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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번역] 헛산) 술을 권하다(장진주) IW-4 촛불을 들고(後)

칠사팔오구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2.03 22: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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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오늘은 정말 아무런 소득도 없군요......

리: ......용문에 있는 탐정사무소에 있었을 땐 이렇게 귀찮진 않았는데.


늙은 뱃사공: 양 대인께서 주신 단서가 너무 적어서입니까?


리: 아뇨, 저는 용문에 있었으니...... 친구가 많거든요.

리: 그리고 샹슈에서의 친구는 집에서 나오지 않는 양 대인을 제외하고는 당신만 남았습니다, 쉔공.


늙은 뱃사공: .....으이구.

늙은 뱃사공: 문 앞에 사람이 너무 많이 서있는 것 아닙니까?


리: 숨길 생각도 없는 것 같군요.


수상한 행인: ......이봐, 그 용문사람도 여기 있잖아, 그래... 경솔하게 굴지 말고 그냥 보내지만 않으면 돼.

수상한 행인: 저 사람들 잘 보고 있으라고.


리: 아아, 이거 우리가 자초한 셈이죠?


늙은 뱃사공: ......이상하군요, 과거에 경치가 아무리 아름다웠다고 해도 지금은 객잔 몇 개가 열려있을 뿐입니다, 

                      정말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을까요?


수상한 행인: 이 주변에 다른 곳은 없어요—— 잠, 잠깐만요!

의심스러운 행인들: 샤,샹사부......


심마니: ......

심마니: 저 왔습니다.


늙은 뱃사공: ......앉으세요, 앉으세요. 차 한잔 드시겠습니까?


심마니: ......제가 좀 알아봤습니다.

심마니: 몇 군데 인적이 드물지만 옛날부터 남아 있던 정자들이 있습니다, 지도에 표시해 드리죠.

심마니:  술파는 곳이라 하니, 촌락이 있는 곳이면 열에 아홉은 술집이 있습니다. 굳이 찾자면 이 몇 곳이 들어맞죠.


리: 음...


늙은 뱃사공: 지앙봉 주변엔 있었습니까?


심마니: ......기억에 없군요, 그렇지만 제게 알려주신 건 있습니다.

심마니: 이 지역은 외딴 산길 뿐입니다, 보통 관광객들은 가지 않을 곳이니 안전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리: 과연 그렇군요, 샹사부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심마니: ......그럼 일어나겠습니다.


리: 샹사부님, 문 밖의 사람들은.......?


의심스러운 행인들: ——!


심마니: ......모릅니다.

심마니: 갑니다.



의심스러운 행인: 어, 어떻게......


의심스러운 행인: (빨리 가서 주인장께 알려라... 샹사부님은 이 용문사람과 왕래가 있으시다!)


수상한 행인: (그럼 문은 계속 막고 있나요?)


의심스러운 행인: (막긴 뭘 막아, 일단 물러나자, 가,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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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쉰: 돌아왔군.


리: 헛수고만 하고 왔어, 양 대인께선 묻지 마시게.


량쉰: 도둑이 자네를 그리워할까 걱정 될 뿐일세.


리: ......양 대인께서 아직도 도둑을 염려하고 있으니 도둑은 감히 내 생각은 하지도 못하겠지.

리: 게다가, 그 핫한 술잔도 내 손에 없으니, 양 대인께서 더 조심하셔야지.


량쉰: ......걱정없네.

량쉰: 자네를 습격한 자들은 자네를 문화재 밀수꾼으로 착각했다고 하더군.


리: 보아하니 샹슈의 의협심은 여전하군, 그저 '오해'에 그렇게 크게 싸우다니.


량쉰: 너무 그들을 탓하진 말게.

량쉰: 쉔공, 리는 이 곳 사람이 아니니 요 며칠 쉔공을 귀찮게 할까 걱정입니다.


늙은 뱃사공: 별 일도 아닙니다, 분부대로 할 뿐이죠.


량쉰: 부두가 북적일 때이니, 오늘의 품삯은 배로 지불하겠습니다.


