라니!"

구엘은 구속되어 있었음에도 겁도 없이 나지 일행을 노려보았다.

"······왜 너희들이 데스루터에 타고 있는 거지?"

소피는 갑작스럽게 웃음을 멈추고 구엘에게 시선을 돌렸다.

"밥?"

수송함의 승무원들은 그런 구엘의 행동에 놀랐다. 승무원들은 구엘이 제타크 가문 사람인 줄도 모르고, 그저 신입 일꾼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구엘은 말을 이어갔다.

"저건 제타크 사의 모빌슈트다. 구형이지만, 테러리스트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아냐."

다른 승무원이 목소리를 낮추며 다그쳤다.

"밥, 그만해."

소피는 나지가 들고 있던 권총을 툭 치더니 공중에 뜬 권총을 낚아채고 안전장치를 재빨리 풀었다. 그 후 좌석을 박차고 구엘을 향해 날아갔다. 그 기세를 그대로 유지한 채, 구엘의 명치를 향해 날카로운 돌려차기를 날렸다.

"으윽!!"

구엘은 뒤쪽 벽에 강하게 부딪혀 신음했다. 혼란스러워할 틈도 없었다.

소피는 웃으며 총구를 구엘의 이마에 가까이 댔다.

"이거 진짜야. ——오빠. 아까 내꺼 보고 있었지? 좀 더 가까이서 보여 줄까?"

구엘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히며, 땀방울들이 공중에 퍼져나갔다.

소피는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다. 구엘에게 얼굴을 바짝 가까이 대고 씩 웃었다. 망설임 따윈 없어 보였다.

"소피, 그만해라."

나지가 냉정하게 경고했다.

"네, 네."

소피는 귀찮다는 듯 총을 잠근 뒤 나지에게 던졌다.

"괜찮아?"
"무모한 짓 하지 마."

승무원들이 구엘을 걱정하며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함장은 의연하게 나지에게 간곡히 청했다.

"함이 필요하다면 넘겨줄테니, 승무원들은 풀어줘."

하지만 나지는 응하지 않는다.

"아뇨. 여러분은 이대로 저희에게 협조해 주셔야 합니다."

함장은 그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폴드의 새벽>의 오퍼레이터가 콘솔 앞에서 보고했다.

"설정, 완료했습니다."

나지는 함장과 인부들을 향해 피식 웃었다.

"뭐. 그냥 평소처럼 일해 주시면 됩니다. 저희 얘기는 하지 마시고, 평소처럼요."


3 엇갈림

플랜트 쿠에타 B블록에 위치한 휴게공간에서 밝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러분, 점심 드세요"


릴리크가 도시락이 담긴 케이스를 들고 무중력 공간을 날아 방으로 들어왔다.

그 뒤를 이어 슬레타가 음료 케이스를 들고 들어왔다.

케이스를 테이블에 내려놓자 멤버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고마워."

오제로가 기쁜 듯 뛰어들었다.

"배고파"


마틴도 기운없는 목소리를 냈다.

릴리크는 활기차게 도시락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를 사왔으니, 마음에 드는 거 골라 주세요."

츄츄도 다가왔다.

"오, 땡큐!"
"우와, 맛있어 보인다. 음, 뭐 먹을까. 이거 맛있겠다······좋아!"

마틴은 갑자기 기운을 차리며 고르기 시작했다.

"흐음, 뭐 먹지?"


오제로도 도시락을 들여다봤다.

모두 차례로 도시락을 가져갔다.

"나는, 치킨 덮밥······"

치킨 덮밥은 이름 그대로 치킨을 야채와 함께 밥 위에 얹은 음식이다.

슬레타가 치킨 덮밥 쪽으로 손을 뻗었다.

그러자 오제로의 손이 조금 늦게 겹쳐졌다.

"아."
"아, 미안."

오제로가 재빨리 손을 뗐다.

하지만 슬레타도 당황해 손을 빼고, 과하게 양보하려 했다.

"드, 드세요!"
"괜찮아. 네가 먼저 집었잖아."

하지만 슬레타가 이번엔 직접 도시락을 꺼내 오제로에게 건넸다.

"괜찮아요!"
"그렇지만——"
"받으세요!!"

억지로 떠넘기는 듯한 모양새가 돼버렸다.

"······그럼, 가져갈게."

오제로는 더 이상 거절하기도 귀찮았는지 도시락을 받아 들고 자리를 떴다.

"하~아."

슬레타가 숨을 돌리고 있을 때, 이번에는 츄츄가 다가왔다.

"슬레타. 너 뭐 골랐어?"

뒤돌아보자 츄츄가 도시락과 음료수를 세 개씩을 들고 있었다.

"혼자서 전부, 드시는, 거에요?"
"바보. 브릿지로 가져갈 거야. 니카 언니랑 미오리네 꺼."

"미오리네 씨의······."

미오리네의 이름을 듣자, 슬레타는 조금 풀이 죽었다.

