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5년을 함께한 반려견을 보냈음

지금까지 내 삶을 공유한 

가장 가까운 존재 중 하나를 보내는 건 처음이라서 

어찌할 바 몰라 그저 아픔에 두들겨 맞기만 했음

별별 생각을 해봤음

내가 좀 더 잘 이별할 수 있는 요령이 있었더라면

이렇게까지 아프지 않을 수 있었을까?

정을 주지 않았어야 했나?

아니면 차라리 우리

처음부터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까?

마침내 결론에 도달했음

"그래도 우리 만나서 좋았지?"

그제서야 숨이 쉬어졌음

그리고 그 다음 떠오른게 갤주랑 여기

여기서 사실

힘들었던 일이 훨씬 많았고

지금도 힘들고

앞으로도 힘들테지, 하지만

내가 여기와 갤주와 그리고

여기를 꾸역꾸역 지키는 어리석은 당신들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 고통을 누릴 자격조차 없었을 테지?

그렇게 생각하니

고통이 소중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음

그리고 그 고통이 가치가 있다고 느낀것은

갤주는 여전히 나태하지 않고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임

그럼 뭐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계속 고통스러워해야지

그리고 계속 지켜봐야지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리고 좀 더

더 늦기 전에

애정을 표현해야겠다

이 정도?

급마무리 짓겠습니다.

이사진 개 쩔지 않냐???

이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