늙은 뱃사공: 아닙니다 양 대인, 저희 사이에 돈 이야기는 꺼내지 말죠.


량쉰: 그렇지만 시민 여러분을 박대할 수는 없습니다.

량쉰: 쉔공께선 저를 너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더 많이 도움을 받겠죠.


늙은 뱃사공: ...... 좋습니다. 양 대인께서 그리 마음을 써 주시니 저도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늙은 뱃사공: 제가 요즘 리선생을 모시고 다니면서 샹슈의 삼산십칠봉, 산을 넘고 물을 건너는 양쪽 길의 사람이죠, 그럼 이만.


량쉰: 수고하셨습니다.


리: ——량쉰.


량쉰: 뭔가?


리: 잠깐 방 안에서 얘기 좀 하지.

(배경이 관사의 객실로 변한다)


리: 내 기억이 맞다면 난 자네에게 이렇게 말했었지. ' 양 대인께서 저한테 숨기시는 게 없으시다면 일이 복잡하진 않을겁니다.'

리: 말 해봐, 이 술잔과 그 주인은 얼마나 많은 비밀을 숨기고 있는거야?


량쉰: ......


리:  말할 수 없다고?


량쉰: 할 수 없네.


리: 오늘, 나는 산에서 다시 그 패거리를 만났어.


량쉰: 뭐......


리: 그래서 네가 말한 소위 '오해'는 설득력이 없어.


량쉰: ......


리: 얼마나 얽혀있는거야?


량쉰: 엄청나게.


리: ...하...

리: 그런 건 일찍 알려줬어야지.


량쉰: 나는 자네가 너무 많이 알게될까 걱정이었네, 자네가 이 일에 너무 깊게 얽히게 될까봐.


리: 설마 나 지금까지 얽혀있지 않았던거야?


량쉰: ......유감일세.

량쉰: 자네는 편히 쉬게, 정 찾기 어렵다면...... 그만두지.


리: 일이 벌써 이 지경까지 왔는데, 이제와서 자기 양심에 찔린다고 하면 안 되지?

리: 좋은 뜻으로 그랬다는 건 받아들이지, 내가 정말 관두면 자네는 분명 좋은 삶을 살지 못할거야, 나는 알고있다고.

리: 그럼, 이 일에 무엇들이 연관되어있나? 전부 얘기해주겠나?


량쉰: 민생사직이 걸려있네.


리: 확실히 스케일이 확 커지는구만, 너무 갑작스러워서 믿기지도 않는구만.


량쉰: 나는 이런 일로 농담따윈 하지 않네.


리: ......물론 양 대인께선 이런 일로 농담하지 않을거란 건 잘 알아.

리: 질문을 바꾸지, 오늘 밤에는 자네를 찾아오는 아가씨는 없겠지, 양 대인.


량쉰: ——크흠.

량쉰: 난 닝양과 별 사이 아닐세.


리: 난 자네 둘 사이에 뭐가 있는지 물어본 적 없어.


량쉰: 자네 눈빛이 그렇지 않나.


리: 진심? 우리 량쉰이는 맨날  목석같은 인간이라고 비아냥거리인데 괴천배(와이후 아빠)의 딸은 다 컸다고, 자네가 아직 눈치채지 못한 걸 수도 있잖아?


량쉰: ......


리: 걱정거리라도 있나? 


량쉰: ......

량쉰: ......술 마시겠나?

량쉰: 어쨋던 자네랑 술 한잔 해야겠군.


리: ......그래, 너랑 술 한잔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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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오레: 크루스 누나는 정말 빠르시네요, 객잔사장의 말은 사실이었던 것 같아요.

주오레: 부채를 들고 있던 그 형은요?


크루스: 만약에 뭔가 함정이라도 있으면, 몰살당하는 걸 지켜볼 수 만은 없으니까.


주오레: ......참 희한하네요, 저는 크루스누나가 그 형을 보내고 자기는 어두운 곳에 숨어서 대기하고 있을 줄 알았어요.

