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요시 카즈호
아야카 상은 히나미자와 사람이 아니야…?
그럼 대체 어디서 온거야?
마에바라 케이이치
아야카 쨩에 대해서… 몰랐구나?
키미요시 카즈호
으, 응… 아야카 상은
히나미자와 사람이 아니야?
마에바라 케이이치
응, 후루데 가의 먼 친척… 분가라고
했던가?
거기서 양자로 거두어 졌다는 것 같아.
키미요시 카즈호
양자…
마에바라 케이이치
그 경위를 이야기 하자면, 리카 쨩이 죽은 다음 해에
리카 쨩의 양친… 그러니까, 후루데
가의 당주 부부가
연달아 죽는 사고가 일어났고, 공석이 된 후루데 가문의
당주 자리에 앉히기 위해 아야카 쨩이 왔다는 이야기지.
키미요시 카즈호
그럼, 아야카 상이 히나미자와에 온 건 리카 쨩의 부모님의
실종된 이후야…? 리카 쨩 부모님의 양자가 아닌거야?
마에바라 케이이치
…미안, 호적 관계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여러가지로 물어보고 다녔지만,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아야카 쨩이 히나미자와에 온 건 3년 전이고…
그 뒤엔 후루데 가문의 인간으로써 대우 받았단 건 틀림 없어.
키미요시 카즈호
……
그렇구나… 리카 쨩의 행방에 대해
물어봤을 때, 반응이 묘하게 심심했던 것도 당연하다.
어째서냐면, 그녀가 이 마을에 왔을 때 리카 쨩은
이미 이 세상을 떠났으니까…
키미요시 카즈호
그러면… 달리 리카 쨩에 대해 알아낸 건?
마에바라 케이이치
아니… 리카 쨩에 대해서 밝혀낸 건 이 정도야.
키미요시 카즈호
그, 그렇구나…
그러고보니… 마에바라 군도 기억을 떠올린 건
불과 2주 전이라고 말했지.
그 단 기간에 이 『세계』의 레이나 상 일행과 사이 좋게 지내고,
이만큼이나 정보를 모았으니, 충분할 정도로 대단한 거겠지.
키미요시 카즈호
…시온 상은? 오키노미야에
없다고 했는데, 그럼 어디 있는거야?
마에바라 케이이치
으음… 어째선지 시온 그 녀석은
아직 이전에 다녔던 루치아 학원에 있는 것 같아.
저번 『세계』였다면 진작 오키노미야 학교로 전학왔을텐데…
이 『세계』에선 그것 조차도 다른 모양이야.
키미요시 카즈호
루치아…
그 그리운 단어에 반사적으로 뇌리에 떠올린 광경을
당황하며 지운다. 그것보다 지금 내게 있어서 중요한 건…
키미요시 카즈호
시온 상, 루치아에 다녔던거구나.
마에바라 케이이치
맞아. 나도 미온에게 들었어. 도쿄의… 아니,
관동권 이었나? 전 학생 기숙사 제도의 여학교라는데, 자세한 건…
키미요시 카즈호
알고 있어. 나… 사실 10년 후의 세계에선
루치아 학원에 다녔으니까.
마에바라 케이이치
어? 그래?! 그러고보니
카즈호 쨩이 입었던 교복은,
시온이 입던 것과 꽤 비슷했지…
기억에 남아 있는 나의 교복을 떠올린건지
마에바라 군의 얼굴은 다소 히죽거리는 게 보인다.
불경한 마음은 없겠지만… 어째선지 실제 입은 걸 보인 것보다
부끄러운 느낌이 드는 건 나 뿐인가.
마에바라 케이이치
그렇구나… 카즈호
쨩의 교복은
미온에게 받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키미요시 카즈호
아니, 내가 원래 갖고 있던거야.
…어떤 경위로 오게 된 건진 설명하기 힘들지만.
그러고보니, 모두의 교복은 미온 상의 친척이 갖고 있는
전국의 교복 중에 마음에 드는 걸 받았다는 이야기를 했었지.
