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갤러님이 백진주 맛있다 그래서

잘먹고 있던 수향미(골든퀸)가 빨리 바닥나기를 내심 기다림 ㅋㅋ

쿠팡으로 샀습니다. 둘다 농협쌀이고

요즘 이런 인기 쌀품종보면 다들 비슷비슷한 저아밀로오스(반찹쌀) 쌀입니다.

스뎅에 든게 백진주고, 그 안에 그릇에 든게 수향미인데

외관상 비슷비슷 합니다.

쌀이 갓 도착한 날이기 때문에 잘 길들여 놓은 돌솥을 꺼내 영양밥을 지어봅니다.

밥맛에 민감해진뒤로 IH인가 하는 밥솥으로 작년에 바꿨지만(이것도 맛있습니다)

3만 5천원짜리 곱돌솥으로 지은 밥 맛은 못 따라 오거든요. 번거로워서 문제지.. 

뜸까지 다 들이고 난 뒤 백진주로 지은 밥알의 상태입니다

여지껏 아이폰 7을 쓰고 있어서 사진이 그리 잘 나오지는 않아서

느낌이 잘 전달되는지 모르겠네여

단촐하게 청국장 한 뚝배기 끓이고
고등어 구워서 와사비랑 유즈코쇼를 꺼내고, 김치 몇 조각만으로 저녁을 차립니다.
너무 소박해 보여서 김도 꺼내 줬다는 -_-

지극히 개취이지만 김은 온갖 시판김은 물론이고 시장김보다도 성경김이 제일 맛있네여.

누룽지에 뜨거운물 부어 후식삼아 먹었습니다.


총평이 늦었져?
그간 수향미(골든퀸)를 최근 지속적으로 먹었던 이유는 밥의 식감도 좋지만

특유의 고소한 팝콘향이 좋아서 거의 일년은 먹은 것 같습니다.

반면 백진주는 수향미만큼의 특유한 향은 없으나

오늘 조리방법때문인지 몰라도 쌀알이 찰지면서도 밥알 하나하나 살아있어 식감이 더 좋았습니다.

심지어 후식으로 먹은 불어난 누룽지마저도 쌀알이 뭉개지지 않고 하나하나 씹혔습니다.

살림을 시작하고 좋다는 온갖 쌀을 사먹어 봤는데요.
지극히 주관적으로 순위를 메겨 보자면
(*횟수는 쿠팡 기록의 주문횟수 입니다. 횟수일뿐 무게는 제각각입니다.)

1. 골든퀸(3회), 백진주(1회) - 골든퀸 향 압승, 백진주 식감 압승
2. 밀키퀸(3회), 신동진(1회), 삼광(2회) - 밀키퀸도 반찹쌀이라 1과 견주는 맛, 멥쌀중에는 신동진 삼광이 좋스빈다
3.  쌀눈 고시히카리(2회), 슈퍼오닝 고시히카리(1회) - 역시 향과 식감 모두 좋습니다.


뭐 이쯤되면 밥은 다 맛있다고 하는것이 아니냐? 라고 물으실수 있겠지만..
식당가서 밥 식감 바로 눈치채고 '이거 정부미 아니냐?' 라고 속으로 투덜거릴 정도입니다.

요즘엔 간간히 햇반을 데워먹어도 식감이 푸석하니 별로다 라고 느낄 정도에요.

저 1, 2, 3에 있는 쌀들은 사실 뭘 먹어도 월등하니 맛이 좋은 쌀들이고요
요즘 국내 개량 품종들이 고시히카리보다 더 맛있네요. 
혈당관리 하신다면 반찹쌀(저아밀로오스)은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이외에 곰곰쌀, 무슨 대나무 쌀, 뭔 쌀 자취때부터 많이 사먹어 봤는데..
조 위에 써놓은 쌀을, 좋은 밥솥에서 지어낸걸 맛보고 나면
확실히 찰기와 향이 다르기 때문에 좋은쌀을 찾게되는것 같네요~~
백진주 맛있다고 알려주신 갤러님 잘 먹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