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우리는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마법소녀 모습의 사토코와 하뉴와 쏙 빼닮은

요정—자칭 『Hanyu』로부터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아카사카 미유키

어 그러니까…… 하뉴…가 아니라, Hanyu였던가?

그리고 그쪽에 있는 넌……

 

호죠 사토코

옷홋홋호!

저는, 마법소녀 트랩사토코에요!

 

호우타니 나오

어, 어어음…… 하아, 이제 뭐가 뭔지……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어…….

 

이해가 되지 않는 건지, 아니면

이해를 하고 싶지 않은 건지…… 내 옆에 있는 나오가

머리를 감싸쥐며, 커다란 한숨을 쉰다.

 

뭐, 솔직히 나도 그녀들과 같은 심정이지만……

우리 둘 다 힘이 빠진 채로 있을 수 없으니

마음을 달래가며 말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아카사카 미유키

아- 그러니까…… 사토코랑 Hanyu는

조금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르는데……

우리는, 여기가 아닌 다른 히나미자와에서 왔어.

거기엔 속마음과 기억은 다르지만, 모습과 이름이

완전 똑 같은 너희들이 있고……

우리들은, 후루데가 비장의 마법 스틱……?

같은 알 수 없는 것의 봉인을 풀어서

여기로 보내지게 된거야.

 

호죠 사토코

그, 그렇군요……

이 눈으로 직접 보지는 않았으니 사기 같기도 하지만,

이야기를 듣는 한, 믿을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마법소녀에게 『사기』라는 말을 들으니 어쩐지 미묘한 기분이다.

황당무계한건 저쪽도 마찬가지일 테니.

 

Hanyu

흐음…… 그럼, 두 사람이 있던 『세계』에는

우리들에 해당하는 누군가가 있고, 그리고 그들도

친구였다는거죠? 하뉴.

 

아카사카 미유키

그렇게 생각해도 괜찮아.

나머지는……..아마, 우리 외에도

리카쨩도 여기에 와있을지도 몰라.

 

호죠 사토코

엣…….리카가, 말인가요?

 

리카쨩의 이름이 나오자, 사토코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한다. 우선은 이동하면서

나는 이 『세계』에 온 경위를 설명한다……

 

호죠 사토코

……이야기는 잘 알겠어요.

그러니까, 당신들의 세계에 스틱의 힘이

폭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싶은건가요?

 

아카사카 미유키

확증은 없지만, …….그래도, 거의 틀림 없을거라고 생각해.

 

Hanyu

큰일이네요~

그 마음, 잘 알 것 같아요…….하뉴

 

호우타니 나오

……그건 그렇고, 사토코는 그렇다 쳐도

하뉴의 모습은, 완전 다른 사람이네.

처음 봤을 땐, 누군가 하고 생각했어.

 

Hanyu

아우, 그런가요? 두 사람이 아는 저는

어떤 모습이었나요…..하뉴?

 

아카사카 미유키

뭐, 한 마디로 말하자면,

좀 더 압도적으로 컸다는 느낌이려나?

 

호우타니 나오

그렇네, 결코 과장하는 게 아니라

어어어엄청 컸어.

……지금 모습과 비교했을 때 이야기지만.

 

Hanyu

에~~~~~~?!

저, 그렇게나 컸었나요?!

전혀 상상이 되지 않아요. 하뉴

 

호죠 사토코

……저기, 잡담은 그쯤 하고,

리카가 있는 곳을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전, 그쪽이 신경쓰여요.

 

역시 주제에서 멀어진 이야기를 하니

초초해진거지, 사토코가 다음 이야기를 재촉한다.

 

하지만, 솔직히, 이 『세계』에 대해 우리들이

가진 정보는, 질과 양 모두 적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야겠지.

 

아카사카 미유키

리카쨩과는 후루데가의 저택에서 헤어졌으니까……

아마, 신사 근처에 있지 않을까?

걔도 싸울 수단을 갖고 있으니 괜찮을거라 생각해.

그건 그렇고, 하뉴…….가 아니라 Hanyu.

너희들이 싸우는 『도쿄마기카』에 대해

알려주지 않을래?

 

Hanyu

네, 넵…….

순서대로 이야기 할게요, 하뉴.

 

Hanyu

이 히나미자와에 있는 후루데 신사의 제구전에는

낡은 고문기구가 보관되어 있답니다, 하뉴.

그게, 긴 세월을 지나는 동안

고문 기구에 쌓인 원념이 커져

커다란 힘을 갖게 되고……

그걸 뺏으려고 하는 게 마법을 조종하는 악의 결사,

『도쿄마기카』인겁니다. 하뉴.

그들의 손에 의해 고문기구는 흩어지고,

『제구마인』으로써 날뛰기 시작했어요. 하뉴.

 

Hanyu

『도쿄마기카』는 『제구마인』을 조종하여

마법병기를 만들려고 하고 있답니다. 하뉴.