"너도 갈래?"
"아, 아뇨. 괜찮, 아요."
"그래. 그럼 갔다 올게."

츄츄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나갔다.

슬레타는 조금 안도하며 케이스 안을 다시 들여다보니, 속은 텅 비어 있다. 음료수 하나가 남아있을 뿐이었다.

"어라? 내 거, 는······?"

다들 각자 모여서 이미 식사를 시작하고 있었다.

오제로가 평소처럼 농담을 던지고, 마틴이 주의를 줬다.

"먹으면서 말하지 마~. 더러워~"
"뭐야! 너도 말하고 있잖아!"
"후훗, 정말~"

릴리크도 맞장구를 쳤다.

슬레타가 그들을 부르려고 했다.

하지만 모두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어, 끼어들 수 없는 분위기였다.

나 혼자만 있을 곳이 없는 것 같아.

"······"

슬레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한편, 혼자 멀리 떨어진 곳에서 코드를 짜고 있던 누노에게 아리야가 도시락을 가져왔다.

"누노, 네 거 가져왔어."
"어? 나 이미 있어."

누노는 태블릿 아래에서 도시락을 꺼냈다.

"어라······?"

그 무렵,

"잘 먹겠, 습니다."

슬레타는 혼자 화장실 한 칸에 틀어박혀 음료수만 들고 있었다. 빨대를 꺼내 한 모금 마셨다.

"어쩔 수, 없지·····. 내가, 개수, 잘못 센거니까."

혼잣말을 하면서도 애써 밝게 행동했다.

지구 기숙사 학원함의 함교에서는 니카와 미오리네가 반입 점검을 하고 있었다.

모니터에는 학원함의 평면도가 비춰지고, 해치가 점멸하고 있었다.

니카가 밝게 말했다.

"그럼 에어리얼 반입 작업은 3번 해치에서 진행할게."
"영상도 찍을 거니까 슬레타한테도 얘기해 둬."

미오리네가 무뚝뚝하게 말했다.

니카가 힐끗 쳐다봤다.

"네가 직접 얘기 안 할 거야?"
"왜?"
"슬레타랑 무슨 일 있었지?"

니카는 이미 상황을 알고 있었다.

미오리네는 겸연쩍은 듯 좌석에서 멀어졌다.

"내가 잘못한 것처럼 말하지 마."

니카는 쓴웃음을 지으며 부드럽게 타일렀다.

"모두가 너처럼 할 수 있는 건 아니야."

미오리네는 솔직해지지 못하고 휙 시선을 돌려 피했다.

"······무슨 말이야, 그게."


4 폴드의 새벽

플랜트 쿠에타에도 베네리트 그룹 본사 프론트와 마찬가지로 집무실이 있다.

C블록에 있는 델링의 집무실에서는 델링과 빔이 회담을 하고 있었다. 경호원 두 명도 함께 있었다.

빔이 우호적으로 물었다. ——물론, 겉으로만 그렇게 보이는 거지만.

"새리우스가 신청한 GUND 포맷의 사용 혐의에 대한 심리가 반려되었던데······그건 총재님의 지시인가요?"
"카테드랄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델링은 냉정하게 대답했다.

빔은 연극 놀이를 계속했다. 델링에게 아부하는 듯한 말투였다. 새리우스와 짜고 델링의 암살을 꾀하면서, 이제는 델링에게 다가가려 했다. 빔은 살짝 몸을 기울이며 속삭였다.

"그렇겠죠. 하지만 새리우스는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언젠가 따님의 회사를 무너뜨리려 하겠죠. 그룹의 단합을 해치는 그래슬리에게 제재를 가해야 합니다. 물론 저도 협조하겠습니다. 베네리트 그룹의 미래를 위해서요."

델링은 가만히 귀를 기울이며 눈을 감았다.

"장남인 구엘 제타크는 아직 행방불명이라 들었네만?"
"······!!"
"내 딸보단 자기 아들을 먼저 걱정하는 게 어떤가?"

델링의 말에 빔은 부들부들 어깨를 떨었다.

"이래서 네 놈이 마음에 안 든다는 거다!"

빔은 힘있게 일어나 화를 내며 델링의 가슴팍을 움켜쥐었다.

"군인 출신 주제에 비집고 들어와서는, 뻔뻔스럽게!"

경호원들이 달려와 빔을 제지했다.

"놔라! 이 놈은 우리 가족과 악연이 있다고!"

빔의 아버지 대에서 부터 시작된 불화는 계속되고 있었다.

델링은 고함치고 있는 빔을 차갑게 내려다봤다.

"빼앗긴 쪽이 나약했던 것 뿐이다."

빔은 억눌린 채 맹렬하게 덤벼들려 했다.

"그럼 빼앗아 주마. 그때 가서 애걸하지 말라고!"

빔은 통로 쪽으로 끌려나갔다.

"오늘은 이만 물러가주시죠."

