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내가 오빠를 궁지에 내몰아서 사라져 버렸어.
내가 어리광부리고 있었어.
오빠의 도움만 계속 받아왔어.
변명할 여지도 없어요.

조금 의외네.
네가 자신의 죄에 대해 자각하고 있었다니.

하지만 말이야.
나, 더이상 오빠한테 어리광 부리지 않을 거야.
오빠가 돌아오면 나...
이제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거에요.
뭐든지 혼자서 해낼 수 있게 된 걸 보여줄 거에요.

후훗
후하하하하하
돌아오면 좋겠네.
돌아온다면!

오빠는
분명 돌아와줄 거에요.
반드시
돌아와줄 거에요.
그때까지 기다릴 거에요.
그리고 오빠한테 지금까지 어리광피워서 정말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거에요.
그때까지
질까보냐.
질까보냐.
이제 나는 절대로 오빠한테 어리광부리거나 하지 않을 거야.
어떤 고난에도
오빠한테 도와달라 하지 않을 거야.
부르지 않아!
울지 않아!
소리치지 않아!
울면 오빠가 와버려.
그러니까 저는 혼자서 버텨보일 거에요.

멋대로 지껄이지마라 이 계집년이!

절 찌르는 게 즐거우시다면 얼마든지 하시죠.
하지만
이걸로 제가 오빠한테 도움을 청한다거나 그런 걸 기대하고 계시다면 안됐네요.
전 울지 않을테니까.
절대! 절대! 절대로!
의심스러우면 얼마든지 찔러봐!
오빠는 언제나 지켜봐줘.
내가 정말로 참을성있고 혼자서 할 수 있게 된 걸 봐줘.
그걸 오빠가 봐줄 때 분명 오빠는 돌아오는 거에요.

자! 얼마든지 시험해봐라!
난 울지않아. 눈물도 보이지 않아.
호죠 사토코가 얼마나 강함을 보이는지 시험해봐라!

젠장! 젠장! 젠장!

오빠! 보고 있죠? 보고 있는거죠?
사토코는 이렇게나 참을성있게 되었어요.
이제 뭐가 일어나도
이런거
이정도로
겨우 이 만큼가지고
난 울지않아.
도움을 청하지 않아.
참을 수 있어.
참아낼 거야.
오빠가 날 대신해서 받은 상처는
이거보다 훨씬 심할테니까!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이 녀석은 대체 누구야!?
이 녀석은 내가 알고 있는 사토코가 아니야.
이렇게까지 사토코가 강했다면 사토시의 부담은 되지 않았을 거야.
어째서 이런 강함이 예전엔 없었던 거야.
늦어. 늦어.
모든 게 너무 느려터졌어!
이 멍청이가 달관하는 게 너무 느려터졌어!

나는 사토코한테 이길수 없었어.
이녀석의 강함을 꺾을 수 없었어.
사토코는 '된 것'이다.
사토시군에게 어리광부리지 않는 어엿한 한 명으로서.
나는 사토시군이 죽었다고 단정지었어.
하지만 사토코는 달랐어.
언젠가 돌아올 사토시군에게 다시 태어난 자신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하며 줄곧 기다려왔어.

나는 ...졌어
사토시군을 기다리는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사람으로서의 마음을 버리는 길을 골랐어.
그건 즉, 사토시군을 좋아했던 마음역시 버린다는 거와 마찬가지로.
그래... 사토시군을 버린 거와 다름없어.

사토코가 이겼어.
사토코의 자는 듯한 표정.
그 눈꺼플 속에는
분명 사토시군이 있겠지.
사토코는 사토시군이 돌아올 때까지 ...최선을 다한거야.

꼭 이어폰 끼고 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