그들의 최종 목적은 이 세계를 암흑의 마법에 물들여,

어둠의 세계로 만드는 것……

그 첫걸음으로써 히나미자와를

마법병기 실험장으로, 게다가 후루데 신사에

남아있는 마력을 뺏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리카와 사토코는, 그 『도쿄마기카』와

싸우는 사명을 가진, 마법소녀랍니다, 하뉴.

 

아카사카 미유키

……..음 그러니까……

 

내가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지만……

우리와는 스케일이 다른 배경과 경위에, 머리를 감싸쥔다.

옆을 보니 나오도 줄곧 고개를 갸웃거린다.

 

솔직히 마법소녀를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의 줄거리라도

듣는듯한 기분이 들어서, 지금 하나도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솔직한 감상이다. 하지만……

 

아카사카 미유키

뭐……뭐 일단은, 『그런 설정』에 대해서

따지진 않을게. 나오도 그걸로 괜찮지?

 

호우타니 나오

으….응, 그렇네. 딴죽을 걸어도 무의미할 것 같고.

이런 것에 대한 깊은 생각은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겠지.

 

아카사카 미유키

응응, 적어도, 우리가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확신은 했으니까.

 

……우리들로써는, 그렇게 답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이해하기보단, 몸으로 느끼는 게 낫겠지.

 

Hanyu

다행이에요!

당신들의 사고가 유연해서,

정말 다행이랍니다~ 하뉴!

 

아카사카 미유키

그래서, 우리가 이 세계에로 와버린 것도

그 『도쿄마기카』가 관련되어 있다…..는 건가?

 

Hanyu

네, 아마도…… 그들의 마법 병기에 의해

나타난 이 안개 때문에 차원이 왜곡되어,

다른 『세계』와 이어져 버린거에요. 하뉴.

주된 목적은 리카와 사토코, 마법소녀의 힘을

약하게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뉴.

 

호우타니 나오

……그런건가.

그래서 집에 올 때, 안개가 그렇게나 끼어있었구나. 납득했어.

 

호죠 사토코

……그건 그렇고, 정말 당신들은

빨리 순응하시네요.

제가 같은 입장이었다면

그렇게 빨리 순응하지 못하고,

당분간 압도되어있었을 것 같아요……

 

아카사카 미유키

그런가……?

뭐, 우리도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런 건 익숙해져있으니까.

 

호우타니 나오

그 말대로야. 우리들은 비교대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신경쓰지 않는 편이 좋지 않을까?

 

호죠 사토코

그, 그런건가요……?

 

아카사카 미유키

그것보다, 좀 더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줘.

어떻게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어?

 

Hanyu

이 안개를 만드는 『제구마인』을

쓰러뜨리면, 마법에너지가 소멸하고……

시공에 『균열』이 생깁니다.

그 때 그 곳으로 뛰어들면, 높은 확률로

돌아갈 수 있을거에요, 하뉴.

 

아카사카 미유키

그런가, 역시 그만큼 노력해야겠네.

그러면, 그 녀석은 지금 어딨어?

 

호죠 사토코

지금도, 이 히나미자와를 배회하고 있답니다.

신은 저, 아까까지 리카와 힘을 합쳐서

『제구마인』과 싸우고 있었는데……

앞으로 조금만 더 하면 몰아부칠 수 있었는데, 갑자기

리카카 사라져버렸답니다…….!

그렇게나 강하면 아쉽게도 저 혼자서는

상대가 안되고, 일단 후퇴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게 분하고, 안타까워서…….

 

아카사카 미유키

그렇구나…… 확인삼아 묻는데, 리카쨩이

사라져 버린 건, 언제쯤 이야기야?

 

호죠 사토코

그렇게 시간이 지나진 않았어요,

당신들을 만나기, 조금 전에 일어난 일이랍니다.

 

호우타니 나오

……그렇다는 건, 거의 확정이네

틀림없이 리카도, 이 『세계』에 와있어.

 

아카사카 미유키

시간상으로도 딱 맞네.

그 영향으로 이쪽의 『리카쨩』이 저쪽으로

가버리고 말았단건가……..

 

호죠 사토코

에엣?! 당신들 『세계』의 리카와

저희 『세계』의 리카가 바뀌어버렸다고 말하는건가요?

 

호우타니 나오

응, 그래서, 이쪽 『세계』의 우리들도

지금쯤 분명 저쪽 『세계』의 우리들과

바뀌었을거라고 생각해.

그저, 그 가설이 맞는지는 확실지 않으니

지금은 아무래도 좋아. 우선 해야될 건,

리카와 한시라도 빨리 합류하는 것.

 

아카사카 미유키

그렇네.

그럼 빨리, 후루데신사로 가자!

 

호죠 사토코

아……알겠습니다, 서두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