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저번에 ep2 다 본 게 4월 23일이었으니 벌써 3주가 지났다.
ep2 다 하고 바로 다음 날부터 시작은 했는데 현생에 치이고 다른 게임도 즐기다 보니 너무 늘어져버렸다.
내가 만약 방송인이었으면 이미 개처맞고 나락가지 않았을까.. ㅋㅋㅋ
근데 이건 용기사 잘못도 있음. 도파민을 마지막에 다 몰아두니까 초중반에 진도를 팍팍 나가기가 힘들었음.
아무튼 계속 미루고 어쩌고 하다가 엊그저께부터 다시 달려서 제2의밤부터 끝까지 밀었다.
ep3은 굳이 하나만 꼽기도 힘들 정도로 새로운 사실이 너무 많이 밝혀진 에피소드였고,
용기사의 오나홀이 되는 경험을 한 편 안에서 야무지게 할 수 있었던 알찬 에피소드였다.
내가 플레이하면서 계속 베아트는 정실이다 정실이다 하면서 고백까지 박았는데
마지막에 화려하게 뒤통수를 맞을 줄 상상도 못했다.
태양과 북풍 이야기를 생각해내고 함정인 걸 알아챈 건 마지막에 황금향 도착해서 친척들이 오메데토 할 때가 되서야 알았음.
그리고, 이렇게 추리와 판타지를 완벽하게 결합시킨 작품이 더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번 챕터의 추리요소 역시 너무 재밌었다.
마지막 난죠 살인사건 트릭도 진짜 감탄했음. 용기사가 스스로 등장인물들 입을 빌려 완벽하다고 칭찬할 정도로 정교하다고 생각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내 스스로는 생각해 보았는데, 내가 워낙 허술하고 냅다 답을 정해놓고 끼워맞추는 성격이라 틀릴 수 도 있을 것 같긴함.
그래도 일단 생각해본 바로는, 난죠를 죽인 건 히데요시임.
제 4~6의 밤 당시 히데요시의 죽음은 붉은 진실로 확정되지 않음.
에바가 붉은 진실로 히데요시의 죽음을 확정지었지만, 그건 난죠의 살인이 일어난 후임.
따라서 난죠 살인이 일어난 시점에 히데요시의 생사 여부는 불투명하고, 난죠를 죽인 히데요시가 곧
에바가 붉은 진실을 말하기 전에 어딘가의 구석진 곳에서 죽었다면 설명이 가능하다는 거임.
이렇게 보면 챕터 3의 주범은 에바, 공범은 히데요시 +@ 라는 추측이 가능해짐.
하지만 에바가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범인가? 하면 또 그건 아닐 것 같음.
오컬트적인 마법진과 말뚝의 존재를 설명할 수 없기에.
아마도 어떤 인물이, 타카노가 오야시로님 신앙을 부활시키려던 것처럼 롯켄지마의 마녀 전설을 부활시키기 위해 킨조의 의뢰를 받아 마법진을 그리고 연쇄 살인을 일으키도록 다른 인물을 유도, 혹은 직접 실행하는 것으로 보임.
그리고 그건 난죠라고 생각함. 이유로는 대부분의 챕터에서 극후반까지 살아남았고 (ep1과 2에서는 제7의 밤, 이번 에피소드에선 제9의 밤)
이번 에피의 마지막에 갑자기 캐릭터성과 맞지 않는 마녀설을 주장했다는 게 그 이유임.
난죠는 항상 객원처럼 한 발 떨어진 입장에서 시체 검시나 치료 등의 서포트만 하고 돋보이는 역할이 아니었음.
그런데 갑자기 뜬금없이 마녀설을 주장한다? 이 부분에서 많은 의심이 감.
그리고, 여기부턴 근거 없는 상상의 나래인데.. 우시로미야 가문이 왜 이런 일을 겪는가에 대한 생각임.
그건 베아트가 사실 배틀러의 친엄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임.
이 얘기를 하려면 배틀러의 출생연도도 생각해야 하는데, 사건이 일어난 1986년에서 배틀러의 나이인 18살을 역산하면 출생연도는 대략 1967~1968년 사이임을 알 수 있음. 여기서 생일이 7월 15일이라고 했고, 1986년 10월 4일 당시에 일본에서 쓰는 만 나이로 18살이려면 정확한 출생 일자는 1968년 7월 15일이 된다.
그렇다면 배틀러를 임신한 시기는? 대략 10개월을 빼면 1967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로자가 대략 20년 전쯤이라고 했어서 베아트가 정확히 언제 사망했는지는 알 수 없음.
그렇기에 베아트가 배틀러를 직접 낳았는지, 아니면 난자만 빌려 아스무가 대리모로써 출산한 건지는 알 수 없음.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눈동자 추리법.
씹덕게임에서 머리색이랑 눈동자색 따지고 들면 안 되는 거 아는데, 용기사니까 혹시 또 모르잖아?
우시로미야 가에서 파란색 눈, 즉 서양인들의 눈 색깔을 가진 게 제시카와 배틀러, 엔제임.
그래서 사실 ep2에서 제시카 = 베아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베아트는 이미 죽었다고 보면 될 거 같음.
그럼 남은 건 이 세 명이 베아트의 피를 이어받았다.
실제로 ep1에서 나츠히의 임신이 늦어져 곤란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만큼, 베아트의 난자로 임신을 했을 가능성이 있고,
배틀러 또한 킨조가 베아트의 혈육을 남기기 위해 같은 방식으로 태어난 아이일 수 있음. 그렇게 따지면 제시카랑 배틀러는 사촌이 아니라 남매가 됨. ㅋㅋ
그리고 다른 한 가지 이유는, 브금 추리법. ㅋㅋㅋㅋㅋㅋ.;;;
챕터 3의 마지막에 '태어나 줘서 고마워'라는 브금이 계속 나옴.
이건 아무리 봐도 어머니가 자식한테 하는 말임. 그런데 베아트와 배틀러가 대화하는 장면에서 계속 나온다? 이것도 뭔가 꼬롬하단 말이지 ㅇㅇ
베아트가 승리에 집착하지 않고, 배틀러를 대전 상대로서 마녀를 부정하게 만들려는 목적 또한
결국 베아트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 그렇게 전개되면 재밌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해봤다 ..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문인데, 솔직히 감이 안온다.
은어가 향어고 제시카의 이름에 같은 향 자가 들어가는 것까진 알겠는데, 에바와 로자가 딱히 은어가 아니어도 된다고 했으니 이것도 아니고.
그래서 바다로 나간다는 의미를 생각해봤는데, 도저히 모르겠다. ep1의 처음에 킨조와 겐지의 대화에서 금이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뻔히 숨겨져 있다고 했는데,
이거랑 바다로 나간다는 의미가 도저히 무슨 관련인지 모르겠음.
여담으로 구글에 鮎川를 검색해 보면, 실제로 역사적 명소인 餅搗かぬ里가 나온다.
여기가 무슨 떡을 찧지 않는 마을이라고 하는데, 처음 발견했을 땐 이건가? 싶다가도 岸가 뭔지 도저히 모르겠어서 포기함..
그래도 재밌었다. 나는 범부라 해답편 들어가기 전에 비문을 푸는 건 솔직히 어려울 것 같고, 지금 쓰는 글도 터무니없는 망상이 절반 이상일 것 같긴 함.
그래도 이렇게 아무거나 난사하다 보면 몇 개는 맞추지 않을까?
4챕도 오늘 운동갔다와서 바로 시작할거임. 쓰르라미처럼 외전 느낌으로 좀 숨돌리는 파트일 것 같은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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