주오레: 흔히들 차를 잃고 장을 지킨다고 하는데(장기용어), 크루스누나는 그 '장'이면서도 도주에 능한 석궁수잖아요.

주오레: 그런데도 직접 오시다뇨.


크루스: 누군가가 우요우를 아직 정식대원으로 넣질 않아서, 그를 불구덩이에 밀어 넣을 수는 없겠지.


주오레: 그렇다고 해도, 제 생각엔 크루스 누나 혼자서는 위험할 것 같아요.


크루스: '한 눈에 꿰뚫어봤다.' 같은 말로 똑똑해 보이고 싶은 것 뿐이면, 먼저 돌아가서 쉬어도 될까?


주오레: ......하하, 진심이시군요, 그럼 제가 쓸데없는 말을 했다고 해두죠.

주오레: 솔직하게 말해서, 저희가 로도스 아일랜드에 대해서 조금 조사해봤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별 소득은 없었어요.

주오레: 크루스 누나의 됨됨이를 저는 한,두 번 봤을 뿐이라서 이해했다, 라고는 감히 말할 수 없지만 전 믿을 수 있어요.


크루스: ......믿을 수 있겠어? 내가 너희들 일에 연관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감염자이기도 한데?


주오레: 양재선용(좋은 인재를 옳게 쓴다)이라고 하죠, 광석병은 감염자 개개인의 불행일 뿐, 그들의 책임이나 능력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크루스: ......


주오레: 저는 로도스가 저희를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주오레: 아니, 달리 말해서 로도스 아일랜드가 이 일을 돕지 않는다면 그건 우리와 맞서는 셈이 됩니다.


크루스: 리 선생의 술잔을 원하는구나.

크루스: 그날 밤, 양 대인의 관사를 떠난 뒤에 자취는 두 사람의 것으로 변했고, 어두운 밤에 너희 둘은 빠르게 움직였지만 

              나는 그 중 한 명을 끝까지 바라보고 있었어.

크루스: 그런데 내가 곧장 따라나서고 난 뒤, 내 앞에 나타난 건 마치 나를 일부러 유인하려는 사람 같았어.

크루스: 그 객잔주인이 날 유인한 건, 너를 지키기 위한 거였어?


주오레: 사장님의 고평가가 잘못된 건 아니었네요.


크루스: ......그럼 그렇지.

크루스: 그 잔이 '세(岁)'와 무슨 관계가 있는거지?

(니엔같은 신의 조각들을 의미함)


주오레: '세'에 대해서 아신다구요?

주오레: ...하... 크루스 누나는 거짓말은 안 했어도 말을 반 밖에 안 하신 것 같네요.


크루스: 왜, 뭔데?


주오레: 니엔과 시를 친구로 삼았나...... 그녀가 이런 것까지 알려준 이상, 그녀들은 분명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로도스 아일랜드를 믿고 있겠군요.

주오레: 만일 몇십년, 몇백년 전이었다면, 그녀들이 어떻게 행동하던 규율을 어기지 않는 한, 시 수이타이는 그냥 내버려뒀을 거에요.

주오레: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주오레: 시국이 변했을 뿐만 아니라 니엔과 친하게 지내고, 시를 제 멋대로 산에서 데려간 일이 시 수이타이를 발칵 뒤집었습니다.


크루스: 우리는 그냥......


주오레: 의도하지 않았단 건 알겠어요, 그렇지만 그 다음은요?

주오레: 대염이 믿을 수 있을까요? 그녀들이 함께 모였을 때, 세상이 뒤집힐 만한 일이 없을거라고?


크루스: ......'대염'.


주오레: ......저는 절대 위협을 하고 있는게 아니에요.

주오레: 니엔과 시가 샹슈에 가까워지자 갑자기 종적을 감췄는데, 마침 이 때, 그들과 관계있는 술잔이 나왔고, 

           이 모든 관련자들은 '로도스 아일랜드'와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주오레: 이 모든 게 정말로 공교로워서 이 이상 정교할 수가 없네요, 그렇죠, 크루스 누나.