나는 분명 시온 상의 교복이 내꺼랑 닮은 건
그 이유 떄문이 아닐까 생각했거든.
마에바라 케이이치
응, 그 얘기는 나도 들었어.
…아마 시온도 너랑 똑 같은 오해를 했을거야.
하지만… 그렇다면, 오히려
잘 됐네.
키미요시 카즈호
자, 잘됐다니…?
마에바라 케이이치
나, 저번에 시온에게 연락을 하려고 학원에 전화를 걸었는데…
친척 이외에는 규칙상 연결해 줄 수가 없다며 거부 당했거든.
어떻게든 납득시키려 했지만… 맨 처음에 친척이 아니라고
내가 먼저 말해서, 몇 번을 걸어도 이름을 밝히자마자 끊어버리더라.
실수였어, 라며 마에바라 군은
자신의 이마를 손바닥으로 짚는다.
…루치아는 전 학생 기숙사제의 여학교다. 친척도 아닌
젊은 남자에게 전화가 오면 절대 연결해주지 않겠지.
마에바라 케이이치
하지만, 루치아의 학생인 카즈호라면
어떻게 말해야 시온에게 전화를 연결해줄지 알고 있는 거 아니야?
키미요시 카즈호
미… 미안. 나한테 전화가
온 적이 거의 없어서
어떻게 해야 전화를 연결해줄지 나도 잘 몰라…
앗… 그러면, 직접 만나러
가는 건 어때? 전화는 모르지만
학생의 가족이 직접 루치아로 만나러 오는 건 봤거든.
친척이라고 말하면, 통과시켜 줄지도 모르고,
전화로 어떻게 말할지 생각하기 보단,
직접 가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 어때?
마에바라 케이이치
……
나의 제안을 듣고 마에바라 군은
떫떠름한 얼굴이랄까, 복잡한 듯한 표정을 띄운다.
혹시 내 제안은 마에바라 군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걸까.
아니면, 내가 하기엔 힘들다고 생각한걸까.
키미요시 카즈호
여… 역시, 내가 하긴
힘드려나? 미유키 쨩이나 나오 쨩이 있어주면
전화를 해도, 면회를 해도, 성과가
있었을텐데…
마에바라 케이이치
아니… 면회는 그 두 사람도 무리라고 생각해.
키미요시 카즈호
그, 그렇지 않아. 적어도
나보다는 훨씬 잘…
마에바라 케이이치
그런 의미가 아니야.
…아니, 이건 직접 보여주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네.
앞으로 조금만 더 어울려 줄 수 있어?
산책하는 김에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
키미요시 카즈호
으, 응…
계산을 끝내고 가게를 나온 다음부터
잠시동안 마에바라 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걸었다.
나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잠자코 뒤를 쫓는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키미요시 카즈호
오키노미야… 역?
마에바라 케이이치
응… 카즈호 쨩.
헤이세이 5년과는 크게 다른 쇼와
58년의 역간판.
그걸 올려다보던 내가 돌아보자, 마에바라 군이
나를 향해 천 엔 지폐를 내민다.
마에바라 케이이치
아무것도 묻지 말고, 저 역 안에 들어가서
다음 역으로 가는 표를 사와 줄 수 있어?
키미요시 카즈호
응? 으, 응…
아무것도 묻지 말라는 서두에 따라
잠자코 천 엔을 받아 역 안으로 발을 들인다.
키미요시 카즈호
(다음 역까지 가는 데 얼마였더라?
옛날엔 자주 갔었는데, 생각이 안나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표 자판기에 가까이 가자…
키미요시 카즈호
---으악?!
통 하고 딱딱한 것이 나를 튕겨냈다.
키미요시 카즈호
죄, 죄송해요… 앗?
처음에는 사람과 부딪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다. 내가
부딪힌 건,
벽 같은 사람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의 『벽』
게다가 투명하다. 건너편에 있는 경치가 이 이상 없을 정도로
잘 보이는데, 그 건너편으로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고, 손을 뻗어도 막히고 말다니…?