그렇게 말하고 경호원들은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한 사람의 뒤쪽 옷깃에 작은 무언가가 붙어 있었다.

문이 닫히자 빔은 허리를 폈다.

"흥. 역시 안 넘어오는 군."

빔은 흐트러진 정장을 바로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걸어가면서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



——델링의 경호원에게 발신기를 붙였다.

그래슬리 기숙사 담화실에는 샤디크를 비롯한 평소의 6명이 모여 있었다.

——나는 지금부터 플랜트 쿠에타를 벗어나겠다. 2시간 후에 시작해라.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더러운 일은 네가 다 하는 군. 양자라서 고생이 참 많구나. 아버지 마음에 들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봐.

빔은 비꼬듯이 말했다.

통화가 끊기자마자 르네는 바로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저 아저씨. 최악이야."

메이지도 동조했다.

"열받게 하네"


하지만 샤디크는 개의치 않았다.

"사비나, 폴드의 새벽에 신호를 보내줘. 즉시 작전을 시작하라고."
"알겠어."

사비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메이지는 그 대화에 위화감을 느꼈다.

"어?"

이리샤도 마찬가지로 의아해했다.

"2시간 후가 아니라······?"

샤디크의 차가운 얼굴에 은은하게 일그러진 미소가 떠올랐다.


***


같은 시각, <폴드의 새벽> 일행은 여전히 수송함 함교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오퍼레이터가 나지에게 보고했다.

——비밀 회선으로 부터, 작전 개시 코드를 확인.

나지는 함장석에 앉아 수염을 문지르며 노레아와 소피에게 말을 건넸다.

"프린스에게 시작 신호가 왔어. 시작하자."

코드는 샤디크가 보낸 것이었다. 나지 일행은 샤디크를 프린스라고 부른다.

"콕피트에서 대기하겠습니다. 소피."

노레아는 옆에 있는 소피에게 말을 걸었다.

소피는 게임기에 몰두하며 동영상을 보고 있었다. 지구 기숙사 팀이 샤디크 일행을 물리친 결투 영상이었다. 외부로 송출되었기 때문에 소피도 볼 수 있었다.

"소피."

노레아가 다시 한 번 불렀다.

소피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노레아 쪽을 향해 빙글빙글 돌며 게임기 화면을 흥분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노레아! 이 사람 대단해! 봐봐, 6대 1로 이렇게."
"언제까지 이런 영상만 보고 있을 거야. 가자."

하지만 노레아는 소피의 말을 가로막았다. 화면에 전혀 흥미를 보이지 않고 바닥을 박차며 방을 나갔다.

소피는 다시 동영상에 눈을 돌렸다.

승리 후, 에어리얼의 손바닥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슬레타의 영상이 흘러나왔다.

——거, 건담! 날아라, 춤춰라, 에어리얼!

"슬레타 머큐리······만나고 싶다······. 만날 수 있을까······?"

소피는 고개를 들어 생각에 잠겼다.


***



우주 공간에서는 도미니코스 함대가 항행하고 있었다.

기함의 격납고에는 모빌슈트 <하인드리 슈트룸>이 줄지어 있었다. 그래슬리 사의 실전용 모빌슈트다.

그 주변을 메카닉들과 승무원들이 오가고 있었다. 함내에 중력은 없지만, 지금은 비전투 시이므로 공기가 있어 헬멧을 쓰고 있지 않은 사람도 많았다.

"——함장님이?"
"그렇다니까. 에이스 파일럿이었대."

메카닉 두 명이 어떤 소문 같은 것을 떠들고 있었다.

"그 배로 콕피트에 어떻게 앉아?"
"옛날에는 날씬했었어."

두 사람의 등 뒤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화제의 인물인 케난지 에이버리였다. 왼쪽 귀에 이어폰 마이크를 차고 있었다. 그리고 확실히 몸집이 있는 편이었다. 엿들을 생각은 없었지만, 어느새 두 사람의 뒤에 와 있었던 것 같다.

"!"

메카닉 중 한 명이 놀라서 목소리를 높였다.

"케난지 함장님!"
"우리 도미니코스는 부정을 바로잡기 위해 존재한다. 상관 뒷담화도 단속 대상 아닐까?"

그렇게 말하면서 케난지는 피식 웃었다. 진심은 아니다. 장난으로 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메카닉들은 일제히 바로 섰다.

"죄, 죄송합니다!"

단속할 리는 없지만, 대원들의 분위기가 느슨해진 것은 분명했다. 케난지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때 호출이 울리고, 케난지는 왼팔의 장치를 만졌다.

"무슨 일이야?"

——함장님. 표준 달 도달 궤도 상에서 <함대 식별 코드>를 확인했습니다. 제타크 사 소속, 함명 <웜 블러드>.

함교로부터의 보고였다.

"플랜트 주역 순회 함대잖아? 왜 그런 곳에?"

케난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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