크루스: ......

 

주오레: 그리고 저는, 하늘 아래 그런 우연은 없다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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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잔점원: .....아이고!

객잔점원: 빨래 널어두는 걸 잊어버렸네, 엉망진창이잖아..... 오늘은 그냥 두고 내일 다시 빨아야겠다.

객잔점원: ......샹종, 당신 여기 있으면 안 돼.


심마니: ......


객잔점원: 얼른 가, 못 본 척 할테니까.


심마니: 오늘 어떤 사람이 산에서 정자를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객잔점원: .....다들 당신이 떠날 때 상황이 복잡했다는 건 알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사장님을 모함하고 있잖아, 규칙상 당신은 반역자야.


심마니: 그리고 너희 사람들이 그들을 에워싸더라.


객잔점원: 반역자 형님, 샹 형님, 아우가 이렇게 빕니다. 남의 눈에 띄면 제가 손을 써야 하는 거 아시잖습니까, 어디 맘이라도 상하셨습니까?


심마니: 그 사람 누구야.


객잔점원:  형님!


심마니: 그 사람 누구냐고 물어봤다.


객잔점원: ......용문인 말입니까?


심마니: 응.


객잔점원: 그건 그냥 비즈니스 문제고 외부인과는 아무 관련이 없으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심마니: ...올해가 지나면 10년이 된다, 가까운 시일에 호위국을 넘길 생각이다.

심마니: 내가 너희들에게 말해주마.

심마니: 역시 젱퀴엔에게 찾아가 결착을 지을거다.


객잔점원: 전 역시 말해드릴 수 없습니다, 샹형님.


심마니: 리우에! 그 때 누가 널 불구덩이 안에서 구해줬어!?


객잔점원: 저는 말 못합니다.


심마니: ......그 술잔과 관계 있는거지? 10년 전 그 술잔이랑 관련이 있는거지, 그렇지? 


객잔점원: 형——


심마니: .....그런가보군.

심마니: 그 어린 놈들이 말한 술잔은 과연......


객잔점원: 저, 젊은 견습생들한테 사적으로 윽박 지르신 건 아니죠?


심마니: ......하늘의 뜻이다.


객잔주인: ——잠깐,샹종! 끝까지는 물어봐야지! 이 의리 없는 놈!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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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하, 주량이 달라졌구만.

리: 예전의 량쉰이었다면 지금 쯤 책상 아래로 기어 들어갈 때가 됐을텐데.


량쉰: 때로는 독작도 한다네, 오래되었지.


리: 양 대인다우시구만, 벼슬을 하면서도 독작 할 여유가 있다니—— 잠깐잠깐, 네가 소위 말하는 이 때때로의 독작이 설마 그것 때문은 아니겠지?


량쉰: 근심이 더 클 뿐일세, 인지상정이지.


리: ......사림들이 흔히 말하길 주량이 변하면 사람이 변한다고 하지,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량쉰: 무리는 아니군.


리: 아이고, 잔에 든 것은 잔에 든 것이고, 잔 속을 꾸미는 건 사람의 처세술이지.

리: 사실대로 말하면, 이번에 샹슈에서 너를 만나고서 마음속으로 적잖이 놀랐지.


량쉰: 음, 왜지?


리: 그 판에 박힌듯한 량쉰이 이렇게 되었을 줄 누가 알았겠어.

리: 난 아직도 학교에 있을 때, 옛 스승님의 집 앞에서 천하를 이롭게 하겠다고 말하던 걸 기억해.

      너는 대지가 고통스럽고 차가운 곳이라 하면서 천하의 사람들이 함께 불을 피워 열을 취하면 반 정도는 덜 어두워질거라고 했었지.


량쉰: ......젊은 시절의 호언장담은, 양모씨가 초심을 찾으려고 할 때마다 늘 떠올리곤 하는 본심이지.


리: 여러 해 흘렀잖아.


량쉰: 여러 해 흘렀지.

량쉰: 자네도 이미 그 시절의 풍류를 가지고 놀던 도련님이 아니고.