키미요시 카즈호
이…이게 대체 어떻게 된거야?!
마에바라 케이이치
역시나…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당황해서 돌아보자
마에바라 군이 『아무 말도 안해줘서 미안해.』라며 가볍게 머리를 숙인다.
마에바라 케이이치
정체불명의 힘…이라고 말 할 수밖에 없겠네.
여길 경계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아서
오키노미야 밖으로 나갈 수 없어.
아니, 정확히는 히나미자와랑 오키노미야 밖으로…겠지.
키미요시 카즈호
마에바라 군도 마찬가지야…?
마에바라 케이이치
응, 택시로 다음 역으로 가려고 했지만, 어느샌가 오키노미야로
돌아와 있어서… 아무리 나라도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싶었다니까.
키미요시 카즈호
어…어째서…??
마에바라 케이이치
글쎄. 뭐가 원인인지는 솔직히 모르지만, 나랑 카즈호 쨩은 적어도
여기서 더 앞으로는 갈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는 것 같아.
키미요시 카즈호
그러면, 우리… 히나미자와랑
오키노미야 안에 갇혀버린거야?
마에바라 케이이치
지금 상황만 보자면 그 말이 맞겠지.
…시온을 만나러 갈 수 없는 이유가 뭔지 알겠지?
키미요시 카즈호
으, 응…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자
얼굴의 핏기가 가시는 느낌을 갖고 투명한 벽을 올려다본다.
키미요시 카즈호
이 벽… 언제부터 있었어?
마에바라 케이이치
나도 몰라. 내가 기억을 되찾았을 땐 이미 존재하고 있었어.
하지만, 저번에 하루종을 이 역을 출입하는 사람들을 지켜봤는데…
모두 평범하게 전철을 타는 것 같이 보였어.
키미요시 카즈호
…하지만, 나랑 마에바라
군은 튕긴다니…
마에바라 케이이치
즉, 우리들은 이 한정된 『세계』에서 상황을 타파할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거야.
키미요시 카즈호
그, 그런…
마에바라 케이이치
……
자연히 어깨가 떨궈진다. 그런 나를 보는 마에바라 군은
바로 근처에 있는 역 앞의 벤치에 앉더니, 옆자리를 통통 두드린다.
재촉당하듯 앉아, 흐트러진 호흡을 가다듬는다.
키미요시 카즈호
…후…
…하지만, 앉아서 다행이야. 혹시 계속 서있었다면,
또 저번처럼 나는 쓰러지고 말았겠지.
마에바라 케이이치
저기, 카즈호 쨩의 오빠 이름…
『키미요시 레이』 맞지?
키미요시 카즈호
…응? 키미요시… 레이…
갑자기 나온 이름에 머리가 따라가지 못하고 반사적으로 반복한다.
어쩐지… 오랜만에 오빠를 떠올린 것 같다.
키미요시 카즈호
으, 응… 맞아. 틀림 없어.
이 『세계』에 왔을 때, 사토시 군을 『오빠』랑 착각했을 때부터…
『키미요시 레이』라는 존재에 대한 기억에 자신이 버티지 못해서 그런걸까.
…반응이 둔해진 걸 자각했다.
그런 나를 앞에 두고, 마에바라 군은 주위를 주의 깊게
둘러보더니… 슬며시, 중얼거렸다.
마에바라 케이이치
우리 옆 반에, 있어… 그
키미요시 레이라는 애가.
키미요시 카즈호
그렇구나…
마에바라 케이이치
…별로 놀라지 않는구나.
꽤나 필사적으로 찾고 있었던 것 같은데.
키미요시 카즈호
응, 아빠가 댐 추진파가 되어 살아 있다는 걸 레이나 상을 통해 들었거든…
오빠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거라 생각했어.
마에바라 케이이치
…응, 그 얘긴 나도 들었어.
카즈호 쨩의 오빠는 옆 반이니까, 나도 기억을 되찾기 전까진
좀처럼 이야기 한 적이 없었어. 기억을 되찾고
저번에 이동 수업 때 조금… 이야기 했는데…
키미요시 카즈호
…왜 그래?
