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스러운 영화더라

특히 롱숏에서 영화적 화자라고 해야 되나 카메라 화자라고 해야 되나 하여튼 그 시선이 손가락 까딱하면 화면 속의 균형을 좌우할 수 있는 자신의 권능을 의식하는 것 같았음

여러 가지 '현대 예술'스러운 연출 감행한 것도 다소 의식적으로 비쳤다

반대쪽에 세울 수 있는 영화는 많은데 그냥 한 편 예를 들자면 타르코프스키 희생에서 원거리 촬영은 카메라 화자의 권능과 별 상관없고 지속적으로 카메라를 잊게 만드는데 이 영화는 계속해서 카메라의 존재감을 부각함

그래서 마지막에 화면 저편으로 사라지는 사람에 대한 어떤 애타는 마음이 생기는 게 아니라,

원래 그런 80년대 영화가 하나 있었는데 그걸 똑같이 시뮬레이션했다는 느낌이 들었음

가령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영화 같은 거

영화 내내 카메라 존재감을 셋업해 놓으니까 사람이 그렇게 멀리 사라져도 거기에 오버랩되는 건 김기영 하녀 마지막에 카메라 마주보고 관객한테 훈계하는 그런 선생님이었음

하마구치 이 감독 일종의 넥스트 봉준호 격으로 한국 포함 전 세계 '예술' 영화 시장에서 우쭈쭈하는 것 같은데 내 생각엔 바로 그 점이 오늘날 예술가 역할의 방향을 보여주는 것 같음

그럴듯한 걸 만들어서 셀럽이 되는 거

음악은 썩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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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ittle girl walks in beautiful forest full of tall moutaincherry trees in winter day. the girl wears a cute knit cap and a blue c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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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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