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요시 카즈호
즉, 우리는 1000년도
전에 죽었고……
한 번 더 살아났다는 거야…….?
그런, 너무나도 황당무계한 내용은
농담이라고 해도 질이 나쁘게 들린달까…….라고 해도
진실로 받아들이는 건 이해의 범주를 넘어선다.
그저, 마에바라군이나 리카쨩(?)의
표정에
초연한 여유조차 느껴지는 걸 보면
농담을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렇다는 건, 역시……
그들의 말은……사실……?!
호우타니 나오
노……농담은 그만두라고!
죽었다던가, 다시 살아났다던가 하는 소리를 갑자기 들어도
솔직히 그걸 믿을 수 있을 리 없잖아?!
류구 레나
나, 나오쨩……
덜덜 떠는 나오쨩의 작은 몸을
레나상이 꽉하고 등 뒤에서 안는다.
감정을 드러내며 말을 할 수 있는
나오쨩이 오히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건, 멍하니
서서 소리도 내지 못하는데.
케-이치
아-…… 너희들 마음도 이해는 가는데,
이건 믿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네.
어디까지나 사실이고, 진짜로 일어난 일이야.
호우타니 나오
……뭐……?!
레이디·미-
미- 구인류의 DNA에서
이번에 소생 실험을 한 건
거의 2000개의 케이스, 그
중에 성공한 게 6건.
레이디·미-
즉, 당신들 6명만이 살았다는
거에요.
소노자키 시온
2000명 이라니…… 즉, 히나미자와에 있던 사람들이
전원, 그 대재해에서 죽었다는 건가요……?
케-이치
……아니, 너희들이 있는
곳 뿐만이 아니야.
당시의 지구에 존재했던 대부분의 인간이
대재해로 죽어서 대가 끊겼다고 봐도 되겠지.
그리고 우리는 그 와중에도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의 후예라는거지.
그러니, 너희가 말하는 『마에바라 케이이치』…..였던가?
그 녀석과는 완전 남이라는 얘기야.
뭐, 그 전제를 이해했다는 전제 하에, 잘 부탁해.
키미요시 카즈호
……읏……!
그 잔혹한 사실에 머리를 격하게 얻어맞은듯한
충격을 느끼고……무심코 기절할 뻔했다.
무슨 농담이라고 생각했다.
나쁜 꿈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얼마나 편해질까……
아카사카 미유키
확실히…… 너는 마에바라군이 아닌 것 같네.
어떤 이유가 있어도 그는, 여성에게 폭력을 쓰는 사람이 아니니까.
일단 나는 믿도록할게. 하지만……
마에바라군과 달리 너는, 솔직히 좋아질 것 같진 않지만.
케-이치
헷, 그런 식으로 말하면
조금 쓸쓸하지만……뭐, 좋을대로
해.
참고로 레이디·미-, 그 『마에바라 케이이치』의
잔해 같은건 발견할 수 있었어?
레이디·미-
미- 일단 그 인물이라고 생각되는
DNA는
발견 했지만, 손상이 심해서……
류구 레나
그런, 케이이치군……..윽…….
호죠 사토코
저기, 그렇다면 리카……. 『후루데
리카』도
무리였다는 건가요?
케-이치
응……후루데 리카?
그 녀석의 이름은 리스트에 실려있지 않는데…..
여기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없는 사람이라고 인식해도 틀리지 않겠지.
레이디·미-
미- 몇 천 개의 DNA를
채취했지만, 7할 이상은 신원불명……..
남은 건 거의 소생할 수 없었답니다.
오히려, 1000년이 지났으면서도
6체나 소생할 수 있었다는 거야말로,
기적적인 행운이라고
기뻐해도 될 정도랍니다.
그렇게 말하며 리카쨩-----레이디·미-는
자랑스럽게 가슴을 펴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래도 기뻐할 기분이 아니다.
어두운 마음과, 화가 나는 것과 같은 불쾌감을
마음 속에 눌러담으려 애쓰고 있었다.
류구 레나
하, 하우…… 그건 그렇고
두 사람 다
케이이치군이나 리카쨩이랑 완전 똑같아…….
소노자키 시온
……확실히.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오히려 좀 더 무리가 있네요.
케-이치
음- 뭐, 먼 과거에 얼굴이
닮았던 조상이 있었고……
우연히 그 유전자를 이어 받았단 거겠지.
하지만, 몇 번이나 말하지만 나는 너희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사이가 좋았던 기억도 없어. 그 부분만은 확실히 해두자고.