리: 그냥 허송세월만 보냈지.


량쉰:  .....너무 오래 집을 비웠는데, 가족들이랑 연락은 해 봤나?


리: 내가 집을 나간지는 얼마 안 됐는데.


량쉰: 용문의 그 탐정사무소가 지금의 자네 집이라는 건가?


리: 당연하지.


량쉰: 그럼 강동쪽은.....


리: 그저 저택에 등롱 몇 개 걸려 있을 뿐, 그리고 옛 사람들 몇 명이 있을 뿐이야.


량쉰: ......자네나 나나 다 변했어.


리: 건배나 한 번 하자고, 옛날처럼 산산조각으로 박살나는 소리는 안 났으면 좋겠는데.


리: 아니아니아니, 지금은 양 대인께서 지사이시고 시민들이 널 좋아하는데, 벌써 옛날 바라던 건 다 이뤘잖아?


량쉰: 아직 갈 길이 멀지, 샹슈는 워낙에 활기 넘치기도 하고 양씨가 한 일은 그저 비단 위에 꽃을 얹은 것일 뿐(금상첨화)


리: 그럼 양 대인께서 초심을 잃지 않으시길, 건배.


량쉰: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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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스:  대염의 신비학 연구는 언제나 이 땅의 가장 깊은 비밀이었지.


주오레: 저희가 의견을 나누길 꺼리는 것처럼 말하는 건 그만해주세요.

주오레: 방식은 제각각이지만 이 대지 위의 나라들은 저마다 같은 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대지 위에 놓은 질문은 언제나 일치하죠.

주오레: 다만 몇 가지...... 역사의 문제일 뿐, 거수학'(巨兽学)적 관점에서 테라를 보면 대염의 시 수이타이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과거에도, 미래에도요.

주오레: 그들은 쉐라그에서 신으로 숭배되고 있으며, 사미에선 여전히 그들과 공존하고 있는 지금, 시 수이타이의 연구는 이미 깊고 세심하게 진행되고 있어요.


크루스: 그래서 시 수이타이의 '세'라는 말은 니엔이 언급했던 그 '세?'

(시 수이타이는 사세대(司岁台)라 함, '세를 맡는 곳'이라는 뜻)


주오레: 니엔이 누나한테 그런 전설을 말했나요? 고대황제, 몰이사냥, 궐기에 대해.


크루스: (라바가 말해준거라구...)


주오레: 고대 사람들이 흔히 '신명(神明)'으로 알고 있던 어떤 생물은 문명이 발달하면서 점차 모습을 감췄어요.

주오레: '세' 역시 그들 중 하나죠.


크루스: '어떤 생물'.....?


주오레: 그것들이 생물의 정의에 부합하는지는 굳이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주오레: 그저, 그들이 나라와 백성들에게 화를 입힐 때, 대염은 그것들을 소멸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 만으로 충분하죠.


크루스: ......그건 말이 되네.


주오레: 시 수이타이는 기밀이라고까지 할 순  없지만, 흔하게 알려진 지식은 아니에요.

주오레: 크루스 누나한테 그런 걸 알려줘서 무슨 학술회담을 하자는게 아니잖아요?


크루스: ......


주오레: ......니엔, 시, 그리고 샹슈 어딘가에 숨어있는 자, 이것들은 항상 시 수이타이의 감시 아래에 있습니다.

주오레: 원래 이렇게 서두를 것 까진 없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산꼭대기에 구름이 걷히더니, 시 수이타이의 병촉인들이 왔을 땐 이미 자취를 감췄습니다.

(병촉인: 직역은 촛불을 든 사람, 숙어로는 만학 한 사람, 의역은 학자 쯤)


크루스: 며칠 전의 일이네.


주오레: 시 수이타이의 병촉인들이 이 일을 조정에 알리는 데는 며칠이 걸리지 않았지만요.


크루스: ......대단한데, 후위퀴산은 대염의 수도에서 꽤 멀었는데.