마에바라 케이이치
아니, 그게…
마에바라 군은 잠시 입을 다물었지만, 이윽고 시선을 피하며
말을 힘겹게 짜내듯 내게 고했다.
마에바라 케이이치
…카즈호 쨩의 오빠는 『나에겐 여동생이 없어』라고… 말했어.
키미요시 카즈호
…..
나는 그 말을 듣고 모든 것을 이해했다. 그리고,
마에바라 군이 말하기 힘들어 한 이유를 겨우 알았다.
키미요시 카즈호
그렇구나… 이 『세계』에서도 나는 태어나지 않은거네…
확실히, 짐작가는 바가 있다… 하지만,
이 『세계』의 미유키 쨩도 태어나기 전에 죽었다.
나오 쨩에 이르러서는… 태어날 이유가 애초에 소멸한 상황이다.
그러니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신기한 건 아니다.
목에 걸린 작은 뼈가 겨우 소화된 듯, 시원하게 납득할 수 있었다.
마에바라 케이이치
태어났지만, 죽은건지… 태어나기
전에 죽은건지 까지는
물어보지 못했어… 미안, 도움이
되지 못해서.
키미요시 카즈호
아니, 오빠가 살아있다는 걸 알았으니 충분해.
저번 『세계』에선 내가 태어나기 전에
부모님과 오빠가 동반자살해서 죽었다.
키미요시 카즈호
(이 『세계』에선 어떻게 된걸까… 아빠가
이상해질만한
트러블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걸까…?)
그걸 알았다고 해도, 내가 헤이세이에 돌아갈 방법과는 이어지지 않겠지.
…그러니까, 이렇게 정보를
모으는 건 언제 해도 늦지 않는다.
난 그렇게 생각을 고쳐먹고, 일단 잊어버리기로 했다.
키미요시 카즈호
(아, 그렇지. 오빠라고 하니까 생각난건데,
사토시 군에 대해서 물어봐야해…)
저기, 마에바라 군, 사토시
군에 대해서 말인데…
???
케이이치랑… 카즈호 쨩?
키미요시 카즈호
응?
갑자기 누가 말을 걸자,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역 앞 로터리에 주차된 한 대의 차. 그 조수석과 운전석에는…
키미요시 카즈호
사토시 군과… 이리에 선생님?
이리에 쿄스케
뭘 하고 있는거에요? 이런 곳에서?
키미요시 카즈호
음, 앗…
호죠 사토시
혹시 두 사람은 전부터 알던 사이였어?
키미요시 카즈호
아, 음… 실은, 그게… 맞아.
만났을 때 바로 눈치채진 못했지만…
마에바라 케이이치
이야~ 정말이라니까. 설마
여기서 만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굉장히 놀랐다고!
우물쭈물 대답하고 있자, 금방 마에바라 군이 이야기를 맞춰준다.
…거짓말은 아니다. 이
『세계』에서 나랑 다시 만나다니,
분명 마에바라 군도 상상하지 못했겠지.
호죠 사토시
헤에, 그렇구나, 엄청난
우연이네.
이리에 쿄스케
이야, 세상 참 좁네요. 키미요시
상과
사이가 좋은 친구가 있어서 저는 안심했답니다.
사토시 군도 이리에 선생님도 특별히 의심 없이 납득한 것 같다.
…두 사람이 상냥해서, 왠지
죄송한걸…
마에바라 케이이치
그것보다, 두 사람이야말로 뭐하고 있었어?
앗, 혹시 사토시… 감독이
좋은 곳이라도 데려간 거 아니야?!
호죠 사토시
좋은 곳이라니… 어딜 말하는 거야?
마에바라 케이이치
어이어이, 섭섭하네, 숨기지
말라고!
감독! 다음엔 나도 함께 데려가 주세요~
이리에 쿄스케
하하하, 안타깝지만 스포츠 용품점에 맡겼던
사토시 군의 미트를 받아 와서, 배팅 센터에서 연습한 것 뿐이랍니다.