류구 레나
…...읏……
마에바라군----이 아니라, 케-이치는
그렇게 말하며 불쾌한 듯 엄한 표정을 띄운다.
아무래도 그는 우리들과 친하게 지낼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얼굴이 많이 닮은 만큼, 외롭다고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소노자키 미온
…….우선 사정에 대해선 일단 이해 했어.
아직 납득할 수 있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단지, 그 대재해라는 녀석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해 줄 수 있어…….?
소노자키 시온
앗……언니.
뭐야, 이미 정신을 차렸었네요.
류구 레나
미, 미이쨩…… 이제 일어나도
괜찮은걸까나, 까나……..?
소노자키 미온
응, 문제 없어 ……..게다가, 이런 비상사태의
중심에 있는데, 언제까지고 잘 수는 없잖아?
……기세 좋게 그렇게 말하는 미온상은
얼굴을 찡그린 채 아직 괴로워보인다.
그렇지만 그녀는, 우리를 감싸듯 앞으로 나아가 서서
……케-이치와 레이디·미-와 마주보는 듯 맞섰다.
레이디·미-
그럼, 소노자키 미온.
우리들이 무엇을 설명해 주길 원하나요?
소노자키 미온
물론, 우리들이 살던 시대……
쇼와 58년에 히나미자와 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물을거야.
그쪽의 사정 때문에 소생시킨 주제에, 아무 설명도 없다는 건
너무나도 제멋대로라고 생각하지 않아?
아카사카 미유키
미온의 말대로야. 앞으로 너희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해도
일단 그 정도의 설명이 없으면 안되겠네.
레이디·미-
미- 정당한 요구랍니다. ……케-이치, 그녀들에게
협력을 받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알려주는 편이 좋겠어요.
케-이치
아아, 알았어.
그럼, 이걸 봐줄래?
그렇게 말한 케-이치가 삭하고 손을 내밀자
공중에 입체영상의 스크린이 나타난다.
무슨 원리일까, 나는 모른다.
하지만 그 화면에는 익숙한 히나미자와의 전경이
선명하게 비치고 있었다.
케-이치
일단, 지금으로부터 1000년
전……이 땅을 중심으로
유독성 자연재해가 발생했다는 이야기인데……
너희들, 짚이는 구석은 있어?
키미요시 카즈호
……화산성, 가스 재해?
케-이치
호오……? 기록이 너무 낡아서, 자세한
건 나도 모르지만……
그 존재에 대한 기억이 있다면, 이야기는 빠르지.
그래서, 가스가 그 지역을 뒤덮고……
그 주변에 사는 인간은, 의식도 없는 채로
목숨을 잃게 되었지----
그 희생자 일부가 너희들이란거야.
키미요시 카즈호
…………..?!
케이이치
그 뒤로, 화산성 가스는 기류를 타고 주변의 집락이나 도시,
게다가 바다를 넘어서 외국으로 퍼져서…….
그 결과, 지구에 있는 인구는 거의
2, 3년 안에
겨우 몇 만 명밖에 남지 않을 정도로 격한 멸망을 겪었지.
호우타니 나오
잠깐……설마, 그런 일이……..?!
아무리 맹독 가스라고 해도, 그렇게까지 광범위하게
확산이 된다니 있을 수 없잖아?!
케-이치
그런 말을 들어도, 나는 당사자가 아니니까.
그저 기록되어 있는 사실을 전해 줄 뿐이야.
호우타니 나오
…………!!
케-이치
그리고, 얼마 되지 않는 살아난 사람들은, 죽음의 별이 된
지구를 버리기로 정하고, 우주에 있는 신천지를 바라며 여행을 떠나고…….
그런 지구 인류의 후예가, 이 나란 말씀이야.
레이디·미-
미- 그리고 저는 케이-치의
서포트를 맡기 위해
태어난 안드로이드랍니다. 니파-♪
키미요시 카즈호
하, 하아…….
안드로이드라고 말해도…… 인간과
거의 차이가 없는 모습 때문에, 어떻게 대답할지 모르겠다.
단지 여기서 그 의문에 대해 이야기 하면, 이야기를 끊게 된다고 생각해,
나는 그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흘려보내기로 했다.
레이디•미-
……그럼, 여러분들.
지금 설명으로, 경위를 이해하셨을까요?
키미요시 카즈호
……너무나도 스케일이 커서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너무나 넘어서서, 이해하는 것조차 어려운 느낌인데……
케-이치
뭐, 당연하지.