주오레: 로도스 아일랜드는 전모를 모른 채 개입했으니 무죄에요,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 두 사람과 함께 일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군요.

주오레: 저희는 로도스 아일랜드가 시 수이타이의 주선을 받아 그 용문사람을 설득해 술잔을 저희에게 반환할 것을 요청합니다.


크루스: ......역시, 량쉰은 처음부터 당신들의 명령을 받았었나.


주오레: 그렇죠.


크루스: 그는 리 선생께 용문에서 물건을 가져오라고 한 뒤에 도둑맞은 척을 하고 뭔가를 하고 있었어?


주오레: 지사의 이름은 함부로 부르시면서 그 용문사람을 여전히 '선생'이라고 부르는 걸 보니 참 좋은사람이시네요.


크루스: 염국에서 '좋은사람'이라는 말에 다른 뜻이 있어? (좋은사람 = 호인)


주오레: 오해하지 마세요, 돌려 말한게 아니에요, 단지 누나가 그 용문사람에 대한 신뢰를 숨기지 않는다고 말했을 뿐이죠.

              혹시 그 사람이 로도스 아일랜드와 협력관계라서 그런가요?


크루스: 사실 보통 협력관계는 아니고... 친구이기도 해서.


주오레: ......친구란 항상 적은 법입니다. 니엔과 시랑도 친구인 것 같은데요.


크루스: 네 말대로면 시 수이타이는 대염에서 꽤 높은 지위가 있는 것 같은데, 그럼 이 촌극은 왜 하고 있는거야, 누구 눈을 속이려는 건데.


주오레: 이건 아마 로도스 아일랜드가 알아야 할 범주를 넘어선 것 같네요.


크루스: 이렇게 당당하게 나온다고?


주오레: 떳떳하지 못한 일도 아닌데, 그냥 관료들의 체면이 걸린 문제라서요. 요령 껏 할 뿐이죠.

주오레: 자, 저는 로도스 아일랜드에 이렇게 많은 것들을 알려드렸는데요, 이제 선입견을 버리고 협력할 수 있지 않을까요?


크루스: ......로도스 아일랜드가 널 돕길 원해?


주오레: 리 씨도 잘 좀 처리 해 주시구요.


크루스: 뭘 할 건데?


주오레: 제세(除岁,세를 없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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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난 취한게 아니야, 그렇게 부축 안 해도 돼.


량쉰: 자넨 손님이니까.


리: 난 그냥 네가 용문에서 부르길래 온 거야.


량쉰: 사실 메신저가 용문에 도착했을 때, 자네를 찾지 못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했다네.


리: 내가 용문에 그 사무소를 등록했을 때 사실 너희들이 찾아 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지.


량쉰: '리씨', 그런데 왜 갑자기 용문에 자리잡으실 생각을 하셨습니까?


리: 누가 그 곳이 대염의 가장 변두리라고 했었나?

리: 더 이상 밖으로..... 갈 수 있는 곳이 없었을 뿐.


량쉰: ......돌아와도 된다고.


리: 그렇게 돌아오고 싶진 않구만.

리: 량쉰.


량쉰: ......음.


리: 사실 나도 알고있어.


량쉰: 자네는 항상 뭐든지 알고 있으니.

량쉰: 용문은 결국 자네의 집이 아닐텐데, 자네는 인생의 반 동안 그 곳을 바라고 있군.


리: 그곳에선,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


량쉰: 찾았나?


리: 찾았지, 하지만 어디에선 찾을 수 있다는 알 수 있었어.


량쉰: 그 해, 화이톈페이(槐天裴)는 자신만의 무예를 익힌다고 하며 천하에 이름을 떨치고 싶어했지.


리: 당시의 량쉰은 세상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었고, 이 세상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도록 가르치고 싶었지.


량쉰: .....자네는?


리: 그 때의 나는 그저 꼬리 하나로 강을 건넌 물고기였을 뿐, 다만 수면 위로 뛰어올랐을 땐 하늘은 높고 땅은 넓으니 모두 우리 고향인 줄 알았지.