마에바라 케이이치
좋잖아요, 배팅 센터라니!
여기선 조금 멀어서 맘대로 갈 수 없으니까요!
이리에 쿄스케
그럼, 다음에 갈 땐 같이 가요. 적을
돕는 느낌이라
조금 그렇지만, 이웃 마을끼린 사이 좋게 지내고 싶으니까요.
마에바라 케이이치
아싸! 연락 기다릴게요! 감독!
이리에 쿄스케
네… 그런데, 키미요시
상, 집에는 어떻게 갈 건가요?
진료소 근처까지라도 괜찮다면 데려다 드릴게요.
키미요시 카즈호
정말요? 감사합니다.
마에바라 케이이치
그럼,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 하자고.
앗, 우리 집 전화번호 적어줄게.
그렇게 말하며 마에바라 군은 카페의 영수증과
볼펜을 주머니에서 꺼내
백지의 뒷면에 숫자를 적는다.
마에바라 케이이치
이거, 집 전화번호야.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
키미요시 카즈호
으, 응. 고마워. 또 보자…
마에바라 군에게 손을 흔들고
차 뒷좌석에 타려고 했을 떄--
세계를 흔드는 듯한, 엄청난 굉음이 울려퍼졌다.
키미요시 카즈호
…읏?!
마에바라 케이이치
무슨 일이야, 카즈호 쨩?
호죠 사토시
정전기라도 감전된거야?
키미요시 카즈호
어… 저기, 그게…?!
뒷좌석 문 손잡이에 손을 건 채 경직된 몸이,
사람들의 말을 듣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키미요시 카즈호
저기, 지금, 천둥 소리
같은 거… 들리지 않았어?
이리에 쿄스케
천둥… 소리요? 글쎄요, 전 듣지 못했는데…
호죠 사토시
나도 듣지 못했는데… 케이이치는?
마에바라 케이이치
못 들었는데…?
키미요시 카즈호
(기분 탓인가…?)
…죄송해요. 제 착각이었나봐요.
그럼, 이리에 선생님. 잘
부탁드릴게요.
이리에 쿄스케
타세요. 편하게 계셔도 돼요.
호죠 사토시
또 보자. 케이이치.
마에바라 케이이치
오우!
나를 태운 차가 역 앞에서 멀어지고,
히나미자와를 향해 천천히 달리기 시작한다.
호죠 사토시
오늘 카즈호 쨩의 홈런, 정말 대단했어-
혹시 야구 경험이 있는거야?
키미요시 카즈호
아, 아니. 야구는 오늘
처음인데…
이리에 쿄스케
우와…! 첫날에 홈런이라니, 멋진
재능이군요.
키미요시 카즈호
그, 그렇지 않아요. 우연
같은…거니까요.
호죠 사토시
그렇지 않다니까. 운도 실력이라고 하잖아.
이리에 쿄스케
그 말이 맞아요. 다음 시합도 기대되는걸요.
키미요시 카즈호
고, 고맙습니다…
앞좌석의 두 사람과 이야기 하면서
머리 속으로는 전혀 다른 생각에 몰두하고 있었다.
키미요시 카즈호
(아까 들었던 엄청난 소리, 그건
분명 저번에도 들은 적이 있어…)
저번 『세계』의… 그래, 그건…
키미요시 카즈호
(나오 쨩이, 쇼와 58년으로 날아왔을 때…)
그 소리를 듣고, 나와 미유키 쨩은 후루데 신사로 달려갔지.
그 소리가 또 들렸다는 건…?
키미요시 카즈호
(혹시, 또 누군가가 이
『세계』로 날아온건가…?!)
저…저기, 이리에 선생님!
지금 바로 후루데 신사로 가주실 수 있나요?!
이리에 쿄스케
음….무슨 일인가요, 키미요시
상?
키미요시 카즈호
서, 설명은 할 수 없지만…!
어쨌든 빨리 가주세요, 부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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