그러니까 이해도, 납득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
하지만…… 이건 사실이야.
그 점을 알고 지금부터 우리가 할 얘기를 들어줬으면 좋겠어.
소노자키 미온
……네네, 알겠다고. 또 전격을 맞고 비실비실하게
당하는 것보단 훨씬 낫지.
소노자키 미온
그래서…… 결국, 우리는
어째서 다시 되살아난거야?
무엇을 시킬건지, 그걸 먼저 알려줘.
케-이치
뭐긴, 간단한거야. 지구보호관이란건
황폐한 환경을 정비하고
절멸한 동물을 부활시키는 일을 하지.
그렇기에, 이번 대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멸망한 구인류를 부활시키게 되었어.
그게, 너희들이라는거지.
호죠 사토코
음, 으으음……. 그러니까
저희들은
멸종한 동물들과 똑같은 취급이라는 얘긴가요……?
케-이치
간단히 이야기하면 그런거지, 그러니까
제비뽑기라도 당첨되었다 생각하고, 부디 제 2의 인생을 즐겨달라고.
류구 레나
하, 하우…… 그런 말을
들어도 아는 사람들이 잔뜩 죽었는데
원래 생활을 보낼 기분은 도저히……
레이디•미-
미- 당신들에게 거부권은 없답니다.
왜냐면 부활 했을 때 절대복종의
마이크로 컴퓨터를 심어놓았으니까요.
아카사카 미유키
마, 마이크로 컴퓨터?
그게 무슨---- 으악?!
레이디•미-가 손을 움직이자마자
미유키쨩의 어조가 이상해진다. 그리고
호우타니 나오
미……미유키, 괜찮아?
정신차려---- 으악?
레이디•미-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으로 구르거나
그녀들에게 다가가려 한 나오쨩까지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키미요시 카즈호
미, 미유키쨩…… 나오쨩……?!
아카사카 미유키
우뉴……? 우뀨뀨뀨, 뀨뀨-?!
호우타니 나오
웃뀨-!
뀨뀨뀨, 뀨우우우우우웃?
키미요시 카즈호
대, 대체 어떻게 된거야……?
호우타니 나오
뀨뀨-! 뀨뀨뀨~!
아카사카 미유키
뀨우우웃, 웃뀨뀻-!
……..무엇을 물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이상한 소리와 우는 소리 뿐
나쁜 장난이라기엔 두 사람의 표정은 진짜로 초조해보인다.
키미요시 카즈호
잠깐……. 그만둬! 두
사람을 원래대로 돌려놔줘!
레이디•미-
미- 안심해도 된답니다. 잠깐
사용언어를
일본어에서 토끼어로 바꿨을 뿐이에요.
소노자키 시온
……토끼는 이런 울음소리였던가요?
레이디•미-
참고로, 다른 언어는 거북이어, 악어어, 소금쟁이어
같은 게 있답니다. ……시험해 보시겠어요?
호죠 사토코
……소금쟁이의 울음소리?
시험삼아 조금은 들어보고 싶네요…….
아카사카 미윸
뀨뀨-웃!!
호죠 사토코
노, 농담이에요 미유키상! ……..아니,
어쩐지 움직임까지 토끼처럼 된 거 같은데요?!
케-이치
아- 걱정하지마, 이건
어디까지나 비상수단이니까.
이상한 짓을 할 생각은 없어.
키미요시 카즈호
…………….
웃으면서 그렇게 말한 케-이치 였지만,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절대 못하겠다.
어째서냐면, 그들에게 그럴 생각이 있다면 언제나
대처가 가능하다는, 선언하는 것과 같았으니까…….
케-이치
뭐, 너무 네거티브하게 생각하지마..
갑자기 끝난 인생을
여기서 재개할 수 있다구, 고마워서 눈물이 나올 정도 아닌가?
키미요시 카즈호
…………
……어째설까. 이전의 마에바라군과는
달리
이 케-이치에게는 어쩐지 화가 난다고 할까
혐오감과도 비슷한 걸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케-이치
그럼, 다음에 할 건 나중에 지시할 테니까
일단은 조금 쉬도록해.
가자고, 미-
레이디•미-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여러분, 나중에 또 보는거에요.
그런 말을 남기고 케-이치와 레이디•미-는
발걸음을 돌려…….벽 너머로 사라졌다.
하지만, 두 사람이 없어진 후에도 우리는
멍하니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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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나오는 신천지는 종교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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