량쉰: ......


리: 졸리면 내일 피곤할테니까, 먼저 가도 돼.


량쉰: 그래.

량쉰: 편히 쉬게


리: ......남은 술은 없나.

리: 아아.

리: 옛사람, 옛사람......

리: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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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꿈 속의 사람: ......한 번의 묘수.


리?......


희미한 꿈 속의 사람: 나는 이미 뒤쳐졌는데, 계속 할 필요는 없지 않겠어?


리? 예.

리? 계속할 필요는 없습니다.


희미한 꿈 속의 사람: 문인사예 금기서화라 하니, '바둑'이라는 말로 몇 번이고 나에게 도전할 수는 없잖아?

(문인사예 금기서화: 문인이 익혀야 할 4가지 기예, 거문고, 바둑, 글, 그림)


리? 사람이라면 역시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고 약점을 피할 줄 알아야 합니다.

리?시와 사가를 어찌 당신께 비하겠습니까.


희미한 꿈 속의 사람: 역시.

희미한 꿈 속의 사람: 또 재미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리? 태평성대

리? 그러나 이 태평성대는, 대염만의 태평성대일 뿐입니다.


희미한 꿈 속의 사람: 그대는, 대염 이외의 곳에는 존재할 수 없지않나.


리? 예, 제 바둑판은 대염에만 있지요.

리? 그러나 바둑을 두는 사람이 꼭 저 하나만은 아닙니다, 다른 바둑판도 대지 곳곳에 있죠.


희미한 꿈 속의 사람: 그들이 너와 관련이 있어?


리? 바둑을 보기만 하는 것은 참된 군자가 아니고, 대장부는 뉘우치는 일이 없습니다.


희미한 꿈 속의 사람: ......너는 그냥 보기만 해. 저 인간들을 봐...... 다툼 속에 있는 인간들, 그에 얽혀있는 인간들.


리? 바둑을 보는 것은 바둑을 이해하기 위함일 뿐, 무지한 아이들은 모방에서부터 배우니 말입니다.


희미한 꿈 속의 사람: ......음.

희미한 꿈 속의 사람:  그러나 너는 그가 아니지.


리: ......무슨 뜻입니까?


희미한 꿈 속의 사람: 너는...... 어머, 너는 그의 조각 중에 한 닢을 가지고 있구나?

희미한 꿈 속의 사람: 그럼, 네가 대신 바둑을 둬줄래? 용문에서 오신 리선생?


리: 저......는......?


희미한 꿈 속의 사람: 오, 이건 정말...... 희한한 일이야.

희미한 꿈 속의 사람: 그는 왜 평범한 사람인 너를 바둑판 위로 끌어들인걸까?

희미한 꿈 속의 사람: 아니, 아니면 그가 너를 고의적으로 고른게 아닐지도, 그저 이것도 계산의 일부겠지, 누구였든 어떤일이었든, 조만간 이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을까?


리: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희미한 꿈 속의 사람: 내 말은, 넌 아직 모든 생각이 재가 되어버린 건 아니야, 하지만 너는 그 자리에 앉아 나와 바둑을 뒀지.

(你并非那个已经万念俱灰的人, 중요한 문장 같은데 해석은 잘 안되서 원문첨부)


리: ......당신은 누구십니까?


희미한 꿈 속의 사람: 링


리: 여기는 어딥니까?


희미한 꿈 속의 사람: 한...... 백 년 전의 꿈.


리: 농담마세요, 제가 어떻게 백 년 전의 꿈을 꿉니까......


희미한 꿈 속의 사람: 그래...... 

희미한 꿈 속의 사람: 너는 어떻게  꿈을 꾼거야?





네가 왜 여기에 있어!?




(화면이 검게 물들어있다.)

리: ——!

리: 으으...... 뭔가 대단한 꿈을 꾼 것 같은데...... 응?


창 밖의 목소리: 거기 서!


리: ......이 소리......


=================

링은 사자성어를 뱉고, 술주정은 길고, 주오레는 헛소리 길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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